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찬밥 어떻게 활용하세요?

저희집은 전기밥솥을 사용하지 않아요. 밥을 매일 먹지 않기 때문에 먹고싶을 때마다 냄비밥을 하죠. 그래서 저와 제 남편은 냄비밥 하나만큼은 정말 잘한답니다. 밥양은 대부분 넉넉히 하기때문에 찬밥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하지만 다시 뎁혀 먹으면 새밥보다는 덜 맛있는듯하고 마르기도 해서 돼도록이면 다른레시피와 같이 쓰곤해요. 오늘 보여드릴 레시피는 제가 남은 찬밥으로 자주 해먹는 새우 리조또예요.

리조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시면 흔하게 보실수 있는 메뉴예요. 언듯 보기엔 죽처럼 생겼지만 죽보다는 거칠고 버터와 치즈맛이 은은하게 풍기는 매력적인 음식이죠. 리조또 레시피 자체가 어렵진 않은데 찬밥을 응용해 만드니 훨씬 쉽더라구요.

재료: 찬밥, 육수 스톡, 마늘, 버터 6-7티스푼, 파, 새우, 치즈, 버섯

원래 리조또 레시피는 쌀을 버터에 볶으면서 시작하지만 저는 찬밥을 이용하기에 육수베이스를 만들거예요. 물 한컵에 닭육수 스톡 1개, 버터 2티스푼을 넣고 끓여주세요. 저는 선드라이드 토마토도 넣었어요.

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버터가 녹으면 여기에 다진 파, 마늘 반스푼을 넣어주세요.

손질한 버섯의 반절의 양만 지금 육수에 넣어주세요. 나머지 반절은 요리가 끝날때 쯤 넣어 식감을 살려줄꺼예요.

오늘의 주인공 찬밥 입니다. 저는 한국쌀을 쓰지 않고 바스마티 쌀, 렌틸, 보리로 밥을 해요. 한국쌀을 쓰시면 더 맛있게 만들어질겁니다.

끓고있는 육수 베이스에 찬밥을 넣고 잘 저어주세요. 불은 약불로 줄입니다.

아직까진 국에 말은 밥이랑 별로 다를게 없어요. 하지만 마법은 이제 시작된답니다. 쌀알이 최대한 다 흩어지도록 잘 저어주세요.

이제 물 반컵 과 버터 1티스푼을 넣고 잘 저어주세요. 더해진 물이 끓으면서 증발돠고 버터는 녹아 쌀의 풍미와 윤기를 더해줄꺼예요. 어느정도 물이 없어지면 다시 물반컵 과 버터 1티스푼을 넣고 이과정을 반복해줍니다. 총 3-4번을 반복하시면 되요.

여기에 통통한 새우와 나머지 버섯을 넣고 잘 섞어주세요.

마지막으로 물 4분의 1컵 그리고 나머지 버터 1티스푼을 넣고 육수가 어느정도 쫄을때까지 잘 저어줍니다.

리조또가 잘된표시는 밥알 사이사이의 소스색에 나타나요. 솥의 육수/소스가 아이보리 색으로 변하고 걸죽해지만 다된거예요. 여기에 치즈 갈은걸 넣어주시고 마지막으로 잘 저어줍니다. 한가지 유의할건, 저는 소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버터와 치즈 그리고 육수스톡자체의 소금간이 딱 적당했거든요. 여러분들은 취향에 맞게 간을 해주시면 되요.

완성된 리조또는 이쁜그릇에 담아 서빙합니다.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예요. 찬밥이 이렇게 변신할수 있다는거 참 놀랍죠?

부드러운 리조또는 고소한 버터향과 짭조름한 치즈향으로 꽉차있어요. 한입 먹을때마다 부드럽게 혀에 코팅되는 식감이 중독적이기도 해요. 통통한 새우살과 쫄깃하기 까지한 버섯도 맛을 한단게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네요. 꾀 많은 양을 했는데도 저와 남편 둘이서 대부분 다 먹었어요. 너무 맛있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