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주절주절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오늘은 글을 하나도 안 썼어.
막 신나게 하루에 세 네 개씩 쓰다가 또 막 이래.
안 쓰고 말야.

오늘은 기분이 안 좋아.
왜냐면,,,
어제도 기분이 안 좋았거든.
어제는 왜 기분이 안 좋았냐면
어제의 어제 기분이 안 좋았거든.
어제의 어제는 왜 기분이 안 좋았냐면
어제의 어제의 어제 기분이 안 좋았거든.
어제의 어제의 어제는 왜 기분이 안 좋았냐면...
어제의 어제의 어제의 어제 기분이 좋았거든.

난 제품설계 엔지니어야.
3D 툴을 쓰지.
난 디자이너가 아니야.
설계 엔지니어를 영어로 디자이너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설계와 디자인은 달라.
암튼, 난 나한테 디자인 맡기는 거 정말 싫어해.
그런데 또 시키면 해야해.
중소기업이 원래 그렇잖아.
디자이너 뽑을 돈은 아깝고 설계자한테 디자인 시키면 뭔가 나올 것 같고.
근데 설계하는 머리랑 디자인하는 머리랑은 달라.
나한테 아무리 디자인 맡겨봐야 시간낭비거든.
내가 디자인 한 걸 맘에 들어한 사람을 여태 본 적이 없어.
내가 디자인 한 걸 제품화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
내가 똥손이거든.
똥손이 디자인 해봐야 얼마나 하겠어.
똥손은 똥손이야.
그런데 나한테 디자인 시켜.
내가 한 디자인 마음에 안 들어할 게 뻔하면서도 말야.
그럼 난 뺑이치며 디자인 해도 어차피 버릴 거라
그냥 안 뺑이치며 대충 그렸어.
어차피 내가 디자인 한 건 안 쓸 거니가.
내가 앞에 말했잖아.
내가 한 디자인을 제품화 한 적이 없다고.
그런데도 해야 해.
사장이 시켰거든.
사장은 왕이야.
무조건 복종해야지.
중소기업이라 그래.
그러니까 형들은 대갈 터지도록 공부해서 꼭 대기업 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연봉은 반토막이면서 일은 더럽게 많이 시켜.
죽도록 해봐야 연봉협상땐 '회사 사정이 안 좋아 올해엔 연봉협상 없다'라고 하지.
내가 직장생활 17년 하면서 연봉협상 해본 역사가 없어.
중소기업이라 그래.

제발 나한테 디자인좀 안 시켰으면 좋겠어.
나 똥손이라 돌겠단 말야.
그래서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라 오늘 스팀잇에 글을 하나도 안 썼어.
내 머리 돌아버리기 전에 타임머신 타고 22년 되돌아가서 디자인을 배워 디자이너가 되든가 해야겠어.
똥손좀 어떻게 금손으로 만들 방법이 없을까?
물건 바로 옆에 놓고 똑같이 따라 그리는 것도 못하는데
창조를 하라고?

그러니까 형들은 피터지게 공부해서 꼭 대기업 가.
연봉은 대기업 반도 안 주면서 일은 딱 죽기 직전만큼 시키는 중소기업 가지 마.
불금인데 퇴근도 못하고 이게 뭐야.
그래도 가즈아엔 글을 써야해.

몇 시간씩 투자해서 정성들여 글 두 개 세 개 써봐야,
가즈아에 하나 쓴 것만 못하거든.
그래서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
동물농장 5회를 올려야 하는데, 체력 고갈이라 아무것도 못 해.
아무도 안 기다리겠지만
3일 내엔 못 쓰니까 5회는 너무 기다리지 마.
뭐 아무도 안 기다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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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네요.
글쓰는 설계자, 디자이너 이야기..

설계자에게 디자인을 시킨다는 이야기..
설계가 영어로는 design 이지요.

엔지니어링 설계를 하느냐 시각 디자인을 하느냐의 차이일뿐.
물론 다른 영역이겠지요.

다른 분야를 고려해야 하는 부분..
엔지니어링 설계는 공학적인 계산을 해서 성능과 관련된 설계를 하고,
시각 디자인은 보는 사람의 시각적 구미를 당기계 설계를 하고..

중소기업, 대기업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른 문제라고 보고요,
물론 대기업 페이가 훨씬 많은 것은 현실이고요,
대기업에서는 부품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중소기업에서는 능력을 발휘하기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일을 할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고요..

유사한 자기 사업을 작게부터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적극적으로 관심분야와 경험을 넓혀보는 것이 필요할 수 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큰 조직 나온 사람들은 자기 사업시작하기 힘들 가능성이 많지요.
조직의 능력이 자기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경우들이 많고요..

조직의 능력이 자기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경우들이 많고요..

대기업 퇴사한 사람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하네요.
이 단점 때문에 중소기업에 적응을 못하기도 한다고 해요.

마저 공부 잘해야 해
근데 요즘은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도 없잖아 ㅠㅠ
가즈아에서 압둘횽아 며칠 안보이는데 속보이지만 보팅받고 싶다

미약하지만 내가 보팅 했다.

개천에서 용나오던 시대는 끝났지. 스팀이 오르길 바랄 뿐. ㅠㅠ

풀봇때리고 간다. 힘내고. 대기업도 좋은 건 없어 껍데기만 그럴 뿐..다 부속품일 뿐이야.

리얼 공감 .. 내 친구도 알아주는 대기업 다니는데 그냥 부속품일 뿐이라고 매일 신세한탄해 ...

글치 우린 모두 부속품일 뿐. ㅠㅠ 그래도 힘내긔!!!

형 ㅠㅠ

퇴근길에 소주라도 사가야겠어. ㅠㅠ 내 똥 손 위로좀 해주게.

형, 힘내
그래도 월요일에는 기분 좋았네
좋았던 것만 기억하자

형도 힘내. 내 똥손도 힘내.

힘내 형.

고마워. 형도 힘내. ㅠㅠ

힘내, 형. 마음이 아프다.

고마워. 내 똥손만 고생이지 뭐. 형도 힘내!!!

형의 진심이 느껴진다..
가슴으로 읽었다 진짜...;;
힘내 ..!!!!!!!!

응원 고마워. 글고 형도 힘내. 우리 모두 힘내자. 스팀은 언제 오르나. ㅠㅠ

언제 더떨어지나... 하면 오를거야 !
더떨어지기를 바래봐! ㅋㅋ

힘들겠지만
다 지나가ㅡ
지 좋은일 만하는 사람
별로없지
힘내~~
조금씩 적응했음 좋겠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을 시켜서 힘들어. 이 시간도 지나가리...

스팀을 이용해봐 디자인 금손 많잔아 ㅋㅋ

몇 시간씩 투자해서 정성들여 글 두 개 세 개 써봐야,
가즈아에 하나 쓴 것만 못하거든.

그래서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
동물농장 5회를 올려야 하는데, 체력 고갈이라 아무것도 못 해.
아무도 안 기다리겠지만
3일 내엔 못 쓰니까 5회는 너무 기다리지 마.
뭐 아무도 안 기다리겠지만.

... 토닥토닥~ 나도 간만에 주말이라 시간이 조금 생겼는데... 글을 뭐라도 쓰긴 써야할 것 같은데... 글 쓸 엄두가 안나.

그리고 중소기업 이야기는 나도 경험이 있어서 매우 동감하는 바야.
중소기업, 대기업 둘 다 일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고 부속품이 되는 것도 사실이야. 하나 차이가 있다면 중소기업에서 1일 15시간 일해도 힘들고, 대기업에서 1일 15시간 일해도 힘든 것 똑같은데 그래도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돈이라도 많이 준다는 것?

그러니 이왕 힘든 것 대기업에 가야겠지. ㅠㅠ

거래처 다니다보면 쓰리스타 설계 엔지니어들 얼마나 고생하는지 듣고다니긴 해.
그래도 걔넨 나보다 연봉이라도 두 배는 높잖아. ㅠㅠ

맞아. 맞아~ 형 말이 맞아! 내 말이 그 말이야. 형 맘이 내 맘이고 내 맘이 형 맘이야. 힘내 형.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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