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패티 광고의 추억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반말주의]

워낙 광고가 자주 바뀌어서 이 광고 기억하는 사람 있을까 모르겠네. 버거킹 광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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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사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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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앉아 있는 자세를 식빵 굽는 자세라고 해. 뒤에서 보면 식빵 모양처럼 솟아 있거든.

자주 하는 자세이긴 한데, 또 막상 저렇게 할 때를 기다리니까 쉽지 않았어.

내 고양이 몬티 사진 본 적 있는 사람은 알아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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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패티 광고였어. 먹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패티가 두 장 들어있다는 거겠지?

버거랑 고양이랑 무슨 상관이냐 하면, 귀가 쳐진 고양이 종은 "폴드"인데, 확실히 쳐진 애들은 "더블 폴드"라고도 하기 때문이야.

정식 명칭은 스코티쉬 폴드라는 종인데, 귀의 연골이 연약해. 물론 다른 곳의 뼈도 다른 고양이 종보다는 좀 약한 편이야.

오죽 약하면, 비슷한 계열의 브리티쉬나 아메리칸 숏헤어와 교배해서 낳은 새끼도 순종 스코티쉬로 쳐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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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쉬 숏헤어

브리티쉬와 스코티쉬는 둘 다 영국 고양이겠지? 비슷하게 둥글 넓적한 얼굴과 유순한 성격을 갖고 있어.

그리고 아마도 브리티쉬 한 마리 데리고 미국 건너갔을 텐데, 거기서 아마도 현지 야생 교양이와 교배해서 생긴 종이 아메리칸 숏헤어라고 여겨지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아메리칸은 굉장히 튼튼하거든.

참고로 나는 아메리칸 숏헤어도 키워. 우리 몬티 첫번째 마누라야.

많이들 봤을 텐데 요렇게 생긴 애야. 얼굴형은 비슷하지만 골격이 마치 감자탕 속의 뼈처럼 튼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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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에 올린 우리 고양이 숀 이야기초반에서 언급했듯이, 스코티쉬가 새끼를 낳았는데 새끼 귀가 서 있으면 스코티쉬 스트레이트고, 접히면 스코티쉬 폴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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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몬티가 저 버거킹 광고를 촬영한건 아니야. 같은 종 고양이일 뿐이지.

오랜만에 한 영화가 생각나서 써본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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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시민 케인을 감독한 오슨 웰즈 작품인데, 화가 피카소를 비롯한 실제 인물들을 가지고 지어낸 이야기를 진지하게 영화에서 펼쳐 나가거든.

제목이 대놓고 F for Fake인데도 그냥 그 썰을 듣다 보면 어디까지가 실제 일어난 일인지 픽션인지 잘 모르게 만드는 작품이야. 물론 오래 되어서 스포일러가 된 이상 그렇게 보긴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알고 봐도 중간에 정신을 좀 다잡아야 되는 면이 있지.

영화 말미에 웰즈가 그러더라. 예술은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거짓이라고. 좀 허탈했지만 나름 영화에 빠졌던 시간이 유쾌했어. 그럼 다음 이야기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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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못 봤지만, 알아야 보인다고
모르고 봤다면 '그런데 고양이를 왜??' 하고 자문했을 듯.
덕분에 짤막한 지식 충전~!

오늘 수확은 전혀 모르고 있던 영화를 알게 된 것!
시민케인은 봤는데,
저 영화는 제목도 첨 듣네.
THANK YOU~!!

사실 모든 이가 직관적으로 알아야 성공적인 광고 같은데, 광고 전체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조금 그런 면에서는 실패한 광고 같은 느낌?! 난 영화를 좋아해서 오슨 웰즈가 만든건 거의 다 본 것 같아. 특히 좋아하는 감독이 아닌데도 말이야.

광고는 못봤는데 고양이 완전 귀엽네...

글에 나름 묘한맛이 있네

고마워, 형. 프사는 자화상이야?

트와이스야.
이렇게 생겼으면 내가 연예인했지.

아 그렇군. ㅎㅎ 자주 찾아와줘서 고마워!

귀 접은 고양이가 광고의 다는 아니지? 먹음직 스런 더블패티 햄버거 다 보여주고 깜놀한 더블폴드된 고양이 보여준거지? 아 배고파 ㅠㅠ

음...그건 나도 모르겠어. 광고를 본 적이 없어. 저 짤만....배고프게 해서 미안하닼

나도 아메숏 키웠었는데 저 몬티 마누라랑 똑같이 생겼었어...
보고싶다!!! 흑흑...

와타나베였던가? 튼튼해도 엄청 순해, 쟤는. 영국 미국쪽 고양이가 다 그런가봐.

앗.. 내가 전에 썼었구나... 와타나베도 엄청 순했는데...

헤어진 동물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천국이 있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대..............

그거 난데... T^T

기억난다. 기억나~ ㅎㅎ

난 사실 사진만 찾은거라 기억 없어...칼국수 맛났겠다.

몬티 자세좋다. 하지만 고양이는 무셔..ㄷㄷ그래서 강아지를 키우지!스페인똥깨에서 귀족으로 환골탈퇴한 빠삐용!! 개족보도있어 ㅋㅋㅋ

나도 원래는 강아지만 키웠었는데...마당에 방목하려고 고양이를 하나 들였다가 너무 착해서 감동했어.

착한고양이였군.내가 만났던애는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내며 꼬리를 바짝 세우고 발톱으로 무섭게 위협하던 애였는데...ㅋ

우리집에도 코숏 세마리랑 아숏 두마리가 있어
확실히 미모는 아숏이 더 낫더라고 ㅎㅎㅎ

응, 나도 저 둥그런 얼굴이 좋아. 막내로 길에 버려진 코숏도 하나 들여서 키우는데 좀 생쥐를 닮았어. 엄청 착하지만...

저 영화가 생각났는데 어째서 더블패티 광고랑 고양이 이야기를 적게 된건지 나만 모르는거얌...?

가즈아에선 처음이네! 이렇게 얘기하면 몬티가 광고에 나온 고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거든. 좀 더 초반에 확실하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데 못했어 ㅠㅠ

ㅋㅋㅋ 그래서였구나. 그렇지 않아도 혹시 그 이유인걸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데 나 숀 이야기 포스팅 오늘 처음 발견했어! 왜 미리 못봤지.... 너무 귀여워 ㅠㅠ 그래서 몬티는 지금 일처이부로 살고 있는거얌? 그리고 숀과 젬을 비롯한 새끼들도 다 같이 살고 있는거...? 그럼 엄청 대가족인데.....!!!!!!!

몬티...일부이처고 몬티 비롯해서 남자애들은 다 수술해서 더 이상 늘어나진 않아.

숀은 두 번쨰 태어난 애들 중 막내인데 사실 두 번째는 계획에 없었거든. 어쩌면 숀은 안 태어날 수도 있었던 아이인거지. 두 번의 임신으로 총 일곱이 태어났는데 그 중 둘만 확실한 분한테 보냈고, 포스팅에 나온 애들은 다 같이 살고 있어. ㅎㅎ

뭐지 나 왜 멀쩡히 글 잘 읽고 일처이부라고 적었지 내 욕망의 무의식적 발현인가
우와 그래도 엄청 많은 고양이들이랑 함께 살고 있는거네....
내 한 몸 건사도 쉽지 않은 나같은 인간은 범접할 수 없는 대단하신 분.......

몬티 하나만 오래오래 데리고 살 생각이었는데 엄청 놀아달라고 보채고, 나갔다 오면 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서 시무룩해하고 있고...새끼들 태어나면서부터 자기들끼리 잘 놀게 됐어. 너무 사람 좋아하는 종을 데려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고양이는 오히려 여럿인게 더 편해ㅎㅎ

냥냥펀치 한대 맞고싶다

지들끼리 때리는 척만 하는데 제대로 맞으면 아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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