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34. 다시 시작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그냥 좀 지쳐있었다.

매일같이 함께 걷던 친구가 미국으로 돌아간 후 혼자 운동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1달간의 겨울 방학 기간 동안 줌바와 아랍어 수업도 잠시 휴강 상태였다.

규칙적이던 생활 리듬이 깨진 후 다시금 불면증이 찾아왔다. 예전엔 누워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런 종류의 불면증이 있었는데, 요즘은 반대로 새벽 3시 정도에 일어난다. 그 와중에 이런저런 일들로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했더니 결국 지독한 몸살감기에 시달렸다.

아프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결국 며칠 전 운동을 시작했는데,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오전 8시까지 기분 좋은 늦잠을 잤다.

이번 주에 아랍어 수업도 시작되었고, 다음 주에는 줌바 수업도 다시 시작한다. 첫째 고양이가 아프고 난 후 좀처럼 가지 않았던 커피 모임도 다시금 갈 예정이다.


지난여름만 해도 신부전으로 매일같이 수액을 맞추고 강제 급여를 해야 했던 첫째였는데, 지성이면 감천인지 가을부터 상태가 좋아졌다. 사실 신장은 손상되면 방법이 없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나도 알 수 없다.

9월부터는 강제 급여와 피하 수액도 중단했고, 10월 검진에서는 상태가 괜찮다며 3개월 후 재검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얼마 전, 재검을 받았는데, 크레아티닌 수치가 미세하게 더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음 검사는 6개월 후에나 받을 예정이다. :)

TestRef.2018-07-042018-07-072018-07-152018-08-182018-10-072019-01-07
BUN16 - 36 mg/dL5039292837.8234.45
CREA0.8 - 2.4 mg/dL4.74.732.82.12.06
PHOS3.1 - 7.5 mg/dL4.15.33.93.594.15


KakaoTalk_Photo_2019-01-19-06-45-39.jpeg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아시안컵 한국-중국 경기 티켓을 얻었다. 축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건 처음인데, 그걸 아부다비에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TV에서 보는 골 장면은 대부분 슬로모션으로 몇 번 더 보기 마련인데, 경기장에서 보는 골은 너무나 순식간에 들어갔다. 게다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파울이 생기고, 해설자도 없이 관람하다 보니 결국 경기장에서 다음 뉴스를 봐가며 경기를 관람하는 웃긴 상황이.

경기장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 북소리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응원과 오랜만에 입은 빨간 옷에 들떴지만, 2002년 월드컵의 추억 때문일까? 친구들과 치맥 하며 경기를 보던 때가 그리워졌다.


유튜브를 시작했다. 주로 잠자거나 멍 때리는 고양이가 나올 예정. 내 목소리나 자막은 넣지 않을 계획이다. 가끔은 조용한 방송도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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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직관하셨군요! 부럽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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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운좋게 표를 얻었어요. 글로리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조용한 포스팅 잘 봤습니다 잠자거나 멍때릴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건강 조심하세요 ~~ㅎ 건강이 최고 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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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지칠땐 쉬어가야죠!! ㅎㅎ
운동 꾸준히 하셔서 불면증 날려버리시구요^^

감사합니다! 이틀 푹 쉬었더니 새로 시작할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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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가면 잠깐 한눈 판 사이에 골이.... 다시 보여주기도 안하더군요..
타국에서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ㅋㅋㅋㅋㅋ 그렇게 느끼는게 저만은 아니었군요! 다시 보여주기 없는거 넘 아쉬웠어요.

그렇지 않아도 아부다비에서 축구한다고 하니 써니님이 생각났어요~ ㅎㅎ
직관 하셨군요~
부러워요~

생활의 리듬이 깨지면서 아프시기도 하고 불면증도 있고 했나 봐요~
이제 좋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아프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당일 오전에만 해도 축구경기에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표를 얻었어요 :) 이긴 경기라 좋기도 했고, 간만에 소리지르니까 좋더라고요!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아랍어 수업도 줌바 수업도~ 다시 시작하면서 다시 리듬을
찾으실꺼에요~ 불면증에는 라벤다 오일 ^^ ㅎㅎㅎㅎㅎㅎ
써니님 화이팅이요!!!

감사합니다!! 요즘 불면증은 좀 사라졌어요. 대신 8시는 되어야 일어나져요 ㅡ.,ㅡ 뭐 이렇게 극과 극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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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눈깜박임이 없네요?
정지화면인가 싶을정도로 꼼짝 안하고 한참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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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나이가 있어서 막 뛰어 노는건 하루에 총 30분정도도 안되는 것 같아요. 먹고, 자고, 그루밍하고, 멍때리거나 가끔씩 다가와서 애교부리는게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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