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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School] 내가 만약 그 교사라면...

in #kr-edu6 years ago (edited)

저도 작년 수학여행 갔다 오다가 한 여자아이가 화장실이 급해서 거의 울 지경이었어요. 고속도로가 아니어서 주유소 화장실에 내려 사정을 말씀드리고 부탁했지요..만약 고속도로 위였다면... 그리고 안전의 이유로 기사님이 갓길 정차를 거부한다면.. 당시 상황을 정확히 몰라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도 참 어렵고 정답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한 버스 당 지도 교사가 두 명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휴게소에 아이와 함께 교사가 내리면 버스에 남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지도할 선생님이 없는 거니까요.. 몸은 하나인데 시간 내에 현장학습 장소에 애들 데리고 도착은 해야하고, 예약금도 걸려 있을 거고, 이 학생 하나 때문에 현장체험학습 못 가면 학부모 항의도 빗발칠거고... 그렇다고 애를 혼자 휴게소에 놓고 가자니..참...

이런 일이 자꾸 생기니 교육보다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위험을 피하는 데 더 신경쓰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교실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게 가장 안전하죠.. 체험학습 가는 것도 불안하고, 애들이랑 운동장 나가는 것, 교실에서 놀이 하는 것, 요리해서 만들어 먹는 것 모두 아이들은 좋아하고 배우는 것도 많지만 사고 나면 대부분 선생님이 다 뒤집어 쓰니까요..

무엇보다 이 일로 상처를 받았을 그 여학생의 마음을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분명 큰 수치심을 느꼈을거고, 앞으로의 학교생활도 쉽지 않겠죠... 결국 돌발 상황과 부족한 시스템이 만들어낸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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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아이가 가장 큰 상처를 입었을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송블리님 말씀대로 버스당 지도교사 2명 이상이면 참 좋을텐데 그러면 학교에 남아있는 학급의 수업결손이 심각하거나, 교사가 부족할 수 있을 듯 하네요 ㅠ

자꾸 책임을 따져가며 교육활동을 준비하게 되다보니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네요. 그러면 또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지니 참 악순환입니다.

많이 답답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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