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잃어버린 초심
좋아요를 받으면 돈을 버는 SNS
창작자를 위한 블로그... 뭐 이런 부푼 기대를 갖고 시작했어.
정말 열심히도 했네.
근데 여기와서 읽는 수많은 글 중에 코인글이 참 많잖아.
대세글은 뭐 코인글이 점령중이니 여러 경로를 통해 코인글을 접했고
주식도 안 해본 완전 투자초보가 코인도 사보고 그랬어.
난 여기에 책리뷰도 올리고 소설도 쓰고 그러는데,
소설은 정말 한 회 분량 쓰는데 대략 3시간 정도 필요해.
시간도 시간이지만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 그대로 많이 어렵고 힘들어.
그렇게 힘들게 써서 올려봐야,
재미삼아 샀던 이오스가 더 돈을 벌어.
이정도면 싼 거겠지? 라는 생각에 산 스팀이 더 돈을 벌어.
이게 자본주의더라.
고생고생해서 머리굴려가며 혼을 쏟아 창작한 글보다
여기 글들 읽으며 어떤 코인이 유망한지 정보를 얻고 고른 코인이 더 돈을 번다는 거지.
이런 질문을 해봤어.
자본주의에서 정의란 뭘까?
자본이 자본을 만드는 구조.
자본이 없으면 노동력을 제공해서 자본을 벌어야 하는 시스템.
2분법적으로 본다면 자본가와 노동자가 있다는 거지.
부가 되물림 되듯 가난이 되물림되고 이는 결국 빈부격차로 이어지잖아.
이런 빈부격차를 해결하는 게 국가의 의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자,
그럼 자본주의에서의 정의는 뭐지? 더 헷갈리더라고.
백만 스파로 풀 셀봇해서 내 자본 내 맘대로 하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
현실에서 보자면 부자에게선 많은 세금을 걷잖아.
최저임금인 사람, 평균월급인 사람, 억대 연봉인 사람, 재벌 등 여러 사람들을 보면, 세율이 다달라.
만약 국가가 스팀잇의 세계처럼 ‘니네끼리 알아서 해라’라고 방관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최저임금이라는 건 사라질 거고
병원비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이며
노동자는 겨우 빵 하나 사먹을 수 있을 벌이밖에 못하진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자, 탈중앙이라는 게 그다지 좋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
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 내가 동물농장을 연재하며 말했듯,
결국 통제가 없으면, 힘쎈놈 똑똑한놈이 모든 부를 독차지하게 돼있다는 거야.
그래서 경제학도 모르고, 정치학도 모르고, 환율이니 뭐 그런 개념도 없는 노동자인 내 생각엔,,,
자본주의에서의 정의는 중앙통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
분배를 잘 할 수 있는 중앙정부가 필요하다는 거지.
굶어죽는 사람 없게
병원비 없어서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 없게
등록금 없어서 공부를 포기하는 사람 없게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 수 있게 조절해주는
중앙통제가 필요하다는 거야.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서.
난 노동자야.
자본가가 아니지.
그런데 여기서 여러 글들을 읽으며 노동자 계급을 벗어날 길이 보이는 것도 같더라.
열심히 글 쓰는데 시간 소비하지 말고, 코인에 투자해서 대박을 내는 거지.
이오스 오르는 거 봤지? 미친듯이 오르고 있어. 거의 비정상적이지.
스팀 얼마전만 해도 1500원 1800원 했잖아. 지금은 3배나 올랐어.
내가 만약 1500원일 때 천만원이 있었고 그 돈으로 스팀을 샀다면
지금 3천만원, 월 천만원의 수익을 냈다는 거지.
월급쟁이로 사는 건 바보짓일 정도야.
물론 3시간씩 투자해서 소설 쓰는 것도 바보짓으로 보일 정도지.
그래서... 초심을 잃어버렸어.
요즘 글을 너무 안 올리는 나를 보며...
이런 변명이 생각났어.
‘너 왜 요즘 글 적게 올려?’
‘야, 소설 한 편 쓰려면 세 시간은 걸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만 3시간이고 내용 구상하는데 하루 종일 걸려. 밥 먹을 때도 똥 쌀 때도 소설 생각 뿐이야. 다음 스토리 짜느라고 머리가 다 빠질 지경이라고. 꿈에서도 막 소휘랑 이수가 말을 걸어와. 그런데 요 몇일 내가 산 코인 오르는 거 보니 내가 참 한심한 노동자처럼 보이더라.’
‘ㅋㅋㅋ 야, 웃기지마. 핑계를 대려면 좀 말이 되는 핑계를 대라. 넌 그냥 슬럼프인 거야. 솔직히 말해. 그 다음 스토리 아직도 못 짰지?’
‘헐... 귀신이네. 내가 5회까지는 스토리를 짰어. 근데 6회 스토리를 못 짜겠더라. 눈을 뜨나 눈을 감으나 6회를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
‘변명 하곤. 야, 자본주의 어쩌고 생각할 시간에 소설 구상이나 해. 넌 말야, 소설가야. 넌 딱 초심을 잃은 소설가네. 너 돈 벌려고 소설 쓰니? 설마 너 정말 돈 벌려고 소설 쓰는 거야?’
쿵!!! 이 정곡을 찌르는 질문.
난,,,
난...
돈 벌려고 소설을 쓰는 걸까?
그냥 소설쓰기로 입에 풀칠하고 두 아들 키울 밥벌이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카프카가 생각나는 밤이야.
소설로 입에 풀칠하고 싶었던 카프카.
나도 하루에 월급 이상을 벌때..... 회사가 무의미했지만 하락장오니깐 고정 수익이 중요하겠더라.... 그래서 스팀잇 시작했어...
오늘은 하락장이라 글쓰기 싫어졌어. ㅠㅠ 역시 고정수입이 중요하긴 하네. ㅠㅠ
금방 지나갈꺼야 걱정마
자신의 길이 있고 다른 사람의 길이 있지 않을까요
님이나 나는 글쟁이고 투자가는 아닐겁니다.
우리는 우리 길을 가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나는 스팀코인을 매집할겁니다. 조금싹이라도
스팀을 조금씩 모으고는 있어요. 근데 100스파나 200스파나 300스파나 그게 그거란 생각이 들면서, 내가 몇십개씩 사모으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더군요. ㅠㅠ
그런 자본력땜에 회의감이들수도 있다고 하지만 땀흘린다고 해야할까요?? 땀이 어린 노동의 가치또한 돈으로 매길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이 돈은 아니잖아요 ㅎㅎ
돈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두느냐, 어떤 의미의 가치를 두느냐의 차이 같아요. 중요한 건 돈이 아닌데, 결국 또 중요한 건 돈이라서요. ㅠㅠ
힘내세요~ 소설 읽으러 들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쓸게요. ^^
방가방가반가워요
보팅하고가요
고맙습니다. ^^
그래서 더 꾸준히 해야 하는거 아닐까 형아 ~~~
여기도 어차피 어필이 중요한 곳인거 같아 ~~~
시간도 많이 모자라고,,, 지쳐가기도 하고... ㅠㅠ
노동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잡은적은 한번도 없었자나 ㅠ
앞으로도 그럴거구
자본가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며 사는거지 뭐
스팀 개발자가 오스트리아 학판지 뭐시긴데 걘 통제를 아예 없애자는 주의래
그래서 보팅봇이든 셀프보팅이든 노터치자나 아예
민주주의만 잘 지켜진다면 통제가 더 이로울 것 같지만, 민주주의가 꽃피긴 어렵지. ㅠㅠ
돈은 중요하지...거기다 나하는 가장이잖아.
꿈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그래도 나만 바라보는 아가가 둘인..ㅠ
그냥 하고픈거 하며 돈도 번다고 생각하는게 맞는거 같아
일도 하고 돈도 벌고. 하하하 꿈의 직장에 가고 싶지만 현실은... 어쩔수 없지 뭐. ㅎㅎㅎ
작년 11월에 내 통장에 찍힌 월급과 업비트에 찍힌 누적수익을 비교하며 똑같이 생각한 적이 있었어, 형. 머릿속에 사표가 둥둥 떠다니고. 근데 12월에 업비트 잔고가 1/7토막 난 뒤부턴 그 생각이 싹 사라지더라. 코인이 토막나든말든 다음달에도 월급은 똑같이 들어왔거든.
업비트 잔고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어. ㅠㅠ
안녕 나는 스팀잇 익명게시판 "스팀잇대나무숲"이야
앞으로 잘부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