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VIII 1화

in #kr-game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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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거스 : 저기요~ 형님~!! 이런 데서 빈둥거리시면 금방 해가 집니다요. 어서 마을로 돌아가자구요! 저는 시원하게 한잔 쭉 들이키고 싶걸랑요. 어서요, 형님!! ...그나저나 벌써 몇 번이고 말한 것 같습니다만 형님이 이 이상한 아저씨의 신하라니 말이 됩니까요? 뭐 그래 봤자 저도 형님의 부하가 되었으니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서도...
트로데 왕 : 누가 이상한 아저씨란 말이냐!? 뭐, 됐네! 천박한 도적이 이 몸의 기품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나? 그나저나 에이트, 공주는 어찌 되었는가? 공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네만...
얀거스 : 헛! 형님!
(슬라임이 나타났다! 몬스터 무리를 물리쳤다!)
트로데 왕 : 휴우... 깜짝 놀랐네만 약한 녀석들이라 다행이었구먼... 그보다도 공주를 찾아야 하네! 나의 귀여운 외동딸 미티아 공주는 무사한가!? 오오! 저기에 있었구먼!? 공주여! 미티아 공주여!
얀거스 : 그럼, 우리 말 공주님도 돌아오셨으니... 해가 지기 전에 슬슬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요.
[트라페타]
트로데 왕 : 흐음, 도착한 것 같구먼.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히 이 마을일걸세. 이 마을 어딘가에 마스터 라일라스라 불리는 인물이 살고 있을 것이야.
얀거스 : 잠깐만요, 아저씨! 우리가 쫓고 있는 건 도르마게스라는 녀석 아닙니까요!?
트로데 왕 : 그렇지! 못된 도르마게스! 우리를 이런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고약하기 짝이 없는 마법사라네! 대체 그놈은 어디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게야!? 한시라도 빨리 그놈을 찾아내서 이 지긋지긋한 저주를 풀어야만 하네. 그러지 않으면 미티아 공주가 너무 가엾지 않은가. 사잔비크국의 왕자와 혼사까지 결정된 마당에... 도르마게스, 요 고얀 놈! 그러니 에이트, 자네가 어서 라일라스라는 사람을 찾아 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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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데 왕 : 오오! 에이트, 자네와는 대화가 통하는구먼. 그럼 부탁 좀 하겠네. 나는 여기서 쉬고 있을 테니. 가증스러운 도르마게스, 그 녀석에게 마법을 가르친 것이 바로 마스터 라일라스라는 인물일세. 라일라스에게 물어보면, 어쩌면 도르마게스의 종적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
얀거스 : 뭐, 아저씨가 하는 말도 일리는 있는뎁쇼?
[주점]
종업원 : 어머? 못 보던 얼굴이네. 이 마을 사람은 아니죠? 데리고 있는 그 생쥐 같은 건 당신의 애완동물? 우후후, 귀여워. 아하~ 이름이 토포야? 토포~ 잘 부탁해♪
아저씨 : 어라? 누군가를 찾고 계신가요? 뭐라고요! 마스터 라일라스라고요!? ...그럼 아직 모르시나 보군요. 마스터 라일라스는 일전의 화재로 돌아가셨답니다. 참으로 딱하게 됐죠... 그게, 우리끼리 하는 얘기입니다만 실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앗! 지금 얘긴 못들은 걸로 해 주세요.
주인장 : 루이넬로 이 양반아, 이제 그만 마시지 그러나? 장사하는 내 입장도 생각해 줘야지. 당신이 맞지도 않는 점을 봐줘 봐야 술 한 잔 값도 안 된다고.
루이넬로 : 뭐라고!? 내 점이 안 맞는다고!? 자네는 바본가!? 원래 점이라는 건 맞지 않는 게 정상이라고.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내가 지난번에 났던 불을 점으로 예언해서 막았다고 치자고. 하지만 그런다고 무슨 의미가 있지? 그 일이 오히려 다른 재앙의 씨앗이 될지도 모를 일 아닌가?
주인장 : 루이넬로 씨,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만약 불이 날 걸 미리 알았더라면 적어도 마스터 라일라스만큼은 구할 수 있지 않았겠어?
루이넬로 : ...라일라스... 그 노인과는 자주 말다툼을 했었지. 설마 그렇게 죽을 줄이야... 뭐야?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음!? 자네들... 잠깐만 얼굴 좀 보여주게. 으음, 으으음, 이건...
청년 : 크, 큰일 났다! 괴물이! 마을 안에 괴물이 들어왔다!
남자 : 뭐라고!?
청년 : 아무튼, 어서 나와 봐! 난리야,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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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거스 : 저거 뭡니까요!? 이거 큰일이군! 형님, 뜁시다요!! 형님, 서두릅시다요!
남자 : 으악! 이쪽을 봤다!
여자 : 꺄악! 저 무서운 얼굴 좀 봐!
마을사람 : 나가라! 괴물은 이 마을에서 나가라!!
트로데 : 으윽...!
마을주민 : 괴물은 나가라!!
트로데 왕 : 맙소사, 험한 꼴을 당하고 말았구먼.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저러는 게야!?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다니 한심한지고. 사람은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거늘...
얀거스 : 내 말이 그 말이야!! 그럼 그럼.
트로데 왕 : 그나저나 에이트, 미스터 라일라스는 찾았는가? ...뭐라고!! 이미 죽었다고!? 으으... 이럴수가... 흐음, 이미 죽었다니 어쩔 수 없군... 원래 우리가 쫓던 것은 나와 공주를 이런 모습으로 바꿔 버린 못된 도르마게스라네! 마스터 라일라스에게 물으면 그놈에 대해 더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네만... 역시 도르마게스의 행방은 우리가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겠구먼. 그럼 가 보세. 라일라스가 없으니 이 마을에 오래 머물러 봐야 별 볼 일 없을 게야!
유리마 : 잠깐만요! 잠깐 할 얘기가... 사실은 당신들에게 부탁이 있어서 이렇게 달려왔어요.
트로데 왕 : 아가씨는 날 봐도 무섭지 않은가?
유리마 : 꿈을 꿨어요... 인간도 몬스터도 아닌 자가 머지않아 이 마을에 찾아오리라... 그자가 그대의 소원을 이루어 주리라는...
트로데 왕 : 인간도 몬스터도 아닌? 그거 내 얘긴가?
유리마 : 앗, 죄송합니다.
트로데 왕 : 뭐, 상관없네. 보아하니 내 딸 미티아와 비슷한 또래인 것 같구먼. 그대는 우리를 꿈속에서 보았단 말인가? 잘 이해가 안 가네만...
유리마 : 앗, 소개가 늦어서 죄송해요. 저는 점술가 루이넬로의 딸, 유리마에요. 저희 집으로 와 주시지 않겠어요? 부탁이에요. 자세한 이야기는 거기서 할게요. 마을 안쪽의 우물 앞에 저희 집이 있어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 꼭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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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거스 : 저 여자애는 뭡니까요? 우물 앞이 자기 집이라굽쇼...?
트로데 왕 : 훌륭하도다!! 이런 나를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다니 역시 우리 미티아와 비슷한 또래라서 그런 게로구먼! 그럼 일단 힘닿는 데까지 저 아이를 도와주도록 하세나! 좋아, 에이트! 마을 안쪽의 우물 앞 집이라고 했나? 자네가 가서 이야기를 듣고 와주게. 응? 나 말인가? 나와 공주는 여기서 기다리겠네. 마을 사람들이 또 놀라면 귀찮아지잖나.
[유리마의 집]
유리마 : 아! 정말 와 주셨군요! 기껏 오시라 해 놓고 졸기나 하고... 죄송해요. 사실 제 부탁은 이 수정구에 관한 거에요... 아, 혹시 제 이야기가 너무 갑작스럽나요? 좀 더 설명이 필요할까요? 역시 그렇죠? 그럼 얘기해 볼게요. 옛날에 저희 아버지 루이넬로는 아주 유명한 점술가셨답니다. 그 어떤 물건이나 사람도 루이넬로가 못 찾는 것은 없다고 할 정도였죠. 하지만 어느 날을 기점으로 아버지의 점은 전혀 들어맞지 않게 되었어요. 아마도 그건 이 수정구가 평범한 유리구슬로...
루이넬로 :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게냐, 유리마!? 그 수정구는 건드리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음? 자네는 분명히... 주점에서 만난 사람 맞지? ...뭐, 아무튼! 나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딸이 무슨 부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경 쓰지 말게! 그럼 난 이만 자야겠어. 유리마! 손님들도 어서 돌아가시라고 하거라.
유리마 : 죄송해요. 저희 아버지가 좀... 하지만!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점괘가 맞지 않아 가장 힘든 건 바로 아버지일 거에요. 그러니 부탁드릴게요. 아버지가 원래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만한 커다란 수정구를 찾아 주시면 안 될까요? ...우와! 들어주시는 거에요? 역시 꿈에서 본 예언대로에요! 그 예언에 따르면 마을 남쪽 커다란 폭포 아래의 동굴에 수정구가 잠들어 있다고 해요. 이런 것까지 보이다니 저는 역시 위대한 루이넬로의 딸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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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데 왕 : 흐음, 그런 사정이 있었다니... 참으로 훌륭하도다! 대단한 효녀로구먼! 나는 감동했다네! 게다가 루이넬로라는 자가 진짜 힘을 발휘하면 못 찾는 것이 없다지 않았나?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라네. 잘하면 못된 도르마게스가 있는 곳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 허나 오늘은 이미 밤이 늦었네. 나와 공주는 이미 질려 버려서 이젠 마을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네만... 에이트 자네들은 여관에 묵으며 내일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게나. 내일 아침에 폭포 동굴인가 하는 곳으로 출발하세!
[여관]
여관주인 : 안녕하세요. 간밤에는 편안히 쉬셨나요?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잘 안 보였는데 동행이신 작은 노인분께서는 마을 밖에 놓인 마차 안에서 주무시는 것 같더군요. 그럼 조심히 다녀오세요!
트로데 왕 : 오오 에이트, 기다렸다네! 준비가 됐으면 수정구를 찾으러 폭포 동굴인가 하는 곳으로 가보세. 나와 미티아는 에이트의 뒤를 따라갈 테니 용무가 있거든 말을 걸도록 하게. 그럼 출발하세!
[오두막]
남자 : 음? 이런 곳에 손님이 오다니 별일도 다 있군. 뭐 좋아. 기왕에 여기까지 와 줬으니 형씨,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나? 그럼 딱 1번만 말할 테니 귀를 기울이고 잘 들으라고. 오두막집을 나간 다음 이 언덕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새빨간 나뭇잎을 지닌 나무가 딱 한 그루 보일 거야. 실은 지난번에 외출했을 때 그 빨간 나무의 밑동에서 잠깐 쉬었는데 도구 주머니를 놓고 와 버렸지 뭐야. 물론 공짜로 부탁하는 건 아니야. 대단한 건 못 줘도 사례를 하도록 하지. 나는 당분간은 이 오두막집에 있을 테니 찾거든 이쪽으로 와 줘.
[빨간 나무]
(에이트는 남자의 도구 주머니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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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남자 : 오오! 가져온 거야!? 어디 한번 볼까. 흠, 틀림없어. 이건 내 도구 주머니가 분명해. 고마워! 약속했으니 사례를 해야 할 텐데... 음!? 너! 너 말이야! 그 조그만 생쥐. 내가 보기엔 그냥 생쥐가 아니군! 형씨가 기르는 동물인가? 호오, 그렇군. 좋아! 그럼 사례는 이 치즈로 하지.
(에이트는 보통 치즈 8개를 주머니에 넣었다.)
남자 :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치즈지만 형씨의 생쥐는 아주 좋아할 거야. 여기부터는 내 상상이지만 만약 밖에서 몬스터와 싸울 때 그 쥐돌이에게 치즈를 주면... 어쩌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구. 그럼 내 얘기는 여기까지다. 아무튼 수고 많았어.
[폭포 동굴]
트로데 왕 : 이제 도착한 것 같구먼. 나도 함께 가고 싶네만 미티아를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나. 수정구 탐색은 에이트에게 맡기고 나와 미티아는 밖에서 기다리겠네. 조심해서 다녀오게나.
상인 : 폭포를 보러왔다가 우연히 이 동굴을 발견했습니다. 폭포에 동굴이라... 꼭 뭔가 있을 것 같아서 들어와 봤는데,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는군요. 아아, 괜히 들어왔어요. 게다가 강해보이는 마물이 안쪽 통로를 막고 있습니다. 정말 큰일이군요. 당신들도 안으로 가기 위해 제대로 레벨 업 해두지 않으면 큰 코 다칠 겁니다.
나무 망치 : 호오, 감히 이 몸에게 말을 걸다니 너 배짱은 좀 있나 보군? 아까는 떠돌이 상인 같은 녀석이 찾아왔다가 나를 보자마자 말도 못 걸고 냅다 꽁무니를 뺐다고. 그나저나...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 뒤를 지나가려면 이 몸을 먼저 쓰러뜨려야 해. 어때? 그 정도의 배짱은 있고? ...그, 그렇군. 너, 너 이 녀석. 배짱 하난 두둑하군. 그렇다면 분명히 싸움도 잘 하겠지... 조, 좋다! 그 배짱이 가상하니 이번 한 번만 그냥 지나가게 해주지. 조심해서 가도록.
슬라임 : 피키! 이쪽으로 가면 막다른 길이야! 저기, 내가 하는 말 믿어 줄래? ...와아, 고마워! 그럼 좋은 걸 알려줄게. 막다른 길이지만 보물 상자가 하나 있더라고, 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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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는 구리검을 발견했다. 구리검을 주머니에 넣었다.)
슬라임 : 앗! 보물 상자를 열어봤어? 좋은 거라도 들어 있었어? 나, 계속 궁금했었거든.
(놀랍게도 수정구가 떠 있다! 손을 뻗어 잡겠습니까?)
자방 : 음하하하, 음하하핫! 놀랐느냐! 나는 이 폭포의 주인 자방이다. 나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지. 자네까지 해서 총 몇 명이더라... 이번은 틀림없겠지 하던 것이 어느덧 십수년... 긴 세월이었군. 자, 서론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지. 그럼 묻는 말에 솔직히 대답하거라. 네놈이 이 수정구의 주인인가? ...오오! 오오! 오오! 드디어 찾아왔군! 요 멍청한 인간 같으니라고! 두 번 다시 찍소리도 못 하도록 혼쭐을 내 주지!!
(자방이 나타났다! 자방을 물리쳤다!)
자방 : 아이고 아파라... 머리에 난 상처가 또 쑤시는군! 이거나 그거나 모두 네놈 탓이야! 뭐라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네놈은... 수정구의 주인이 아니렸다! 에잇~ 거기까지! 더 말하지 마! 나의 위대한 공격이 조금도 통하지 않는 그 체질! 네놈은 수정구 점술가가 아닐 테지. 그러고 보니 물길을 따라 이런 소문을 들었다네. 트로덴이라는 성이 저주 때문에 순식간에 가시 덩굴로 뒤덮여 버렸다지? 단 한 명의 생존자를 남긴 채 말이야. 그 한 사람은 무슨 이유인지 마부가 모는 마차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는군... 그렇군, 역시 네놈이 그 생존자였군. 그런 네놈이 무엇 때문에 이 수정구를 필요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정구는 네놈들에게 주지. 이 몸을 이겼으니 말이야.
(에이트는 수정구를 획득했다. 수정구를 주머니에 넣었다.)
자방 :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혹시 그 수정구의 주인을 만나게 되거든 전해 주게! 폭포 속에 아무 물건이나 함부로 던져 넣지 말라고 말이야. 그럼 이만! 아이고 아파라... 머리에 난 상처가 또 쑤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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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페타]
루이넬로 : 지금쯤이면 돌아오리라 생각했네. 보아하니... 유리마에게 부탁받은 물건을 찾아온 모양이군. 나 루이넬로, 아직 죽지 않았어. 그 정도도 모를 줄 아나? 이 구슬이 그냥 유리구슬이라도 말이지... 그나저나 자네들도 여간 오지랖이 넓은 게 아니군. 하지만 소용없을 게야. 아무리 진짜 수정구를 가져와도 또 버리면 그만이니까! ...뭣이? 폭포 속에는 던지지 말라고? 또 맞으면 이번엔 상처가 벌어질 거라고? 그게 뭔 소리냐! ...뭐 상관없다. 이봐, 똑똑히 들으라고. 내가 왜 수정구를 버렸는지... 그 이유는 유리마도 모르는 일이다. 하물며 생판 남인 너희한테... 그 수정구를 이리 내놔! 이번엔 두 번 다시 주워올 수 없도록 산산조각을 내 주지!
유리마 : 그러지 마세요! 그러지 마세요, 아버지! 저 벌써 알고 있어요! 훨씬 전부터... 저... 왜 수정구를 버렸는지 알고 있었단 말이에요. 저...
루이넬로 : ...유리마, 너... 그럼 네 친부모에 대해서도?
유리마 : 네... 하지만 저는 아버지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생각은 안 해요.
루이넬로 : 어째서냐? 유리마? 거기까지 알고서도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나를 충분히 원망할 수도...
유리마 : 아니에요. 아버지는 그저 점을 봤을 뿐이잖아요. 저는 잘 모르지만 아버지의 점은 아주 굉장했다면서요? 그러니까 어디로 도망쳤는지 알 수 없었던 저희 부모님이 있는 곳도 쉽게 알아냈던 거겠죠.
루이넬로 : ...그때는 내가 못 보는 점은 없다고 생각했지... 내 이름은 전 세계에 퍼져 나갔고 난 그만 우쭐해진 게야. 내가 볼 수 있는 점이라면 뭐든 닥치는 대로 봐 버렸으니. 내 생각만 하느라 의뢰인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
유리마 : 괜찮아요. 다 지나간 일인걸요. 아버지는 홀로 남겨진 저를 아기 때부터 이렇게 키워 주셨잖아요. 저, 보고 싶어요. 유명했던 그때의 자신감 넘치는 아버지를. 무엇이든 척척 맞혔던 아버지를.
루이넬로 : ...유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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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거스 : 드르렁~ 드르렁.
(아무래도 피곤해서 곤히 잠든 모양이다.)
루이넬로 : 이제 일어났나? 벌써 해가 중천에 떴어. 이 시간까지 자다니 어지간히 피곤했나 보군. 그나저나 자네들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겠지. 자네들이 가져온 수정구도 이렇게 원래 있어야 할 곳에 돌려놓았고 말이야. 이렇게 진진하게 점을 보는 것이 몇 년 만인지... 이것도 다 자네들 덕분이네. 이, 이것은! 이럴 수가!? 보인다! 보여! 광대 같은 남자가 남쪽 관문을 부수고 지나갔군! 으음! 으으음! 저자가 바로 마스터 라일라스를 죽인 범인이야! 으음! 으으으음! 이, 이자는 내가 알기로... 으으... 옛날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먼 옛날 라일라스의 제자였던... 도! 도르마게스!
얀거스 : 뭐라고!? 혀, 형님! 도르마게스라 하면 형님과 토르데 아저씨가 쫓고 있던 고약한 마법사의 이름 아닙니까요!? 그래서 그 뒤는... 더 자세한 건 알 수 없습니까요?
루이넬로 : 더 자세한 것이라... 잠시 기다려 주게. 음? 이것은... 이 수정구는 분명히 옛날에 내가 갖고 있던 물건임이 틀림없지만, 여기에 조그만 흠집 같은 게 있군. 흠, 상당히 단단한 물건에 부딪힌 모양이야. 음? 흠집 옆에 작은 글씨로 낙서가... 어디 보자... 바보라고!? 누, 누가 바보라는 게냐!? 대체 어떤 얼간이가 이런 짓을!
얀거스 : 아, 아니 그게 아니고요! 제가 좀 더 자세히 알려달라고 한 건 그런 게 아니고...
루이넬로 : 으음, 뭔가 사정이 있는 모양이군. 말해 주겠나? ...아하, 자네들은 도르마게스의 행적을 알기 위해 마스터 라일라스를 찾아왔나 보군. 그리고 그 라일라스는 이미 죽었다는 것이고... 하지만 내 점괘로는 그 도르마게스가 바로 라일라스를 죽인 범인일세! 자신을 아는 인물을 없애려 했던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거기까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도르마게스는 관문을 빠져나가 남쪽으로 향한 것 같네. 남쪽에는 리자스라는 작은 마을이 있지.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네. 그나저나 자네들에겐 신세를 많이 졌어. 조심해서 가게나.
얀거스 : 아, 형님~! 기다려 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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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마 : 정말 여러모로 고마웠습니다!! 여전히 삐딱한 사람이지만 아버지의 눈이 모처럼 생기 있게 빛나기 시작했어요. 분명 저 눈빛이 제가 이곳에 오기 전의 아버지일 거에요... 제게는 친부모님이 계셨나 본데, 그런 건 전혀 상관없어요.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어릴 적, 제게 아버지는 아주 자상하신 분이었어요. 앗! 죄송해요. 제가 너무 떠들었네요. 이제 가셔야죠? 부디 몸조심하세요. 그리고 그 작은 초록색 아저씨에게도 인사 전해 주세요. 정말 고마웠다고...
[트라페타]
트로데 왕 : 결국 어떻게 됐나? 그 아이의 소원은 들어주고 왔나? 응? 어찌 됐냐니까? ...뭣이!? 마스터 라일라스를 죽인 것이 우리가 쫓고 있는 도르마게스라고!? 몹쓸 놈, 자신의 옛 스승에게 무슨 짓을!! 결국 남쪽으로 향했다는 게로구먼!? 이럴 때가 아닐세, 에이트! 우리도 어서 그놈의 뒤를 쫓아야 하네! 당장 출발하세!
[리자스]
포르크 : 거기 서랏!! 너희는 뭐 하는 놈들이냐! 후후, 다 알고 있다. 이런 때에 이 마을에 오다니 너희도 도적단과 한패로군! 마르크! 이 녀석들은 사벨트 형의 원수다! 어서 처단하자!
마르크 : 알았다, 포르크!
포르크 : 그럼 어디 한번 붙어 보자구!!
(포르크가 나타났다! 마르크가 나타났다!)
할머니 : 자... 잠깐! 요놈들!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제대로 봐야지, 요 까불이들아! 이분들은 여행 중인 분들 아니냐!
포르크 : 아야!
마르크 : 으엥~!!
할머니 : 너희들, 제시카 아가씨한테 부탁 받은 일이 있다면서? 왜 여기서 빈둥거리고들 있는 게야.
포르크 : 아, 맞다! 까먹고 있었네.
할머니 : 자, 어서! 제시카 아가씨한테 혼나기 전에 얼른 가지 않고!
포르크 : 알았어요~
할머니 : 여행객인 것 같은데 미안허이. 저 아이들도 원래 나쁜 아이들은 아니네만... 요즘 마을에 불행한 일이 있었다우... 으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마을 사람들한테 물어보든지 하고, 이 마을은 좋은 곳이라우. 편하게들 쉬다 가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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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저택]
요리사 : 동쪽 탑의 문에는 이 마을 사람만 열 수 있는 비밀이 있다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 탑의 문이 열려 있어서 사벨트 도련님이 상황을 살피러 혼자서 동쪽 탑으로 갔었더랬죠. 그러다가 누군가에게 당해서... 으윽... 젠장!
하녀 : 나, 봤어. 사모님과 제시카 아가씨가 크게 싸우는 모습을 말이야. 응? 뭣 때문에 싸웠느냐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원수가 어쩌고저쩌고 했었어.
락사트 : 하~하하앗! 그렇다! 이 몸이 바로 그 유명한 락사트. 먼 대국의 대신의 아들이자 제시카의 약혼자이지. 그래, 그게 바로 나라고. 오늘은 오라버니를 잃은 제시카를 달래주러 왔는데, 예상치 못한 사랑의 장애물에 부딪히고 말았어. 방 앞에서 아이들이 양손을 벌려 앞을 막더라고... 언제나 사랑의 길은 멀고도 험한 법이지.
시녀 : 다... 당신! 조심해! 지금 이 방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그게... 그러니까 쥐가 나오거든. 나도 쥐 싫어하는데 나한테 다 잡으라고 해서... 저... 저거 봐! 그치? 방금 봤지!? 어... 어쩌지!? 벽 너머는 제시카 아가씨의 방인데... 히잉~!
(에이트는 발밑을 살펴보았다. 벽에 쥐구멍 같은 작은 구멍이 나 있다. 생쥐 토포를 벽 너머로 보내시겠습니까?)
[제시카의 방]
(편지가 놓여 있다. 가져가겠습니까? 토포는 제시카의 편지를 획득했다! 토포는 편지를 가지고 있다. 에이트는 편지를 받아서 읽었다.

[누가 이 편지를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혹시 나 이외의 누군가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이 편지는 유서라고 생각해 주세요. 아마 지금쯤 저는 이 세상에 없을 거에요. 저는 동쪽 탑으로 갑니다. 서벨트 오빠의 원수를 갚을 때까지 마을에는 돌아오지 않을 거에요. 어머니, 가훈을 어겨 버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저는 가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믿는 길을 가겠어요. 이런 딸이라서 죄송해요. 그리고 포르크와 마르크. 거짓말해서 미안해. 나를 용서해 줘. ㅡ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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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는 제시카의 편지를 획득했다.)
포르크 : 앗, 너. 아까는 미안했어. 그치만 여긴 통과할 수 없어.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아무도 방에 들여보내지 말라는 제시카 누나의 명령이 있었거든... 뭐어? 제시카 누나가 방에 없다고? 흠, 너 겉모습만 그런가 했더니 역시 거짓말도 잘 하는구나. 방에 없을 리가 없잖아. 만약 정말로 없다면 제시카 누나가 없다는 증거라도 가져와 보라구! 메~롱.
(제시카의 편지를 보여주겠습니까? 에이트는 제시카의 편지를 읽었다.)
포르크 : 참 나! 뭐라고? 그게 제시카 누나가 쓴 편지라고? 흥! 너 완전 거짓말쟁이구나? 제시카 누나는 쭉 방 안에만 있는데 어떻게 너한테 편지를 줬단 거야!
마르크 : 음~?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썼다고 하기엔 좀 진짜 같지 않냐?
포르크 : ...그래, 좋아!! 지금 바로 확인시켜 주지! 대신에 혹시 방 안에 제시카 누나가 있다면 너는 마을에서 나가기로 하는 거다? ...좋았어. 그럼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구. 도망치기만 해 봐... 으아악! 진짜 없잖아!! 너... 너!! 그 편지 이리 줘 봐!!
(에이트는 제시카의 편지를 건넸다.)
포르크 : 으아아... 이럴 수가. 이건 진짜 제시카 누나 글씨야. 혼자 동쪽 탑으로 간다니... 그러면 제시카 누나도 사벨트 형처럼... 위험해, 위험해... 이거 진짜 위험해... 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제시카 누나를 동쪽 탑에서 찾아 와야 해!! 너!! 너도 일을 이렇게 만든 원인 중 하나잖아!! 우리가 동쪽 탑의 문을 열어 줄 테니까 안에 있는 제시카 누나를 찾아서 데려오도록 해! 알겠지!? ...좋았어! 그럼 어서 가자구! 동쪽 탑은 마을을 나가서 왼쪽으로 틀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야!
(포르크가 동료로 합류했다!)
포르크 : 미리 말해 두겠지만 몬스터랑 싸우는 건 네가 알아서 하라구. 마르크, 그럼 여긴 너한테 맡길게. 제시카 누나가 없다는 사실을 절대로 사모님한테 들켜선 안 돼!
마르크 : 응, 알았어.
포르크 : 좋아! 그럼 지금 당장 출발~!!

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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