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IV 셀세타의 수해 16화

in #kr-game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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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단장 : 시끄럽다! 로문 군인은 쩨쩨하게 굴지 않아! 알겠나, 귓구멍 똑바로 후비고 자알 듣도록. 지금 이 산에는 [가면병단] 이 총동원되어 드나들고 있는 모양이다.
듀렌 : 어... 그래?
레오 단장 : 그루다 녀석은 태양신전인가 하는 곳에 있잖나? 왜 [가면병단] 은 신전을 지키지 않고 이쪽에 와 있는 건가 싶어서 말이다... 아무래도 그놈들은 여기서 뭔가 중요한 걸 찾고 있는 모양이더군.
프리다 : 중요한 거라면 혹시 [달의 가면] 이려나?
오즈마 : 그럴 가능성은 있겠군... 생각해 보면 엘딜 님이 가면의 존재를 모를 리가 없지.
칸릴리카 : 그렇다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네요.
듀렌 : 그나저나 잘도 그런 걸 알아냈구만.
산초 : 그렇게 발품 팔면서 엿듣고 다녔는데 그 정도는 알아내야지.
판사 : 맞아, 맞아.
레오 단장 : 쉿, 입 다물지 못할까! ...그런데 다른 이야기지만 그쪽 아가씨는 렘노스의 누이인가?
카나 : 렘노스를 알아?
레오 단장 : 흥... 수상한 녀석이긴 하지만 일단 같은 로문군의 단장이니까. 그렇군, 네가... 거, 뭐냐... 그 녀석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여기가 찬스일 거다. 최대한 서두르는 게 좋을 것이야.
카나 : 어...
레오 단장 : 좋았어, 휴식은 끝이다! 산초, 판사, 출발한다!!
판사 : 에엑~ 아직 하나도 못 쉬었는데요?
산초 : 판사, 포기해... 그래 봤자 소용 없는 거 알잖아.
판사 : 말도 안 돼~!!
레오 단장 : 그럼 출발한다!
카나 : 자, 잠깐...!
산초&판사 : 단장님~ 기다려 주세요~!!
칸릴리카 : 가 버렸네요..
카나 : ......
[베스비오 산]
(빛에 접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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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판스 국왕 : ...용케도 여기 있는 걸 아셨군요.
엘딜 : 괜찮은 겁니까? 이런 곳에 나와 계셔도... 다섯 충신 분들께서 왕께서 신전에 안 계시다며 심히 걱정하고 계셨습니다만.
레판스 국왕 : 이곳은 왕이 되기로 결심했던, 저의 원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 조용히 사색하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라서 말입니다.
엘딜 : 생각할 것이 있을 때마다 사라지다니 곤란한 임금님이시로군요...
레판스 국왕 : 후후... 그보다 들었소. 어째서 그런 곳에 탑을?
엘딜 : 그저 단순한 은거 장소랍니다.
레판스 국왕 : 은거... 엘두크를 떠나실 작정이오?
엘딜 : 예, 언젠가는... 이전에도 말했듯이 셀세타 왕국은 언젠가 인간의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선 [태양신전] 을 떠나 뒤편에서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부터 시작해볼까 해서요...
레판스 국왕 : 그 이야기야 물론 듣긴 했소만...
엘딜 : 저는 역사의 무대에서 차차 모습을 감추고자 합니다. 어느 순간 사람들이 저에 대해 까맣게 잊고 살아가고 있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느긋하게 지내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레판스 국왕 : 과연... 당신답군요.
엘딜 : 뭐, 조금씩 진행할 겁니다.

카나 : 방금 그건... 누군가의 기억?
칸릴리카 : 엘딜 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던 것 같은데요...
프리다 : 아돌 군, 방금 그 기억의 주인은 설마...
아돌 : 레판스...
프리다 : 역시 그렇겠지... 리자 양의 선조이자 셀세타 왕국의 건국자...
듀렌 : 아무래도 엘딜 님과는 꽤나 사이가 좋았던 모양이구만.
카나 : ...로다가 가르쳐 준 레판스 씨의 기억이라는 건 이걸 말하는 거였구나.
오즈마 : 이 앞에도 그의 기억이 남겨진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프리다 : 그래, 가급적이면 찾아보면서 진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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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 : 이 수금 소리는... 렘노스!!
렘노스 : 누님, 아돌... 왔구나.
아돌 : 좋은 곡이네.
렘노스 : 하하, 아돌... 넌 여전히 좋은 녀석이구나.
듀렌 : [가면병단] 을 총동원한 모양인데. 대체 뭘 찾아내려는 거지?
렘노스 : 흐음... 잘 아네. [태양의 가면] 을 손에 넣은 지금 그루다 님의 걱정거리는 단 하나... 과거에 레판스 왕이 가지고 있었다는 [달의 가면] 이야.
듀렌 : 역시...
프리다 : 목적은 같다는 거군...
렘노스 : [태양의 가면] 과 동등한 힘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기우였던 모양이야.
칸릴리카 : 무, 무슨 말씀이시죠?
렘노스 : 응, 실은 이미 [달의 가면] 은 찾아냈거든. 정말로 이 산에 있더군.
카나 : 뭐...
렘노스 : 다만... 가면은 쪼개져 있었던 데다 완전히 힘을 잃은 상태였어. 회수할 필요도 없으니 그대로 두고 내려온 참이야.
카나 : ...정말이야?
렘노스 : 의심이 가거든 직접 그 눈으로 확인하고 오면 되잖아. 어쨌거나 완전히 헛걸음이었어... 우리들은 먼저 실례할게.
카나 : 기, 기다려!
렘노스 : ...이건... 가면이!? 끄윽...!
카나 : 렘노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여자의 목소리 : 방심할 수가 없네, 렘노스... 그루다 님께선 [달의 가면] 을 반드시 가져오라고 하셨을 텐데. 힘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왜 방치해 놓고 돌아가려고 하는 걸까?
카나 : 이 목소리는...
렘노스 : 이거... 당신, 신전에 있었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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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사 배미 : 넌 자력으로 내 술법을 풀고 자진해서 그루다 님의 부하가 되었지... 그리고 [가면병단] 을 이끌어 지금까지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어. 그 재능은 기대 이상... 아니, 지나치게 유려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
렘노스 : 하하, 댁한테 그렇게까지 칭찬을 받다니 영광인걸.
마도사 배미 : 그랬기에 더더욱 난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특히 최근의 넌 빈틈이 없었지. 이 나조차 마음을 읽어낼 수 없을 정도로...
렘노스 : ......
마도사 배미 : 네 가면에는 살짝 손을 써 두었단다. 배신으로 간주될 만한 행동을 했을 때는 네 목숨을 빼앗도록 말이지ㅡ
카나 : 뭐라고...!
마도사 배미 : 이 타이밍에 그 주술이 발동했다는 건... 렘노스, 넌 [달의 가면] 을 그들에게 넘길 작정이었던 모양이지?
카나 : 뭐...
렘노스 : ...이거야 원... 마지막 순간에 방심했네... 나도 참 야무지지가 못한걸...
카나 : 렘노스... 너...
오즈마 : [가면병단] 이라...
듀렌 : 이봐, 그럼 지금까지 렘노스가 해왔던 행동은...
프리다 : 그루다를 따르는 척하고 정탐하고 있었다는 걸까?
아돌 : 믿고 있었어.
렘노스 : 하하, 진짜로? 연기에는 꽤 자신이 있었는데.
마도사 배미 : 닥쳐! 잘도 날 배신하고 내 이름에 먹칠을 해 주었겠다... 그 주술은 죽음에 이를 때까지 네 몸을 졸라맬 것이다. 그대로 누이와 사이좋게 저승길로 떠나려무나!
듀렌 : 이봐, 어디로 간 거야?
칸릴린카 : 아마 [달의 가면] 을 회수하러 간 것 아닐까요?
오즈마 : 일단 이 자들을 어떻게든 해야겠군...
프리다 : 아돌 군, 온다!
오즈마 : 어떻게든 물리친 것 같군.
렘노스 : 끄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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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 : 렘노스!! 너... 이대로 가다간...
렘노스 : 누... 님... 배미를 쫓아가... 달의... 가면... 그걸... 빼앗겼다간...
카나 : 하, 하지만...
레오의 목소리 : 그 녀석을 구하고 싶거든 더더욱 서두르는 게 좋을 거다.
카나 : 어...
듀렌 : 레오...
렘노스 : 안녕... 레오 아저씨...
레오 단장 : 흥, 꼴이 말이 아니구만... 늘 조잘대던 주둥이는 어쨌냐?
카나 : 그, 그보다 지금 렘노스를 구할 수 있다고...
레오 단장 : 그래... 그 여자의 암시와 주술을 풀려면 아무래도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만 하는 것 같더군. 즉, 그 배미라는 여마도사를 쓰러트리는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듀렌 : 대체 어디서 그런 정보를?
산초 : 아~ 어쩌다가 훔쳐 들었...
레오 단장 : 멍청한 놈! 치밀하고 정교한 정보 수집의 성과다.
칸릴리카 : 어쨌든 바로 움직여야 해요. 가면을 손에 넣어 렘노스 씨를 구하기 위해서도...
카나 : 칸릴리카...
레오 단장 : ...다녀와라. 이 녀석은 고향을 지키려고 계속 그 녀석들을 따르는 시늉을 했던 거다. 가면의 수수께끼를 풀어 너희에게 전하기 위해서 말이지...
카나 : 뭐...
렘노스 : 아저씨... 알고 있었나...
레오 단장 :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의협심 있는 녀석이라는 건 인정해 주마. 이 녀석은 이 몸의 일행에게 맡기도록 해라.
카나 : 레오 단장... 고마워.
아돌 :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레오 단장 : 흐, 흥... 별 것 아니다. [달의 가면] 을 손에 넣어 후딱 신전의 문을 열도록 해. 그렇지 않으면 이 몸도 그루다를 쫓아갈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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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 형님, 형님. 단장님이 쑥스러워하고 계셔...
산초 : 불평은 지겹도록 들었지만 고맙다는 소리는 도통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레오 단장 : 에잇, 시끄럽다! 이야기도 정리됐으니 이 녀석은 어딘가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겠다만...
프리다 : 그럼 엘두크에 있는 루들의 둥지는 어떨까?
듀렌 : 그렇군, 확실히 거기라면...
(듀렌은 레오 일행에게 루들의 둥지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레오 단장 : 알았다... 거기서 기다리면 되는 거겠지. 아돌도 퍼뜩 움직이지 못하겠냐. 우물쭈물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프리다 : 아돌 군, 가자.
카나 : 렘노스... 결판을 내고 올게.
렘노스 : 누님... 아돌... 미안해... 부디 조심해...
마도사 배미 : 자, 그럼 남은 건 이 주변뿐이군...
카나 : 거기 서, 배미! [달의 가면] 은 념겨주지 않겠어!!
오즈마 : 드디어 따라잡았군...
마도사 배미 : 우후후, 누군가 했더니... 동생만도 못한 누나가 대체 뭘 하려고?
듀렌 : ...여전히 언동이 저질스럽구만.
카나 : ...그루다를 따라 가면의 힘에 기대어 애꿎은 사람들을 조종해서 이용하는... 전부 빌린 것뿐인 네게 사람의 우열을 논할 자격 따위는 없어.
마도사 배미 : 뭐라고...
카나 : ...확실히 렘노스의 재능에 대해 알게 됐을 때는 분했어. 내 노력이 헛되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조롱당했다는 기분까지 들었지... 하지만 렘노스는 언제나 변명 한 마디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힘으로 혼자서 싸우고 있었어. 지금은 순수하게 대단한 녀석이고 자랑스러운 동생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마도사 배미 : 그래서... 그 자랑스러운 동생마저 무릎 꿇린 내게 어떻게 대항할 작정이지?
카나 : 렘노스는 비겁한 함정에 당했을 뿐이지 당신한테 진 게 아니야. 그런 주술에 기대는 것 자체가 당신이 렘노스에게서 도망쳤다는 증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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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사 배미 : 물러터졌구나... 어떤 수단을 쓰든지 간에 마지막에 살아남는 자야말로 승자란다. 그걸 지금부터 증명해 주마!
프리다 : 저 가면은!?
오즈마 : 저게 인간이라고? 말도 안 돼... 어떻게 저런 불길한 모습이...
카나 : 마지막까지 그런 것에 기댈 작정이야?
마도사 배미 : 여기서 너희들이 패하면 [달의 가면] 을 구할 수 없게 되고 렘노스 역시 죽게 되지... 너희에게 대체 무엇이 남을지를 보여줘야겠어. 후후후후... 아ㅡ핫핫핫!
카나 : 헉, 헉... 해냈어...
프리다 : 카나 양, 다행이네. 분명 렘노스 군도 지금쯤...
카나 : 다들... 고마워. 아돌, 어서 [달의 가면] 을 회수해야지.
오즈마 : 흠, 안쪽에 제단 같은 곳이 있는 것 같은데...
프리다 : 조사해 보자.
(빛에 접촉한다.)

레판스 국왕 : ...[달의 가면]?
엘딜 : 예, [태양의 가면] 의 여벌 열쇠라고나 할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태양의 가면] 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만...
레판스 국왕 : 왜 이런 걸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까? 게다가 제게 넘기시다니...
엘딜 : ......
레판스 국왕 : 애초에 [태양의 가면] 은 태고적부터 인간이 가지는 것이 금지되어 왔던 신의 힘 아닙니까.
엘딜 : 맞는 말씀입니다...
레판스 국왕 : 이렇게 말씀드리기도 뭣합니다만... 셀세타 왕국을 인간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당신의 뜻에 반하는 것이 되지 않을지?
엘딜 : 예... 조금 예정을 변경해야만 합니다. 왕이여... 그건 부디 당신이 가지고 계십시오. 물론 필요해질 일이 없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습니다만... 자세한 것은 훗날 다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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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릴리카 : ...[달의 가면] 은 엘딜 님께서 일부러 만드신 거였군요.
카나 : 대체 무엇 때문에 만든 걸까... 레판스 왕과 입씨름하고 있었는데.
프리다 : 그걸 알아낸다면 그루다를 막을 힌트가 될지도 모르겠네.
듀렌 : 엘딜 님께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오즈마 : 엘딜 님 외에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아는 자는 없을까?
듀렌 : 로다랑 그랜 루는 그 이상은 모르는 것 같았고...
칸릴리카 : 생각할 수 있는 건 레판스 왕이려나요.
오즈마 : 흠, 아무리 그래도 고인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을 거라고 보는데...
프리다 : 어쨌든 지금은 제단의 보물 상자를 확인해 보자.
([쪼개진 가면 왼쪽] 을 손에 넣었다.)
듀렌 : ...이게 [달의 가면] 인가? 어쩐지 꽤 초라한걸.
카나 : 렘노스가 말했던 대로 쪼개져서 반쪽밖에 없네...
오즈마 : 분명 로다와 그랜 루는 두 곳에서 [달의 가면] 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었지.
칸릴리카 : 그럼 나머지 절반이 다른 곳에 있다는 말일까요?
프리다 : 다른 한 곳은 [톨메스 호수 유적] 이었지. 그쪽에도 갈 필요가 있겠네.
[톨메스 호수]
칸릴리카 : 우와~! 이 맑은 호수 좀 보세요!!
카나 : 언덕 위에서도 보이긴 했지만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듀렌 : 그러게... 프리다, 여긴...?
프리다 : 후후, 톨메스 호수 유적이야. 다만 유적이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지금도 사용되고 있어.
아돌 : 지금도?
프리다 : 응... 아마도 왕국이 건국되던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뭐, 어쨌든 안으로 들어가 보자.
듀렌 : [달의 가면] 의 단서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톨메스 호수 유적]
(빛에 접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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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딜 : ...이렇게 둘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오랜만이군요. ㅡ국왕님.
레판스 국왕 : 그만 놀리시지요. 저는 애초부터 국왕 같은 것이 될 만한 그릇이 아니었소이다. 지금도 그렇게 불리는 것이 어색하다고 말씀드렸을 터... 여전히 짖궃으시군요...
엘딜 : 후후... 방금 하신 말씀, 고스란히 돌려드리겠습니다. 전부터 여러 차례 이야기했습니다만 저 역시 애초부터 신이 될 만한 그릇은 절대 아닙니다.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당신에게 야단을 맞았지만 말입니다.
레판스 국왕 : ...이거 한 방 먹었군요. 하지만 신인 당신과 절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다소 불공평한 것 같습니다. 불안, 초조, 질투... 인간인 이상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하며 살아가야 하는 법... 송구스럽게도, 마음을 허락한 친구 앞에서는 무심결에 푸념이 튀어나오고 마는 것이 인간이지요.
엘딜 : 그것 참 비겁한 변명을 다 하시는군요...
레판스 국왕 : 후후후...
엘딜&레판스 국왕 : 하하하하하하!
엘딜 : 확실히 제게 인간이 지니는 감정 같은 것은 희박할지도 모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품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혹시, 갑자기 내 안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그런 감각인가요?
레판스 국왕 : 다른 누군가... 라고요? 뭐, 확실히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묘한 표현을 쓰시는군요?
엘딜 : 아뇨 뭐, 하하...

오즈마 : ...방금 그것도 레판스 왕의 기억인가.
프리다 : 그래, 이곳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 같아.
카나 : 이밖에도 그의 기억이 남겨진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프리다 : 그래, 가급적이면 찾아보면서 진행하자.
칸릴리카 : 꺄악!? ...뭐, 뭐죠? 이 냄새?
듀렌 : 어라라... 이거 냄새 한번 지독한걸.
카나 : 무심코 들이마셨다가는 숨이 턱 막히겠는걸...
오즈마 : 흠, 아무래도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은데...
프리다 : 아돌 군, 어쨌든 계속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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