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문학 5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반말주의] 안녕? 수요일이라 지친 사람들 많을거야. 그런데 그만큼 주말에 가까워진거니까 조금만 더 힘내.

오늘은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작품 전체 요약 같은건 안 하는거 알지? 깨알 같은 포인트만 꺼내줄거야.

공부만 한 남자가 있었어. 똑똑하기도 하고 학구열이 높아서, 젊은 나이에 옥스포드 강사가 됐어. (옥스포드 교수 직위는 좀 복잡하고 예전엔 아마 더 그랬을텐데 그냥 대충 강사라고 하자.)

그러다가 어떤 여자애를 알게 되는데, 여자애가 어려서 뭘 잘 모르고 미숙하고 그런걸 귀엽게 봐주기는커녕 굳이 막 이겨먹으려고 해. 자신의 이상형은 매우 고고하고 멋진 여자니까, 눈에 안 찬다는 거겠지. 여자애는 여자애대로 남자가 관심을 안 보이니까 약이 올라서, 둘이 자주 투닥투닥해.

그러면서 나온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어.

남자: 너는 음악을 좋아하고 건반 연습을 더 하기 위해 더 좋은 악보가 필요하다고 항상 말하지만,훌륭한 악보랑 예쁜 귀걸이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분명 귀걸이를 선택할거야. 여자들은 그렇다니까.
여자: 그렇지 않아, 악보도 갖고 싶어. 하지만...
남자: 하지만 귀걸이가 더 좋다 이거지?
여자: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게 아니라구!

이런 식으로 말다툼 비슷하게 하고 끝나. 그러고 나서 남자가 집에 갔는데, 자꾸 이 여자애가 생각이 나. 그래서 귀걸이를 사러 가게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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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s of the D'urbervilles(테스)로 유명한 토머스 하디의 A Pair of Blue Eyes (한 쌍의 푸른 눈- 실제 어떻게 제목이 번역되었는지는 모르겠다)의 한 장면이야. 하디의 작품성에 대해서는 나중에 일반 포스팅을 한번 할 생각이야.

선물은 평소에 관심이 있어서 사들이는 물건 말고, 약간은 특별한 게 좋다고 생각해. 실용성으로 치면 더 좋은 물건이 많겠지만, 계속 써야 되는 물건을 남이 골라주면 취향에 완벽하게 맞지 않을 가능성도 높지. 가족 관계가 아닌 이상 실용성보다는 장식성이 있는 게 선물로 더 적합할 수도 있어. "꼭 필요하지는 않아서 쉽게 사지는 못하지만 예뻐서 생각나는" 그런거. 예전에 자꾸 가전이나 가구 보내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좋다고도 싫다고도 하기 힘든 때가 많았다. 그럼 내일 회차까지 안녕!

p.s. 아래는 검찰 측 증인을 다룬 지난 회차에 대한 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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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피의자 청년: 그런데 말이죠, 그런 것과 상관 없이, 만일 제가 범인이라면 얻은 게 하나도 없잖아요. 부인의 죽음은 제게 이득이 되기는커녕, 그간 있던 지원도 끊어버린 악재 아닌가요?

변호사 (외알 안경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며): 정말로 몰랐습니까? 최근에 변경된 부인의 유언장에 따르면 당신은 그녀의 재산을 물려받게 되어 있습니다.

@songa0906 형도 근접하게 답을 내놓았는데, @dropthebeat 형이 거의 딱 맞춘 것에 가까워. 미약하게나마 정답을 맞춘 지난 회차의 댓글에 보팅하께.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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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궁금해서 속으로 라자형 욕했었었는데 ㅋㅋ
쓸데없는 소리했다고 ㅋㅋ 저런 답이었구나 ㅋㅋ

선물은 뭐니뭐니해도 돈이 최고인거같아
뭘 사줘도 시큰둥하면 괜히 맘아프더라

아 정답 다음 회차에 알려주는거?ㅋㅋ 사실 찾아보면 답이 쉽게 나올 수도 있는 책들이라 매번 문제 내야되나 고민했는데 내는게 어려운 것도 아니니 가능하면 내야겠당 ㅎㅎ

그래도 다음회차 공개는 고수할래ㅎㅎ

환영이야 하루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한게 괜찮더라고 ㅋㅋ
댓글보니 은근 퀴즈바라는 사람들이 많네! 캐마의 변형 좋다

이거 궁금해서 계속 기다렸자나. 결국 청년이 범인인거야, 아닌거야?!

청년은 무죄 판결을 받아. ㅎㅎ

이런 스포일러 옳지 않아~ㅎㅎ

저게 팩트이긴 한데 결말인건 아니야ㅎㅎ

선물은 참 주관적인 것 같아요..ㅎ
선물이 특별해지는 건 받는 사람이 누구냐에 달려 있죠.

앗 여긴 가즈아 태그...반말이 규칙이야! 맞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특별해야겠지.

아.. 그런 거였어?ㅎㅎ

ㅇㅇ가즈아서 보니 반가워, 형. 여기 있을 때는 다 서로 형이라고 불러 ㅎ

제이미형.. 그대는 여기 이 가즈아 태그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

그건 좋은 뜻인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후라이드 반, 양념 반..ㅎ

뭐 가즈아에선 정작 주제 정해서 쓰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나는 그냥 내가 쓰기 쉽고 일반 글 사이에 끼워넣어도 되는 주제로 쓰고 있어. ㅎㅎ

이런게 그린 라이트구나! 그런데 이번엔 문제가 없네?

응 맨날 문제 내지는 않을거야 ㅋㅋ

그린라이트라니 ㅎㅎㅎㅎㅎㅎㅎ

오늘도 하나 메모해야겠다
장식성. 끄덕끄덕

요즘은 또 삶에 대한 의욕이 좀 살아나?!

... 점3개면 모든걸 설명할 수 있을것 같아

예전에 자꾸 가전이나 가구 보내주던 놈 소개 좀 해줘 형.
난 군소리 안 하고 잘 쓸 자신 있어.

군소리는 나도 안 했어ㅎㅎㅠ

올~~~~~~~ 생각보다 착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상승. (현재 -98) ㅇㅇ ㅋㅋㅋㅋㅋ

자꾸 이상한거 계산할래?ㅋㅋㅋ 나도 뭐 계산할지 생각해봐야겠다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할게ㅋㅋㅋㅋㅋㅋ

틀린 사람도 격려차원에서 해주면 좋을텐데..

ㅋㅋ형 꽃 사진에 많이 해줄게

오늘도 잘 읽었어, 형! 그런데 오늘은 문제가 없네.. 맞추고 싶어서 보자마자 달려왔는데 ㅠ

이런...매번 문제 내는 쪽으로 고려해봐야 될까 ㅋㅋ

케이블바이트 같은건 어때. 특별한데 실용성까지!

그게 뭐야 ㅋㅋㅋㅋ

요런거. 저거 선 휘지말라고하는거

아 이거 봤다. 이런거 괜찮지, 부담도 없고. ㅎㅎ

음 이거슨 살짝 봤을 때는 피카츄인 줄 알았는데 호랑이?? 호카츄?

호랑이잖아.

너무해 (너는 너무 단호해의 줄임말임). 앞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음.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크게 지장 없지 않을까?ㅋㅋ

싫어. 다른 사람이 '너무해'라고 적은 것을 볼 때와 내가 '너무해'라고 적은 것을 볼 때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면 좋겠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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