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다방'을 아시나여?
대구 '문화장'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라면, '미도다방'은 노인들의 핫플레이스이다. '미도다방' 출입구 바닥에 '오서오십시오'라는 문구가 새겨진 붉은 카펫을 밟고 들어서면 다양한 볼거리들이 맞이한다.
화초에서부터 서예, 사진, 회화, 수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다방 안에는 어르신들로 가득했다. 난 지인과 함께 다방 중앙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다.
의자는 요즘 보기 힘든 옛 짝퉁가죽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테이블 역시 옛 스타일로 위에 유리가 깔려있다.
테이블 위에는 '미도'가 인쇄된 두 개의 작은 단지가 있다. 그 단지 뚜껑을 열어보니 하나는 설탕이 들어있고, 다른 하나엔 프림이 들어있다.
아주머니가 물 두잔과 과자들(웨하스와 센베이)을 듬뿍 담은 접시를 우리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르신들 테이블마다 과자 접시가 놓여있었다.
손님이 무슨 음료를 주문하는 것과 관계 없이 과자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난 커피를 지인은 상화차를 주문했다.커피는 2,500원, 쌍화차는 3,000원이었다. 착한 가격이다.
물론 '미도다방'에 음악도 흐른다. 지나간 옛 추억의 대중가요들이다. 아주머니가 주문한 음료를 갖고 왔다. 아주머니는 내 앞 테이블에 커피를 놓으면서 한 말씀 하신다.
"헤어스타일이 멋있네요."
난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난 커피를 마셔보았다. 커피 맛이 나쁘지 않았다. 센베이도 먹어보았다. 옛 맛이다. 난 마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와 저 과자 오랜만에 보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