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하나의 공간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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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패키징 70% 는 친환경적이고
상자와 종이 86% 는 재활용 또는 라벨링 되며
샐러드 컵, 디저트 용기와 쥬스 컵 100%는 80%의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자주 가는 Cojean 의 냅킨 위에 써있는 문구에요. 매번 주문하는 음식은 잠봉(햄)이 들어간 샌드위치로, 운 좋게 따끈따끈한 빵을 타이밍 맞춰 받게 되면 그날은 저녁을 먹지 못하더라도 이내 든든합니다. 아직도 블로깅이 익숙치 않아서 음식 사진은 남겨두지 못했어요. 눈여겨 보던 이 냅킨에 써진 글은 남겨두었는데, 예전에 찍던 사진들을 읽어 보다가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샤를 미셸 보그르넬 근처 지점과 세브르역 지점, 이 두곳을 왔다갔다 하는데 사실 커피맛은 잘 몰라서 잘 마시고 대신 탄산수와 함께 주문을 해요. 오늘같이 추운날에 갔다면 따듯한 차 한잔이 딱이었겠네요. 만약, 한국이었다면 카페에서 누군가를 만나 이런저런 메뉴 다 시켜보고, 대화도 나누고 데이트도 하고 나오는 길에 붕어빵 한봉지 사들고 집에가는 일이 일상일 수 있다는 상상도 가끔 합니다. 뭐 같은 카테고리가 굳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지만요.

    좋다, 라는 말을 오늘 어디서 들었어요. 사실 "좋아요" 와 "좋아해요" 는 한 끗 차이인데 성질과 느낌 모두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좋아요는 지금 떠오르는 용도만 생각해보면 첫째, 어떤 것을(매개체, 사람 등) 평가하는데 쓰이는 캐릭터, 또는 둘째, Agréer, 동의할때 쓰는 단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저 그 작가 좋아해요. 초창기때 그림도 좋아요. 한번 찾아봐요" 라는 문장에서 "좋아해요" 는 그 작가에 대한 나의 감정이고, "좋아요"는 그림에 대한 나의 평가라고 볼 수 있겠네요. "우리 시간되면 커피 한잔 할래요?" "좋아요." 라는 대화에서는 동의로 쓰이구요. 물론 다른 상황, 다른 문맥에선 다르게 쓰일 수 있겠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대화에 또 영감을 받고...

    이러한 생각들로 잠에 들기 전에 하얀 벽을 채우고 있어요. 게다가 들쑥날쑥한 생활 패턴으로 입맛이 또 집을 나가버려 서서히 느껴지는 배고픔에 더욱 잠들긴 틀린것 같네요. 내일은 땅다방의 피에르가 내려주는 누아젯 한잔 마실 수 있을까 싶은데, 시간이 허락될지 모르겠어요. 한잔 마시면 개운하게 쉴 수 있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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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장에 맛난 샌드위치 🥪 먹고싶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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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요. 나중에 먹으러 갈때 제찬님 생각할게요 🙃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이 포스팅 좋아요 ^^ 그리고 이 포스팅 좋아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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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좋아요의 의미를 이렇게 멋있게 쓰시다니. 제대로 간파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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