일본의 제조공장은 어떨까? (일본 현지에서 전하는 박상의 리포트)

안녕
일본에서 일하고있는 박형이야
여기선 모두 나를 파크상이라고 불러 ㅋㅋ

여긴 인구가 좀 적은 곳이고 회사에 한국인이 나밖에없어서 한국인이랑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어제 한식당가서 4주만에 한국인과 대화를 ..

캐나다 호주 일본 교환학생할때도 주변에 한국사람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
여기선 4주동안 일본말만 계속들리니까 뭔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해야하나
계속 집중해서 듣고 생각해서 말해야해서 ..
근데 최근엔 일본어가 점점 귀에 익기시작하는 거 같아
나는 일본에서는 육개월 교환학생한거 말고는 일본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한적이 없어서 아직 일본어가 많이 부족해 ㅠ

여튼 지난 2주간 기본 직장인 매너, 연금, 회사에 대해 배우고 ..거의 세뇌인듯 ㅋㅋ
이번주 월요일부터 산 속 공장에서 이틀간 짧은 연수를 하고 수요일에 직접적으로 제조 현장에 배치받았어.
2달 반정도를 제조연수라는 명목으로 현장에서 일을하게 되는데 연수라기 보단 공장이 지금 너무 바빠서 한명의 노동자로써 그냥 투입되는거 ㅋㅋㅋ

하나 인상적인건 안전에 대해서 엄청 신경쓴다는거.
나는 한국에서 6군데의 공장에서 일해본적이 있고 10군데의 막노동 현장에서 일을 한적이 있는데
이렇게 시간을 투자해서 안전교육을 해주는건 처음 봤어
프레스 기계나 톱니바퀴 이런 걸 교육용자료로 따로 만들어서 자칫 잘못 해서 손이 끼인 경우 어떻게 되는가 모형의 손을 기계안에 직접 넣으면서 보여주는데 진짜 와닿더라 ㅋㅋㅋ
한국에선 그냥 조심해라 이러면서 진짜 위험한 일도 그냥 시키는데..
어떤 공장에선 손가락이 거의 날라가다싶히 했는데 윗사람에게 들키면 무재해 1년이 날라간다고 자기 부서에서 처리하고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던데..(산재를 못받게하고 회사 내부에서 치료비를 다 내주는 느낌)

여기선 안전에 관해선 그런게 없는거같아
그리고 드릴 사용 이런거에 관해서도 연수할때 몇시간을 들여서 가르쳐주던데 ㅋㅋㅋ
한국은 그냥 드릴질 해라이~ 하고 끝나는걸 몇시간이나 가르쳐주는걸 보고 웃겼는데 보니까 다들 대학졸업하고 아르바이트라는걸 공장에서 해본적이 없어서 허접하더라고
드릴로 나사를 얼마나 빨리박나 이런 시험도 잇었는데 내가 압도적으로 1위를 ㅋㅋㅋ 처음 박자말자 바로 합격권으로 들었는데 다른 동기들은 절반도 못따라오더라 ..;;

수요일에 배치받아서 이제 일을 시작하는데
듣기로는 수요일은 노 잔업 데이라서 잔업이 없다더니 배치받고 자기소개하는데 오늘 혹시 잔업할거니?라고 물어왔다.. ㄷ ㄷ

내가 배치받은 곳이 지금 너어어어무 바빠서 매일 잔업 2시간은 기본이요, 한달 80시간 잔업을 한다고.. ㅋㅋㅋ
첫날이라서 좀 봐달라고 하고 일을 시작함 .

사무실에서 일하는 관리직에겐 엄청 정석으로 교육받다보니 나도 괜한 환상을 품었는가봐 ㅋㅋ
일본이라도 현장은 현장이라서 빠르게 슉슉 가르쳐주고 혼자 던져놓더라 ㅋㅋㅋ

공장이 워낙바쁘기도 해서 그런가 그래도 나름 혼자서 궁리하면서 눈치 안보고 일할수있어서 좋드라
한국에서 일할땐 좀 강압적이라해야하나 실수 있으면 욕먹고 그랬는데 여긴 진짜 그런분위기는 일절 없는 듯 .. 처음에 가르쳐주고 잘 하나 못하나 계속 감시받고.. 직전에 일했던 공장이 좀 안좋은 분위기엿어서 부정적인 감정이 남아있네 ㅋㅋ

여튼 거기에 비교하자면 참 좋은 곳인거 같아 제조하는것도 내가 앞으로 정식 배치받고 개발 할 제품 그 자체라서 이래저래 너무 좋은데
어제 잔업 한시간 했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 ㅋㅋㅋ
체력이 없네 타지에서 잘 못먹고 지냈더니..

한가지 말하고 싶은건 나는 운이 없다고 말하기엔 스스로가 시련을 즐기는 성격이라 좀 그렇는데
하늘에서 항상 뜻밖의 시련을 주곤 해 ㅋㅋ

예를 들어 캐나다가는데 비행기 캔슬
중고차 타고 여행하는데 엔진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멈춤
친구랑 캐나다여행하다가 친구 한국으로 강제추방
공장에서 일하다가 죽을뻔 한적 몇번있고 ..
일본에서 교환학생할때 배정받은 내 기숙사 방만 담배쩌린 냄새가 나서 한달간을 계속 문열어놓고 살았더니 모두가 지나가면서 내한테 인사를 해주는걸 계기로 다들 친하게 지냈다던가..
여튼 유독 특이하고 이상한게 10개중에 1개가 있다면 그 1개는 꼭 내가 맡게된다는 거...

이번에도 산속 공장은 신입사원 34명중에 3명이 배치... 그중에 내가 있고 ㅋㅋ

신입사원은 잔업 금지라는데
특별히 내가 배치받은 부서는 너무 바빠서 잔업을 허락해주는 것 ㅋㅋㅋㅋ
다들 잔업안하고 집에가는데 ㅋㅋㅋ
다른 신입사원들이 보면 나는 참 재수없는거지
하필 산속이고
하필 잔업이 대빵 많은 곳
그래서 다들 위로의 말을 건네던데ㅋㅋㅋ

하필여기가 내가 하고싶은 일이 있는 곳이고 (출근은 두시간걸리지만..ㅠ)
하필 내가 알거지라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 잔업을 할 기회를 주다니 ㅋ
주말 출근도 묻길래 출근한다고 했고 잔업도 매일 두시간은 할 예정이야

우리 공장은 5시에 마치는데 잔업하는 사람들은 10분 쉬고 잔업 투입. 배고파서 어쩌나 햇는데 주먹밥 하나씩 돌림 ㅋㅋ 십분 쉬는 시간에 빠르게 그거 먹고 일 시작함 ㅋㅋㅋ

그리고 여긴 산속이고 젊은 일 할 애들이 특히 없는 일본이라
일하시는 분들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고, 거의 40대 정도..
한국에서는 20-30대가 주류였는데 말이지..
우리 부서에는 50명이 있으면 20대는 10명도 안되는거 같아

그래도 60대도 일할수있다는 환경이라서 늙으면 바로 밀려나는 한국과는 확실히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에 거기에 이런식으로 대처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어

나는 여기까지 쓸게 밥이나 먹어야겠어
다들 주말 잘 보내 ㅎㅎ
지금 데이터 다써버려서 ㅠㅜ 너무 힘들어 ㅋㅋㅋ
데이터 다쓰면 최저 속도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데 얼마나 느리냐면 웹툰이 안뜨는 수준? 텍스트는 그래도 뜨는데 사진은 아예안뜸 ㅋㅋ 동영상은 그냥 재생불가 ㅋㅋㅋ 하 너무 불편하다 ...

안녕 .. 인터넷 느린 시골에서 홀로 주말을 보내야겠어 ㅋㅋㅋ

아 마지막 사진은 어제 한국 식당에서 먹은 고기 !라고 올리고싶었는데 너무 느리네 업로드 속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