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inism] 자신의 몽매함을 드러내면 어떡합니까.

in #kr-feminism6 years ago (edited)
시작하기에 앞서

오랜만에 구어체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독백체를 고집해 왔었는데, 이 글은 당신과 함께 대화하는 느낌으로 서술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우선 저는 정말이지 kr-anony라는 사람한테 요따만큼의 관심도 없습니다.
사실 사람이란 표현보다는 '아이디'란 표현이 맞겠지요.
kr-anony는 익명성을 보장 받고 싶을 때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니까요.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저 아이디한테 일말의 관심 조차 없습니다. -_-
다만 이렇게 저격 같아 보이는 글을 쓰는 이유는, 저 익명성 뒤에 숨은 사람이 전형적인 안티페미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마치 그가 안티페미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다고 느낀겁니다. 즉, 이 글은 단순히 저 개인을 지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닌, 페미니즘을 사회악으로 취급하는 그대들 모두를 지적하는 글이란 거죠!

어쨌든, 저는 kr-anony가 저한테 달은 댓글을 보고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1

우선 대뜸 저한테 와서 '페미니즘병자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며 hogu라는 사람이 쓴 글의 링크를 올리셨습니다. tmi를 드리자면 hogu라는 사람은 아마 일전에 저와 페미니즘을 주제로 다툼을 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아 역시 저는 h님에게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어쨌든 h님의 글을 읽어보기는 했는데, 사실 귀찮아서 h님의 글에 올라와 있는 링크는 들어가보지 않았습니다. 내용은 워마드가 남성을 대상으로 몰카를 찍었다는 것 같았습니다.

지적을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따지는 대상이 틀렸습니다.
    h님이 올린 글은 워마드(터프)에 대한 것이고 저는 쓰까(상호교차) 입니다.
    터프(TERF-Transgender-Exclusionary Radical Feminism)는 오직 지정성별 여성들하고만 연대하고 쓰까는 젠더퀴어들, 기타 사회적 약자들과도 연대합니다.
    제가 쓰까인 것에 대한 증거는 지금까지 제가 써 온 글들이 증명할테죠, 뭐.
    그러니까 쓰까인 저한테 터프가 한 짓을 가져와서는 "이게 어떻게 된 거죠 페미니스트 여러분들?!?!?!?!?!!!! 설명해 보시죠!!!!!!!!!" 하고 계신단 겁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터프에 워마드만 있는 것도 아니고 -_-; 제가 터프였다고 할지라도 어차피 워마드는 안하는 사람이라서 저한테 묻는다 한들 제가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2. '쿵쾅쿵쾅'
    여기서 저 사람의 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선을 알 수 있습니다.
    왜 페미니즘을 하는 여성에게 돼지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여성에게 있어서 외모 관리를 하지 못한 것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는 곧 욕인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점점 남성 사회에 반기를 드는 이유는 바로 당신 같은 사람한테 있다, 이거죠.
    사람을 사람으로 인정해 주지 않고 외모로 그 가치를 품평하는데 어찌 당신을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근데도 아이러니 한 점은, 당신은 그 수 많은 여성들보다도 외모 관리를 안하면서 감히 그 여성들을 품평하고 있다는 겁니다. (TT)
    여성들이 당신보다 외모 관리를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을 어떻게 아냐구요?
    길거리 지나다니는 여성들이랑 남성들 비교 한 번 해보세요.
    이 쯤 말하면 알아들으셨을거라 믿습니다. (_ _)

  3. '사랑받지 못하는 사랑이 먼지 모르는'
    여기서 또 저 사람의 여성관이 나타납니다.
    여성 인권을 외치는 사람들을 두고 '사랑 받지 못하는' 이란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권이라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를 잃은 사람들이 외치는 절규를 두고 남성에게 사랑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을 2번과 연결시키면 다음과 같습니다.
    "페미니즘 하는 년들은 다 뚱뚱해서 남성한테 사랑받지 못하기 때문에 저런 거나 하는 거야. ㅉㅉ."


#2

그리고 저는 #1에서의 긴 답글로 저 대화를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zoethehedgehog님께서 귀여운 답글을 날려주셨습니다. '눈이 똥구멍에 달렸냐?' 에서 피식 웃었어요. (^^)
어쨌든 여기서도 저는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어요!

  1. 정신질환자 비하 발언
    여러분, 우리가 사용하는 욕설에는 약자 혐오 표현이 난무한다는 점 아시나요?
    그 대표가 정신병자, 병신이에요. 다들 '병신' 이라는 표현이 장애인을 혐오하는 표현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하더군요. 여성학 배우는 입장으로서,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TT)
    뭐 근데 사람이 실수도 하고 그런 거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약자 혐오 표현을 인지하고 사용을 지양해주시면,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어쨌든, kr-anony 계정을 사용하신 익명의 당신께서는 페미니스트인 저를 비하하는 용도로 정신질환자를 끌어들인 상황인데, 저는 그게 참 마음이 아파요.
    이 글 읽으신다면 다른 건 몰라도 부디 이 건은 반성하시길.

2-(1). "예쁘고 날씬 ㅋㅋㅋㅋ 외모 코르셋 벗자고 외치던게 느그들이 하던 말 아니냐??"
저는 이 대목에서 kr-anony님이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시다고 느꼈거든요.
페미니스트들이 코르셋을 벗기를 지향하는 것, 맞아요.
근데 @zoethehedgehog님의 발언을 보면 상황은 전혀 달라져요.
"위니 너보다 예쁘고 날씬하니까 닥쳐, 하여튼 할말없으면 쿵쾅이야."
zoe님이 저런 말을 한 것은 단지 저 사람이 저한테 쿵쾅이라고 할 처지가 아님을, 자기가 논리적으로 할 말이 없으니 '쿵쾅이'라고 한 것을 지적한 것 뿐이에요. -_-;;
심지어 저 사람은 제가 오목조목 논리적으로 달은 댓글에 외모 비하 발언을 함으로써 본인이 얼마나 저열한 사람인지 스스로 증명해 버린 상황인지라, 더 이상의 설명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2-(2). 위니는 예쁩니다. @'-'@
저와 친한 분들, 자주 대화를 나눈 분들, 제 포스팅을 자주 보시는 분들은 알 거예요.
제가 자의식 과잉이라는 거. 엄청난 self-lover 라는 거.
tmi를 하나 더 뿌리자면 공주같다는 말 많이 들어요 :D
화장 안 한 얼굴도 예뻐요. (^^) 화장 한 얼굴은 더 예쁘구요.
kr-anony님이 zoe님의 말(위니가 너보다 예쁘다)에 직접적인 반박을 하지 않고 "페미니스트들은 외모 코르셋 벗는거 아니었냐?"라고 한 것을 미루어 보아, 제가 예쁘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아듣겠습니다.


kr-anony 댓글을 분석하면서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딱 안티페미의 표본이었거든요.

오해하지는 말아요. 저격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저 저 사람이 대표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에요.
어차피 익명성 뒤에 숨어서 본인 아이디도 못 까고 말씀하시는 분인데 이게 저격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구요.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약간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고등학생 때 V for Vendetta 라는 영화를 정말 감명 깊게 봤었는데
저런 용기도, 논리도 없는 사람이 제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한다는 게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옛 영화를 상기하게 해주셨네요.
영화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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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는 예뻐요! 그리고 자의식이 높아서 적절한 대응글을 쓸 수 있는것이 멋져요!
아노니는 언제쯤 스라지나..

그러게요 은제쯤 스라지나.. 계정 만든 사람도 후회하던 것 같던데.

덧. h님이 올리신 워마드 글, 저는 당신의 의도도 너무 속보여서 좀 놀라워요. 워마드 홍대 누드모델 몰카 편파수사 사건이 터지고 나서 수 많은 여성들이 분노한 이 시점에서, 굳이 워마드의 만행을 고발하는 글을 올린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요.
행간을 잘못 파악하는 분이 계실까 봐 더 덧붙여 쓰는 거지만, 워마드가 잘못이 없단 게 아닙니다. 굳이 저 사람이 저 글을 이 시점에 올린 게 진짜 욘나뤼 속보인다, 이거죠.

가끔 자신의 논리에 아무런 근거가 없는 사람들과 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신기한 사람들과 같은 세대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갑니다.

정말 신기하죠. 한 2~3년 후에는 저런 짓이 매우 창피하고 남들한테는 못 보여줄, 그런 행동이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익명뒤에 숨어서 찌질한 소리 하는 사람들, 너무 치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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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계정은 언제 한번 혼쭐 나야되는 계정인데 참 여러 곳에서 헤집고 다녔네요. 저 정도면 정신병인데. 누가 누구에게 정신병자라고 하는지..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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