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W STORY | 비지니스에서 40분동안 라면 20개 끓인 SSUL♥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안녕 형아들♥
나와썹 @crew.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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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들 안녕❤︎ 승무원 SSUL 이 돌아왔어 ㅋㅋㅋ 어제 친구들만나서 이러저런 이야기 하다가 웃픈 이야기들 하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어. 비행SSUL은 스무원들이랑 말하는게 젤 재밌옹!ㅋㅋ 그리구 형들 생각나서 SSUL 한번 풀어볼까? 하고 컴퓨터 켰어 ㅋㅋㅋㅋㅋ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와서 방콕을 했으.. 역시 방콕하면 하루가 참 빨리가 :)


비지니스에서 40분동안 라면 20개 끓인 SSUL :)



형들 비지니스 처음타면 뭐 해보고싶어? 나는 늘 비지니스하면 무조건 라면은 꼭 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ㅋㅋㅋ 그런데 내가 외항사로 비지니스를 탔는데..거기는 라면 없더라..? ㅠ ㅠ 흐잉 역시 대한민국 항공사가 짱이야~ 흠흠흠 암튼 비지니스 타면 메뉴를 주는데 거기에 정규 식사 이외에도 라면이나 여러가지 간식이 준비되어 있다고 써있지만, 처음 타면 잘 모르자나~ 그래서 나는 처음 탔다고 잘 부탁한다고 말씀해주시는 손님들한테는 라면 무조건 드시라고 해 :) 몸에 좋은건 아니지만 하늘에서 라면먹으면 무지 맛있다고!


그날은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 미리 탑재된 매뉴를 확인했는데 한식이 한가지라 다들 이것만 드실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어.. 사실 이코노미에서는 메뉴가 100% 로 탑재되지만 비지니스는 100% 이상이 탑재되거등. 비지니스에서는 원하는 식사를 받지 못하는 일이 잘 없어~ 그리고 대부분 코스요리이기 때문에 내가 한식 코스를 먹고 싶은데 한식을 못먹으면.. 메인 메뉴 뿐만아니라 코스 전체를 못드시는거라 승무원들이 엄청 난감하거든..


근데 대부분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에서는 주로 쌀밥과 한국식 바베큐를 선호하시는데, 메뉴에 쓰인 이름이 너무 먹고싶게 써있는 거지~ 예를들어 흰쌀밥과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갈비찜요리 이런식으로.. 나머지는 외스턴 느낌의 메뉴였어!! 근데 내가 손님들한테 말하고 싶은게 이게 현지에서 탑지된거라 한국에서 생각하는 비주얼이나 맛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어.. 근데 그건 내 생각인거고...결정은 손님들이 하시는거지 :(


자 당시 기내 상황은 30명 중에 30명 한국 손님이시고, 오전비행이라 다들 식사를 하셔야 되는 상황이고 대부분 2명이나 1명씩 탑승하신 상황이라 메뉴 1개씩 선택하실수도 없고.. 내 생각에는 백프로 한식을 선호하실 상황! 마음의 준비를 하고 주문서를 가지고 걱정스러운 표정은 숨긴 뒤 커튼을 열었어!!! 으악~~~~~~~~


"손님, 메뉴 보셨습니까? 지금 주문 받아도 되겠습니까?"
"저는 갈비찜이요~ 음료는 스파클링워터 주세요"
"(역시...) 네 곧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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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메뉴 정하셨습니까? 어느것으로 하시겠습니까?"
"이거 주세요(한식).. 저는 물만 주세요"
"(역시다 역시!!) 네 알겠습니다 음료 다른것 필용하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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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주문받겠습니다~ 어느것으로 하시겠습니까?"
"저는 라면하나만 주세요~라운지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요~"
"(주여..감사합니다..) 네 ^^ 음료는 어느것으로 하시겠습니까?"
"프랑스산 레드와인 주세요~"
"네 맛있게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왼쪽을 다 받았을 때 이미 탑재된 한식요리를 다 주문받아버린 상태..난 과연 이 상황을 어찌할것인가.. 오른쪽으로 긴장하며 넘어갔다.. 이미 다른 승무원들에게 이 상황을 말했고 다들 손님들의 컴플레인을 어찌 해결할지 고민중이었음... 오히려 더 밝은 모습으로 식사 주문을 받으러 오른쪽으로 갔어..


그런데 역시나 첫 열부터 손님들이 한식을 주문하시기 시작했어. 와우 맙소사 난 이를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해산물과 흰쌀밥이라는 메뉴가 내 눈에 들어왔어..난 그냥 라면에 밥말아 먹는 것도 맛있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손님들께 없다고만 말하기 보다는 차선책을 말씀드리자! 라는 생각을 했어.


"손님 죄송하지만, 오늘 탑재된 갈비찜요리는 수량이 부족해 제공해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혹시 괜찮으시다면 해산물 밥과 함께 라면 같이 드셔보시겠습니까? 제가 정성스럽게 준비해드리겠습니다~다양한 해산물이 볶아진 볶음 요리로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저 믿고 드셔보세요^^"
"아 없어요..? 그럼 다른 방법 없는거네요~ 알겠어요~"
"시원한 음료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음료도 추천해주세요~"
"(고민고민) 라면이랑 쇼비뇽블랑이 잘 어울립니다. 제가 시원한 쇼비뇽블랑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상황 이해되지? 내 상황을 옆에서 본 손님들은 더이상 갈비찜을 못 먹는 상황을 이해하셨고, 라면과 함께 해산물과 흰쌀밥을 드셨지! 사실 이게 쉬어 보이지만 메인코스 + 라면을 같이 드리는 일이 보통일은 아니야.. 라면에도 손이 많이 가거든 :) 라면과 같이 준비해드려야 하는 것도 있고, 한 트레이에 메인요리와 라면을 같이 드리려니 동선도 꼬이고 정말 힘들었어 :)


30명 서비스를 끝나고 손님 한분 한분께 가서 식사는 어떠신지 여쭈어 보았지.. 근데 옆 손님이 받은 갈비찜이 우리가 생각한 그 갈비찜이 아닌거지 :) 그래서 오히려 이게 더 좋은 것 같다며 아주 흡족해 하셨어! 내가 추천해드린 와인들도 다 맛있다고 하시더라구~ 겔리에 라면도 끓이고 빵이랑 이것 저것 힛팅을 하다보니 열기가 가득했어.. 땀이 날 지경 :)


사무장에게 이 상황을 전달하고 잘 마무리 됬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정말 고생많았다며 우리를 칭찬해 주셨어. 승무원들끼리 코디네이션도 잘 맞아서 더 완벽하게 서비스가 끝났어. 그리고 손님들 성향도 자주 비행기를 타시는 분들이라 기내 상황을 잘 이해해 주셨었어~ 휴.. 크게 컴플레인하면 어쩌나 진짜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어!ㅋㅋㅋㅋ


내 비행에서 단 시간에 많은 손님들이 라면 드신 양 최고치 달성!! 장거리면 중간 중간 한분씩 드시지만.. 이 짧은 비행에서 이리 많이 드신건.. 그것도 내가 먼저 말씀드려서... :) 근데 끝나고 나니까 내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게 내릴때까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거든.. 근데 손님들과 내 케미가 잘 맞아서 기분좋게 서비스 끝나서 너무 뿌듯했어❤︎




형들 승무원은 진짜 센스인거같아 :) 그리고 말솜씨~ 불편한 상황이라도 승무원언니가 어떤방법으로 해결하는지에 따라 손님도 이해해주시고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는 것 같아! 센스는 많은 경험과 타고난 재능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 앞으로도 센스 있는 승뭔 언니로 남아야지❤︎ 형아들 맛있는 저녁 먹고 오늘도 자기전에 스팀잇 타임!!! 잊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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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승무원들 대단하세요~ 라면까지 끓이다니... ㅎ

라면말고 더 좋은것도 많은데~ ㅋㅋㅋ 갈비탕도 있고.. 뭐 퍼스트에는 더 좋은거 많아요 ㅋㅋㅋㅋ

비행기에서 라면먹어 본적은 필리핀 에어라인에서 필리핀 국내선 이용할때 컵라면 사먹어본 기억밖에 없네요. 신기하네요. 국적기에서 하면 끓여준다는 사실이. 비즈니스석을 안타봐서 그런가 봅니다. ㅎㅎ 매번 이코노미석이라.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필력이 좋으셔요.

외항사에서도 라면 서비스 하는 곳이 있는데 필리핀 에어라인은 정확히 모르겠네요 ㅋㅋㅋ 으악 오늘도 필력 좋다는 칭찬 받았다!!!!! 앞으로 더 노력할게요 ㅋㅋㅋ

제목만보고 라면 냄새에 줄줄이 라면 시킨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ㅋㅋ pc방은 누가 하나 시키면 냄새맡고 연타로 시키거든 ㅋㅋ

임기응변 센스 쵝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피씨방에서 라면먹으면 장난아니라며~ 나도 피씨방에 라면먹으로 가고싶더라 ㅋㅋ 가서 스팀잇이나 할까 ㅋㅋㅋㅋ 나름 신기록일거야 40분만에 20개라니 ^^

아... 공감간다 ㅋㅋㅋㅋ

신기록 뱃지 하나 만들어 주고 싶다. ㅎㅎ 수고했어. 능숙한 상황 대처 대단해!

우와 형 만들어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거 캐리어에 달고 다니게 ㅋㅋㅋㅋ

나중에 밋업에서 만나면 라면 끓여달라고 해야겠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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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만 끓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밋업나가게되면 더 맛있는거 먹어야지 ㅋㅋ

센스있는 판단 칭찬합니당 굿..
저는 태어나서 비지니스를 못타봤...
지나가겠습니다..
그럼..200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성빠워님 언제 기회가 있을겁니다 분명히 ㅋㅋㅋㅋ

아 이래서 비지니스를 가야하는구나,,,
예전에 국적기에서도 컵라면을 제공해줬는데 ㅠ
요즘은 안 주던데 ㅠㅠㅠ

마자요 잠깐 줬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거 말고 진짜 끓여야 핵 맛있음!!!

이 글 보니까 내 스팀잇 첫 글이 생각난다 - 비즈니스석에서 처음으로 라면 먹어 본 내용도 있었는데. 요즘은 비즈니스 타게 되어도 라면 안먹고 그냥 자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

국적기 비즈니스의 핵심은 역시 컵라면 아닌 그냥 잘 끓여주는 라면이지. 사실 라면 어떻게 끓이는지 궁금하긴 했어 - 설마 물 끓여서 하나하나 다 하는거야?

그럼~~~ 하나하나 다 끓이는거야 ㅋㅋㅋ 근데 가끔 끓이는 팟을 못 사용하는 기종에서는 물을 끓여서 부어서 드려 ㅠ ㅠ 맛이 천지차이지!!! ㅋㅋㅋㅋㅋㅋ 마자... 가끔 출장으로 오시는 분들은 타자마자 주무시더라 ㅠ ㅠ

뱅기에서 라면을.... 스팀만원되면 비지니스석 타고 라면먹어야겠어요 ㅎㅎ
음 아님 항공마일리지 적립되는 카드를 써서 포인트 모아 업글해야하나..
어느게 더 라면을 빨리 먹을수 있을까요 ㅎㅎ

스팀 만원되는게 더 빠르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안움직이는거지 ㅠ ㅠ 스달도 살짝씩 움직이던데 ㅠㅠㅠㅠ

크루비형 제목만 보고 대문 빌려줄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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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있었던 일이었구나
센스넘치게 대처해서 다행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이 대문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허언증 글하나 써야겠다 그때 빌려줘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꼭 써봐
내 수제자로 키워줄게 ㅋㅋㅋㅋㅋ

나중에 대문제작 하나 해줘야겠는데 ㅋㅋ 기대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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