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증 가즈아#10] 아내님께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했는데 왜 반응이 안좋은지 모르겠다 ㅠㅠ

간만에 키위형에게 감사를~^^

안녕 형들~ 조금씩 마음의 선물을 나누고 싶은 팥쥐야~^^

얼마 전에 아내님 생일이라 생일상을 차려드렸다고 포스팅을 했는데 혹시 기억나? 사실 작은 선물도 준비했었는데 너무 삐까번쩍한 고가의 선물이라 자랑질 같아서 따로 올리지 않았었거든. 근데 아내님이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사용을 잘 안하더라... 나름 고심해서 준비했는데...ㅠㅠ 아내님 취향에 안 맞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여자 형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물인지 궁금해서 올려봐.
많은 피드백 부탁해~!!

우선은 손 편지야. 솔직히 이건 싫어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걸? 한 글자 한 글자 팥쥐체로 정성스럽게 쓴 손 편지는 사실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고마운 선물이라고 생각해. 아내님도 손 편지 정말 좋아하거든. 감동 받아서 열 번은 읽었다고 했어. 근데 새것처럼 깨끗하네? 여하튼 손 편지는 그나마 괜찮았어. 하지만 문제는 메인 선물이었지.

메인 선물은 바로 이것, 진주목걸이야. ‘진주목걸이를 한 소녀’를 너무 재미있게 읽은 기억도 나고 소녀상처럼 진주목걸이를 하고 예쁘게 앉아있는 아내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선물했지. 실제로 내가 착용하고 찍은 샷인데 정말 아름답지 않아??(아... 부탁인데 매혹적인 내 목선만 보지 말고 목걸이를 봐줘)

그리고 여기 사용된 진주들은 그냥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야. 내가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조개를 먹을 때마다 내 어금니와 바꿔가며 하나씩 하나씩 수집해 온 특등급 자연산 진주거든. 그걸 또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꿰어 만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진주목걸이인 셈이지(내 정성이 얼마나 갸륵했던지 세간에는 내가 진주를 꿰는 모습을 보고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라는 말을 했다고도 하더라)

진주를 얻기위해 희생한 금니ㅠㅠ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이건 단순히 아름다운 목걸이의 역할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해. 여자 형들은 일상생활이나 화장할 때 상당히 유용하게 쓸 수 있고, 남자 형들은 운동할 때나 패션의 완성을 위해서도 쓸 수가 있지.
나도 요리할 때나 돼지 코팩을 할 때, 그리고 눈썹을 다듬을 때 자주 쓰곤해. 전에 보니까 스타일리스트 오이형도 한 번씩 쓰는것 같더라구. 이런 C요미. 나랑 통하는게 있는듯 ㅎㅎ

외출 전에 찰칵

하아... 하지만 이런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주목걸이는 아내님의 따뜻한 손길을 못받고 있어... 오히려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전락하고 말았지.
이거 하나 만드려면 30년은 더 모아야 하는데 그때까지 내 틀니들이 존버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날 추워지니까 이는 더 시린데...ㅠㅠ

암튼 형들~ 이런 저런 기념일들 많은데 일일히 신경 쓰지말고 따뜻한 마음의 선물들 나누길 바래~
참고로 나는 첫째 녀석이 “내가 있으니 아빠는 크리스마스날 선물 필요 없지요!!” 라고 하던데... 아닌데? 나도 선물 받고 싶은데??
첫째 말대로, 내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수도 있는거 잖어~^^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 뱌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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