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11.18 Wed

in #kr-diary4 years ago

도대체 언제 시작했는지조차 잊은 화장실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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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하다보니 이제 페인트를 칠한 시간이 왔다.
페인트는 이미 사다놨다.
그게... 언제였더라...
아무튼 예전에 사다놨다.
있으니 바로 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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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벽면을 칠하는데 느낌이 좀 쎄~ 하다.
지금 사진이 좀 밝게 나왔는데, 저 벽이 역광 그림자가 지는 벽이라 상당히 짙은 색깔로 느껴졌다.
애초 거의 흰색에 가까운 베이지 색 계열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 충격이었다.

'여보, 이리 좀 와봐. 이거 우리가 고른 색 맞아?'
'...'

지금까지 집 여기저기 고치며 마주하는 문제 중 하나는,
할인한다고 미리 사놨는데 그걸 적용할 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는 시간이 걸릴 때도 있고,
그러면 주변 상황이 바뀌거나 마음이 바뀔 수 있다.

'안되겠다. 이거 바르면 화장실이 너무 어두워 보이니까 여기다 하지 말고 안방에 하자. 현재 안방 색 보다는 밝은 것 같으니 안방을 좀 밝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남은 페인트를 안방에 한 번 칠해보자. 그리고 화장실은 회색 계통이 어울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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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남은 페인트를 좀 칠해봤다.
기존의 색이 너무 진해서 그런지 새로 바른 색이 너무 밝아서 첫번째 당황...
마르고 보니 얼굴에 썬크림 덕지덕지 바른 것 같은 느낌이어서 두번째 당황...

그리고 화장실은 어찌됐든 무언가 칠하긴 칠해야 하므로 바로 차로 30분을 타고 나가 회색 페인트를 사왔다.
집에 오니 해가 져서 복도에 불을 키고 다시 칠하다 만 화장실 벽을 보니 낮에 봤던 것 보다 느낌이 상당히 괜찮아서 세번째 당황...

인생이란게 원래 이런거겠지.
결국엔 새로 사온 회색 페인트가 어울리기만 하면 만사 해결이다.
어울리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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