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일상기록 #18/Music Box #14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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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은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저탄수를 꽤나 오래 해오다가 갑자기 최근에 계속 면 요리를 먹어서 오는 식곤증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식사 직후에만 잠이 든 것도 아니라서...(탄수화물은 확실히 그 자체로 중독성이 있다. 오늘도 면이 먹고 싶지만 참을 것이다.)

아니면 오히려 지금까지의 고단백 식단이 너무 오버인가 싶기도. 그래서 일단 그 뭐냐, 좀 피곤하다 싶으면 내가 먹어서 효과를 보는 두 가지를 먹었다. 비타민 D, 그리고 밀크시슬. 밀크 시슬만 우선 한 알 털어넣었는데도 정신이 확 든다. 플라시보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실 다 필요없고, 여름에 너무 체력이 저질이 된 것이 근본적 원인인 것 같다. 어제 식단은 많은 야채, 그리고 그보다 좀 못한 양의 흰 고기였기 때문에 단기적인 식단이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이 나는 식단이니까. 그래서 체력저하가 큰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는 스쿼트를 해보고 후들거리면 체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요즘 좀 그래...

그리고 여름에는 바깥에 나가기엔 너무 덥다는 이유로, 고양이 화장실 청소를 제외하면 거의 아무 신체적 활동도 안 하고 빙수 따위나 먹고 그랬으니...아, 물론 욕조 안에서 살기도 했지만, 거기엔 건강상으로 장단점이 있었다.

여름 이후로 눈바디는 살이 빠진 느낌인데, 이건 그냥 잘 안 먹어서 그냥 근육이 비루해진 탓이 클 것이다. 일단 체력이 이렇게 저질이었던 적이 또 있었던가 싶다.

밀린 일도 몇 가지 있는데, 일단 근력을 회복하는 것을 일과로 삼으면서 약간 늦추고 있다. 생활 운동 말고도 약간은 더 해야할 것 같은...

대청소도 해야 되는데 베란다 청소에 너무 힘을 들여놔서 게을러지고 있다. 나는 고양이 화장실을 전부 베란다에 두기 때문에, 청소도 청소고 겨울에 방한도 좀 남다르게 신경을 쓰는 편이다. 큰 집에 혼자 살면 그 공간적 여유와 자유는 좋지만, 그냥 상태 유지만 하려고 해도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는 게 단점이다. 역시 공짜는 없다.

오늘 내가 (자다가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고양이들은 전부 수면 상태였다. 내가 자면 그래도 따라 자는 그런 경향이 분명히 있다. 그 중에서도 귀 쳐지고 새까만 자매 둘이서 껴안고 자는 꼴을 보고 피식했다. 귀가 쳐진 스코티쉬 폴드들은 어딘가 갓 태어난 강아지 같을 때가 있는데, 여자아이들은 특히 몸이 작아서 더욱 그렇다. 원래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은 계속 스스로 아기인 줄 안다는 얘기도 있는데, 하는 행동을 보면 어느 정도 맞는 얘기지 싶다. 물론 내 입장에서 여러 행동에 인간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심지어 새끼를 낳은 엄마 고양이도, 새끼들이 다 자란 지금은 그냥 자기가 새끼인 척 할 때가 많다.

그러고 보니 하드포크 기간이 끝나고 쓰는 첫 평상시의 글이다. 아직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아서인지 busy도 느낌상 굉장히 빠른 것 같다. RC는 내가 스파가 그리 많지도 않지만, 너무 넘치는 기분이고. 이거 RC 임대 시장도 생긴다는말이 있던데, 아마 활성화가 될 것 같다.

하드포크 공지글에서 댓글들을 그래도 꽤 살펴보았다. 너무 많아서 모바일 로딩이 느린 점은 짜증나지만, 그냥 가능한 만큼. 거기서 네드는 큰 혁신을 여럿 몰아붙이는 것보다 보수적인 발전을 꾸준히 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 자세한 표현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대략 그런 이야기. 스팀잇을 계속 할 입장에서, 참고할만한 사항인 것도 같다.

그건 그렇고, 내 마지막 하드포크 일기에서 예고한 거지팸 폭로전은 [ㄱㄴㄷ일기]의 제목으로 종종 쓸 생각인데, 애초에 ㄱ, ㄴ, ㄷ 등으로 시작하는 단어로 단락을 나누려고 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른 의미가 되어버렸다. 나는 ㄱㄴㄷ의 의미를 '그놈들' 정도로 생각했는데 본인들이 '개노답'이라고...사실 시리즈로 계속 쓰려면, 마나마인 보팅을 받을 포스팅을 본인이 지정해서 신청하는 제도로 바뀐 후부터 가능할 것이다. 거지팸 폭로를 갖고 보팅을 받을 수는 없는 거니까. ㅎㅎㅎ

참, 내가 마지막으로 쓴 하드포크 (기간의) 일기에 첨부한 배리 화이트 옹의 노래를 크리스 터커가 영화 도입부에서 부른 걸 우연히 봤다.

영화 Money Talks

출연진을 봐선 90년대 코미디 영화인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최근에도 운전하면서 노래 듣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를 봤었다. 작년에 나온 영화이고 유투브에서 봤는데, 일단 따로 글을 쓸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통적인 뮤지컬과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에 엄청나게 의존하고, 그 의존의 정도 때문에 하나의 장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그것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엄청난 중2병스러움, 그리고 몸값이 비싼 스타들의 소모와 상대적으로 카리스마 없는 주연...이건 캐스팅 실패가 아니라 그냥 현대 영화의 한 트렌드로 보인다. 중2병스럽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수든 영화든 10대를 중심으로 타겟하는 경향이 더 강해진 것 같기도. 그래도 아는 음악이 나오는 재미로 볼만은 했다. 배리 화이트 옹 노래도 하나 나왔고.

보통은 나팔바지를 뜻하는 Bellbottoms란 노래는 90년대 음악을 일부러 많이 찾아들을 때 알게 된 곡인데, 나는 딱히 안 듣는 음악 장르는 없지만, 특히 락에서는 그냥 때려부수는 느낌만을 주는 사운드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 곡은 초반의 스트링이 재미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 부분이 지난 후엔 지루한 편.

영화 Baby Driver 中, The Jon Spencer Explosion의 Bellbottoms

물론 이 노래에도, 영화에 잘 맞게 중2병스러움이 많기도 하다. 연령가를 떠나서 10대의 소비를 주로 신경쓴다는 인상이 아마도 맞는 것 같다.

주인공은 사고로 가족을 잃고 생긴 이명 때문에 음악을 반드시 들어야 하고, 운전에 중독된 뭐 그런 사연이 있는 인물이다. 실존 인물이었다면 연민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일단 '불행한 과거'는 그 자체로 중2병의 좋은 요소이다. 어릴 때 보면, 멀쩡하게 살아있는 부모님을 두고는 없다고 하거나, 자신을 학대한다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증후군이 있는 아이들이 가끔 있는데 그것도 결국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자신은 다른 평범한 아이들과 달리 불행하기에 특별하다는, 뭐 그런.

마지막 하드포크 (기간의) 일기에서는 새 시리즈 Mask 서론의 일부롤 올려두기도 했는데, 가칭 미남론/미녀론이었을 때부터 이상하게 시작이 자꾸 미뤄지는 시리즈이다. 조만간 시작해야지. 원래는 '얼평'으로 보일까봐 컨셉을 자세하게 고심했다만, 이제는 하드포크 때문에 미뤄진 거고...오늘은 그냥 쓰고 싶지 않아서 미루게 되었다. 시대별로 쓸진 몰라도 시대순으로 쓸 생각은 아닌데, 사실 그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여자의 경우) 빅토리아 시대의 문헌, 그리고 (남자의 경우) 굉장히 초기 영화에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일단 시작은 '상당히 이른 시대'에 관련이 될 것 같다.

일단 시작하고 나서도 잘 업데이트하지 않는 시리즈도 많은데, 말 그대로 시리즈가 많아서이지, 지속하기 싫어진 시리즈는 단 하나도 없다. 나름대로 유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시작을 하기 때문이겠지.

이 일기의 경우도 자주 쓴 것 같지만 이제 겨우 18회차이다. 200여일이라는 기간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서일지도.

얼마 전에 대거 주문한 생수는 다행히 그리 입맛에 나쁘지 않다. 최선은 아니지만, 마시기에 나쁘지 않은 정도. 역시 다음엔 원래 마시던 걸로 주문해야겠다.

택배로 받을 생각을 하니, 지난 번의 한 단편 소설에서 묘사한 그 일련의 일들이 떠오르는데, 최근에 친척이 내 집 주소로 택배를 하나 받아갔다. 이제 신경쓸 일은 없긴 하지만, 집에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산다는 인상은 분명 줬을 듯.

부모님네서 키우는 고양이를 내가 데려와야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순하고,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종이라서 내가 참 좋아했지만 거묘종을 훨씬 작은 스코티쉬 폴드 아이들과 함께 키우기는 좀 그랬는데...혹시 데려와야 한다면 어떨지 잘 모르겠다. 신경써야 할 일임에는 분명하지만...어쩌면 초기에는 큰 안방에서만 지내도록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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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고양이는 아니지만, 같은 랙돌 종의 고양이

이번 주는 연금복권을 사봤다. 수요일이 되면 사는 편인데, 이번엔 좀 일찍, 항상 같은 조로. 당첨 되어도 뭐 일을 아예 안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그리고 그 누가 안 그러겠냐만,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일반 로또처럼, 당첨일시까지 행복회로를 돌리거나 하게 되진 않더라. 오히려 그래서 종종 사는 편이다.

아, 그리고 스팀잇의 누군가에게도 이 얘길 해서, 같은 습관을 들이고 말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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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드라이브 ㅎ 좋아하는 영화인데 도입부를 여기서 또 보게 되는군요ㅋ 저질 체력이라는데 글은 참 잘쓰시네요 ^^

컨디션 좀 안 좋아도 읽거나 쓰는 데는 크게 지장 없더라구요. 기절하듯이 잠들 뿐...밀크시슬 덕인지 오늘은 안 피곤하네요. ㅎㅎ

ㅎㅎ 제이미형도 돌아왔구나. 나도 컴백 ㅎ

형 방금 글은 마나마인 보팅 오류난 것 같은데 어제 컴백 예고 글엔 들어왔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나도 오류남 ㅠㅠ

저는 예전에 제가 생각한 로또 번호가 있었는데, 문득 사고싶었던 어느날 하필 국내여행중이라 여행지에서 편의점에 갔더니 랜덤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주에 제가 생각한 번호가 5개 포함돼서 이후부터 안 사요 ㅡ.,ㅡ;;;

어제부터 친구랑 걷기를 시작했는데 체력이 바닥나서 1시간 걷고 2시간 누워있었어요. 어젠 글쓰기가 아니라 스팀잇 답글 다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ㅋㅋㅋ 그래도 오늘은 1시간만 누워있었으니 곧 적응할 것 같아요.
건강한 가을 보내요!

ㅋㅋ로또는 한때 사시던 분들 보면, 뭔가 빈정 상하는 계기가 있어서 그만두거나 하셨더라구요.

체력은...크게 아픈 곳이 없다면 습관에 따라 금방 또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 써니님도 가을 즐겁게 누리시길!

잠오는건 살찌는 가을이라...ㅋㅋㅋㅋㅋㅋㅋ

아, 봄처럼 그런건가...떨쳐야겠으뮤ㅠ

저도 운동해야 하는데 요즘 스티밋에 빠져서 노느라 운동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네요~

글쓰는 것, 돈 버는 것 다 중요하지만 결국은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노래가 들어본 듯한 노래인지라 듣기 좋아요~~^^

현재 주변에 아픈 분은 없지만, 건강이 돈이란 생각이 들어요. ㅎㅎ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가을이라 그런가요? 잠.... ㅎㅎ
중2병스러움? 요즘 대중 문화 소비층이 청소년들이다보니 그런것 같네요^^

네, 그게...점점 더 어려지는 것 같아요. ㅎㅎ

제이미님 고양이 목끈해서 산책도 해보셨나요?
제이미님이라면 가능할 거 같은데~

ㅎㅎ그거 엄청난 연습이 필요할 것 같더라구요. 막내...입양아 들이기 전의 진짜 막내 애기 있는데 가방에 넣어서 바다를 보여주러 나갔더니만 아주 하는 짓이 가관이어서...엄두를 잘 못 내죠. ㅎㅎㅎ

오오.. 부드럽고 푹신해 보이는 털이네요.
쓰다듬고 싶어라~ㅋㅋㅋ
근데 표정이 한 성질 할 것같은 느낌...

ㅋㅋ쟨 좀 저렇게 나왔는데 랙돌들도 아주 순해요. 폴드보다 몇 배나 큰 게 문제ㅠㅠ

베이비 드라이브 오프닝♩♬

주인공이 베이비라는 이름을 가진 건 더티 댄싱과도 같네요. ㅎㅎ

장소와 노래 가사에 baby ^^

꺄~~~ 랙돌이다... 랙돌 파란눈 너무 좋아요.

다른 사람이 사는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물건 구매 시 택배 받는 사람 이름을 아버지로 지정하시면 됩니다.
이상한 이름 지정 시 분실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가족 이름으로... ㅎㅎ

저도 저 눈 색상이 너무 이쁘더라구요. 문제의(?) 그 아이는 레드씰 포인트이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 속 저 블루?털이 이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번호도 항상 안심번호를 하는데...호수가 정확히 안 적혔다며 문자가 와서 전화를 걸었던 적이 있네요. 나중에 보니 정확히 안 적힌거 하나도 없더만...ㅂㄷㅂㄷ

블루 좋죠... 전 블루링스바이가 좋아요.

안심번호쓰면 더 여성인것 같아요.
알뜰폰을 하나 더 쓰시는건 어떨까요?? 받는거 전용 ㅎㅎ

아, 어차피 구역 담당하시는 분들이 쉽게 바뀌지도 않고, 그 중에서 좀 신경쓰이는 행동 하시던 분은 여자인 줄 이미 아니깐요, 뭐. (그것만이 아니라 뭐 택배 내용을 통해 별의별 것을 다 아시더군요...;;) 요즘은 크게 문제는 없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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