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공명전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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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삼국정립 제1막 공명 출려>
(후한 말기에 일어난 [황건적의 난] 은 한 왕실의 위신을 저하시켰다. 야심에 넘치는 군웅들은 패권을 다투어 싸웠으나 어떤 사람은 승리하고 어떤 사람은 망했다. 군웅중의 한 사람인 조조는 화북의 명문 원소를 타도하고 드디어 황하이북을 통일했다. 황하이북을 통일한 조조는 대륙남부의 형주를 주목했다. 조조의 적인 유비가 형주지사 유표의 객장으로 형주의 신야에 머물러 있었다. 조조는 유비 토벌을 위해 조인을 보냈으나 유비의 군사 서서의 계략으로 패배했다.)
[낙양 궁전]
조조 : 신야의 유비는 조정에 대하여 반기를 들고 있사옵니다. 며칠전에 제가 보냈던 조인이 유비의 군세에 패배를 당했습니다.
헌제 : 그랬군.
조조 : 폐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헌제 : 그래도 유비는 황실의 숙부가 되는 사람인데 그렇게 너무 몰아 넣어서는...
조조 :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십니까? 폐하의 우유부단한 태도 때문에 유비가 버릇없이 굴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하후돈 : 그렇사옵니다. 아무리 황숙이라 해도 그놈은 한나라의 역적입니다.
하후연 : 폐하, 다시 한번 유비토벌을 위한 칙명을 내려 주시옵소서.
헌제 : 알겠소... 그대 좋을대로 하시오.
조조 : 그럼, 폐하.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조조의 거점 허창 궁전]
조조 : 유비에게 선복이라는 군사가 있어 군세를 지휘하고 있다고 해도 조인 같은 사람이 참패를 당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정욱 : 저는 선복의 정체를 알고 있사옵니다. 그의 이름은 선복이 아니옵고, 본명은 서서, 자는 원직이라고 하는 자입니다.
조조 : 허, 선복, 아니, 서서라는 자를 네가 알고 있느냐?
정욱 : 원래는 칼의 명인으로 유명했으나, 무예를 버리고 학문을 닦았다고 합니다. 고금동서의 병법에 정통해 있는 뛰어난 인재이옵니다.
조조 : 아깝군. 유비에게 날개를 준 것과 마찬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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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 : 주공께서 원하신다면, 제게 서서를 우리 수하에 들어오게 할 방법이 있습니다만.
조조 : 그래? 그 방법이란?
정욱 : 서서는 효성스런 사람입니다. 그의 어머니를 볼모로 붙잡아 편지를 쓰게 하든지, 만일 그의 어머니가 명을 거절할 경우는 가짜 서신을 만들어 보내면 됩니다.
조조 : 명안이오. 정욱, 빨리 실행하도록 하오.
정욱 : 예!
[신야 교외]
서서 : 저같이 재능이 없는 사람을 중시해 주신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겠사옵니다. 만일 조조 진내에 머물게 되더라도 결코 그를 위해서는 책략을 쓰지 않겠사옵니다.
유비 : 서서, 선생과 작별하는 것은 괴롭지만, 그대의 어머니를 위해서라니 나는 말릴 수가 없소... 잘 가시오.
서서 : 예.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유비 : 가 버렸구나... 그의 지혜가 우리군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었는데...
관우 : 정말, 지장으로 불리우는 것이 어울리시는 분이셨는데.
장비 : 앗! 형님, 서서선생이 되돌아오고 있구먼유!
유비 : 뭐!?
관우 : 정말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유비 : 혹시... 마음이 변해서 다시 돌아오기로 하셨나? ...서서, 무슨 일인가?
장비 : 뭔가 잃어버리셨수?
서서 : 예, 그렇습니다. 중요한 일을 잊고 떠났습니다. 유비님께 꼭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사옵니다. 그를 등용하시면 한 왕실 재흥 성취에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유비 : 그 사람이 선생이 그렇게까지 추천할 만한 인물이요?
서서 : 예, 성은 제갈, 이름은 량, 자는 공명이라는 사람이옵니다. 이 근처 융중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사옵니다.
유비 : 그래, 알았소이다. 서서, 수고스럽겠지만 그 분을 우리에게 모셔오지 않으시겠소?
서서 : 안됩니다. 저같은 사람의 말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옵니다. 가능하시면 몸소 나가셔서 그를 만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옵니다.
유비 : 그래요, 알겠소이다. 선생이 추천하실 만한 사람이라면 필히 찾아가 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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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 그럼, 이만 실례하겠사옵니다. 반드시 공명을 등용시키십시오. (잠깐, 유비님에게는 공명을 방문하도록 말은 했지만 공명이 쉽게 움직일 사람이 아니지. 내가 공명의 집에 잠깐 들려 부탁을 해두고 가야지.)
[양양 근교의 마을 융중 공명의 집]
동자 : 선생님, 서서 선생님이 오셨사옵니다. 서서 선생님, 들어 오시지요.
서서 : 공명님, 실례하겠습니다.
제갈량 : 서서님, 잘 오셨고. 여전하신 것 같구려.
서서 : 오래간만이오. 공명님, 작별 인사를 드리러 찾아왔습니다.
제갈량 : ...? 작별 인사라니?
서서 : 실은 저는 그동안 신야의 유비님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모가 조조 수하에 있어 저를 부르시는 서신을 보내셨기에 유비님을 떠나 노모께 가고 있는 중이옵니다.
제갈량 : 그러셨소? 신야에서의 벼슬을 버리시고 어머님을 위로하러 가시는군요. 그것도 좋은 일이오. 귀공 정도의 재능이면 벼슬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서서 : 이제 어머니께는 효도를 다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주군이셨던 유비님을 떠나는 것은...
제갈량 : 그건 할 수 없는 일이 아니오. 충과 효는 함께 할 수 없는 법이오.
서서 : 그래서 선생님께 갑작스런 부탁을 하나 할까 하옵니다.
제갈량 : 나에게 부탁... 이라고? 무슨 말씀이오?
서서 : 유비님께 선생님을 추거했습니다. 유비님이 반드시 공명님을 찾아올 것입니다. 그 때에 아무쪼록 좋은 대답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갈량 : 공이 그렇게까지 말씀 하신다면 얘기는 한번 들어보겠소. 그러나 나에게는 큰 뜻이 있소. 오랫동안 사귀어온 공이면 내가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질 않소?
서서 : 예, 물론입니다.
제갈량 : 유비님이 내 뜻을 이루는데 충분한 사람인 것 같으면 기꺼이 일해 보겠소.
서서 :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제갈량 : 도중에 무사하시기를 빌겠소.
서서 : 안녕히 계십시오.
제갈균 : 형님, 다녀 왔습니다.
제갈량 : 오오, 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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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균 : 서서 선생님이 다녀가셨군요. 오는 길에 만났습니다만.
제갈량 : 음... 조조에게 가신단다.
제갈균 : 형님, 융중에서 요양 생활을 하시던 황승언님이 오늘 양양의 집으로 돌아가신다고 합니다. 지금 배웅하러 갈까 하는데 같이 가시지 않겠습니까?
제갈량 : 그래. 그렇게 하자.
[융중 황승언의 집]
제갈균 : 형님, 먼저 황승언님에게 인사를 드리지요.
제갈량 : 황승언님, 양양으로 돌아가신다면서요?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황승언 : 오오, 공명이오? 일부러 이렇게 와 주다니. 그대가 명의를 소개해 준 덕분에 이렇게 건강해졌다네, 이제 끄떡없네. 그런데 공명, 그대도 양양으로 가지 않으려나? 전처럼 양양에서 살면 어떻겠나?
제갈량 : 아니, 죄송합니다만, 저는 여기 융중 생활이 더 성격에 맞는 것 같습니다.
황승언 : 그런가. 그대가 양양에 돌아와 준다면 내 딸도 기뻐할텐데...
제갈량 : ......
황승언 : 그런데, 공명. 이 형주에 온지 몇년이 됐나?
제갈량 : 예, 15년이 되었습니다.
황승언 : 15년이라... 자네들 형제가 서주의 전란을 피해 양양땅에 온 것이 마치 어제 일인 것 같은데.
(서기 181년, 제갈량은 3남 1녀의 차남으로서 서주에서 태어났다. 제갈의 가문은 전한의 명신 제갈풍의 후손으로 명문가였다. 아버지인 제갈규는 태산군의 승상을 지냈고, 숙부인 제갈현은 예장 태수라는 중직을 지냈었다.)

[193년 서주 낭사군]
(아버지 조승이 도겸의 부하에게 살해된 조조는 격노해서 그 일을 보복하려고 도겸이 다스리는 서주에 군대를 파견시켰다. 조조군은 서주에 있는 성을 열군데 이상 함락시키고 통과하는 도시나 마을마다 약탈과 폭행을 일삼았다. 그 때문에 수십만명의 죄없는 백성들이 죽음을 당하였다. 이 전란으로 부모를 잃었던 공명은 형제가 함께 작은아버지인 제갈현이 있는 형주로 피난을 오게 되었다. 이 때 한 왕실 출신인 유표가 형주를 다스리고 있었다. 유표는 단단한 수비망을 펼쳐 놓았기 때문에, 형주는 대륙에서 유일하게 평온한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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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 균아, 왜 그래?
제갈균 : 공명형, 나 피곤해. 여기서 좀 쉬어가자.
제갈량 : 여기서 쉰다면 조조군이 올지도 몰라. 조조군은 아이들까지 죽인데. 균아, 너 죽기 싫지?
제갈균 : 으, 응...
제갈량 : 자, 좀 참아라. 형주에 가면 작은아버지가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자, 균아. 어서 일어나 가자.
제갈균 : ...으응.
(조조의 명령으로 수많은 죄없는 백성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서주의 백성은 조조군의 살육을 피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버리고 남으로, 서로 떠돌아 다니게 되었다. 후에 촉나라의 승상이 될 제갈량도 이 때는 어린 소년에 지나지 않았다. 이 당시 평원의 상 벼슬을 하고 있던 유비는 도겸의 원군 요청에 응하여 의형제인 관우, 장비와 함께 서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때, 소년 공명은 비로소 [정의로운 사람] 유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제갈근 : 앗! 군대다! 균아, 빨리 숨어! 조조군인지도 몰라.
유비 : 서주의 도겸님으로부터 원군 요청이 왔다. 관우, 장비, 서둘러 서주로 떠나야겠다.
관우 : 옛! 그러나 조조군의 힘은 막강합니다. 도겸님의 군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장비 : 게다가 형님은 도겸님과 아무 상관도 없잖아유! 뭐땜에 도우러 간단가유.
유비 : 도겸님은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한편, 조조는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울분에 무고한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지. 어느 편을 도와야 할지는 명백하지 않으냐?
관우 : 참, 형님다운 말씀이군요. 장비야, 이유가 충분하지 않느냐?
장비 : 지와 형님은 처음부터 일심동체 아닌감유, 기꺼이 따라가겠구만유~.
유비 : 음, 잘 알아들었다면 서주로 서둘러 가자!
제갈균 : 형, 저건 조조군이 아닌 것 같은데.
제갈량 : 응, 누구였을까? 아주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았는데.
제갈근 : 유비라는 사람이 아닌가?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 아주 정의로운 사람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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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 (이 세상에 저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될텐데... 누군가가 전란투성이인 이 세상을 바꾸어야만 해.)
제갈균 : 어...? 형, 왜 그래? 갑자기 얼굴이 무서워졌어.
제갈량 :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자, 서둘러 형주로 가자.
제갈근 : 그렇지. 서둘러야 해. 조조군이 오면 큰일이니까.
(구사일생으로 간신히 형주에 도착한 공명형제들이었다. 그러나, 작은아버지는 예장으로 가고 없었기 때문에 작은아버지의 친구인 황승언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공명은 거기서 처음으로 황승언의 딸을 만났다.)
황승언 : 그래, 너희들이 제갈현의 조카들이냐?
제갈근 : 예. 저는 제갈근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동생인 량과 균입니다. 앞으로 신세지게 되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제갈량 : 저는 제갈량, 자는 공명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제갈균 : 안녕하십니까?
황승언 : 어린 아이들이 총명하구나. 이 늙은이야말로 잘 부탁한다. 참, 내 딸을 소개하지.
황씨 :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제갈량 : 처음 뵙겠습니다...
제갈균 : 어? 형, 왜 얼굴이 빨개졌어? 열나는 것 아냐?
제갈량 : 시, 시끄러! 아무것도 아냐!
황승언 : 하하하! 앞으로 같이 사는데 사이 좋게 지내야지.

[융중 황승언의 집]
황씨 : 어머, 공명님이 오셨군요. 아버님을 마중하러 일부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갈균 : 형님, 저는 양양까지 황승언님을 배웅할 생각입니다.
황승언 : 일부러 와 주어서 고맙네. 이젠 몸도 완쾌되어서 걱정할 것이 없네.
황씨 : 공명님, 아버님 곁에는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셔요.
제갈균 : 그럼, 제가 양양까지 황승언님을 모셔다 드리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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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언 : 공명, 아무쪼록 건강해라.
제갈량 : 예, 황승언님도 건강하십시오...
황씨 : 공명님, 이걸...
제갈량 : 이것은...
황씨 : 대단한 것은 아니예요.
(회복의 콩을 손에 넣었다.)
황씨 : 공명님, 몸 조심하세요.
제갈량 : 고, 고맙소. 자, 그럼 나도 슬슬 집으로 돌아갈까.
[융중 공명의 집]
동자 : 선생님, 다녀오셨습니까? 선생님이 부재중일 때 신야의 유비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제갈량 : 그래. 무슨 말씀이 있었더냐?
동자 : 예. 다시 오신다더군요. 어? 선생님, 누군가 찾아오신 것 같은데요. 누구실까?
최주평 : 공명, 오래간만이군. 몇개월만에 만나는 건가?
제갈량 : 이거 최주평 아닌가. 오랜만이군. 갑작스러운 방문인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최주평 : 실은 지금껏 별 볼일 없이 형주 각지를 떠돌아다녔다네. 그래서, 오늘은 그걸 안주 삼아 술이라도 한잔 할까 해서 찾아왔네.
제갈량 : 과연. 그거, 재미 있을 것 같군.
최주평 : 별도로 술자리를 마련해 놓았네. 거기 가서 한잔 하지.
제갈량 : 좋지. 그럼 나가세.
최주평 : 그럼, 나는 먼저 밖에 가 있겠네.
[융중 술집]
(자리를 옮긴 공명과 최주평 두 사람은 얼마동안 술을 대작했다. 실없는 잡담 속에 취기가 오르자 자연히 화제는 형주 정세 쪽으로 옮겨갔다.)
최주평 :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조가 형주를 노리고 있네. 형주도 이제 위험해지겠는걸.
제갈량 : 조조가... 조조가 형주를 노린다...
최주평 : 유표의 목숨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 땅도 머지 않아 전쟁터가 될 것 같네. 아, 아, 생각이 났다! 조조라고 하면 아마 서서가 그의 밑으로 갔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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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 그래. 작별 인사한다며 나를 찾아왔었네. 유비님 수하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으로부터 서신을 받았다더군.
최주평 : 이상한데? 서서의 어머님은 그럴 분이 아닐텐데.
제갈량 : 그게, 무슨 말인가?
최주평 : 그의 어머니는 지혜로운 분이라네. 내가 알기로는 아들이 유비님을 섬기는 것을 흐뭇해 하시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분이셨는데 말이네... 음, 그럼 그의 어머니의 편지는 조조의 계략일지도 모르겠군.
제갈량 : 서서의 재능을 두려워한 조조가 가짜 편지를 만들어 서서를 유비님으로부터 떼어놓을 생각이었군... 유비님의 전력을 약화시킬 목적이었겠지.
최주평 : 음, 역시 조조는 보통내기가 아니군. 군사가 없으면 유비님도 꽤 고전하실텐데...
제갈량 : 그렇지...
최주평 : 자 우리가 그런 일을 걱정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네.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 술이나 들지. 그것보다도, 오래간만에 강남쪽으로 같이 가 보지 않겠나? 그 지방은 지금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네. 어차피 자네도 한가할테고. 강남에 가서 낚시나 하지?
제갈량 : 그래. 그것도 좋겠는데. 그럼, 당장이라도 떠나지.
(이렇게 해서 공명은 최주평과 함께 강남으로 떠났다. 최주평과는 강남에서 헤어지고 공명은 혼자서 융중으로 돌아왔다. 융중에는 이미 겨울이 와 있었다.)
제갈량 : 꽤 오랫동안 집을 비웠군.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군.
[융중 공명의 집]
제갈균 : 형님, 잘 다녀 오셨습니까? 어느 쪽으로 다녀 오셨습니까?
제갈량 : 강남쪽으로 갔다왔네... 균, 언제 양양에서 돌아왔는가?
제갈균 : 예, 며칠전에 돌아왔습니다. 황승언님이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갈량 : 그리고, 뭐 특별한 일은 없었지?
제갈균 : 아, 아! 그렇게 말씀하시니 생각났습니다만, 신야의 유비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제갈량 : 유비님이... 유비님이 찾아오신 것이 이것으로 두번째가 되는군.
제갈균 : 그렇습니다. 참! 이 편지를 주고 가셨습니다.
(유비의 편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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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야의 유비라고 합니다. 귀공에 관해서는 친구인 서서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직접 만나뵙고 말씀드릴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공교롭게 집에 안 계신다고 하니 이 편지를 남기고 돌아가겠습니다. 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백성은 고통스럽고, 조정에는 충신이 없는 것을 귀공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나라와 백성을 구하려는 의지만은 어느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부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힘이 미력하여 아직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귀공의 재능으로 나라와 민중을 구하게 해 주십시오. 지금은 비록 아무 것도 이루어 놓지 못한 보잘것 없는 소생을 부디 이끌어 주십시오. 아무쪼록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나중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유비 올림.]

제갈균 : 조금밖에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만, 아주 인상이 좋은 분이었습니다.
제갈량 : 그런가...
[208년 봄]
동자 : 선생님, 방통님이 오셨습니다.
방통 : 어, 공명! 오래간만이네.
제갈량 : 방통! 정말, 오래간만이군.
방통 : 여기 저기 돌다보니, 불쑥 여기까지 와 버렸네.
제갈량 : 자네는 요즈음 오나라에 있다고 들었는데...
방통 : 흠, 오나라에서는 자네 형님에게 신세를 많이 졌지. 상당히 활약하고 계시는 것 같던데.
제갈량 : 그래.
방통 : 그 답례는 아니지만, 오늘은 술을 좀 가져왔네. 어때, 오래간만에 같이 한잔 하지 않겠는가?
제갈량 : 자네는 항상 술을 마시고 있는 것 같군. 좋아, 같이 마셔보자고.
방통 : 아, 참! 이것은 선물이야.
(지모의 씨앗을 손에 넣었다.)
제갈량 : 그럼, 이것은?
방통 : 잘 모르겠는데. 먹어보면 알 수 있을 걸세.
(공명 형제가 형주에 온지 일년쯤 지났을 무렵, 형인 제갈근은 형주를 떠나게 되었다. 제갈 가문의 장남으로서 일가를 일으키기 위하여 관직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러 나섰던 것이었다. 그 후, 그는 노숙의 추거로 오나라에서 벼슬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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