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끄적임] 취미와 특기 [2018.06.14]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불현듯 생각났다.
아마 시작은 요새 티비 볼 게 별로 없다는 데서 출발했던 것 같다.
습관적으로 찾아보던 프로그램 중
"무한도전"도 끝나고,
"슈가맨"도 끝나고,
"오지의 마법사"도 끝났다.
가끔 보던 "너목보"도 요샌 안한다.
그런데 얘네들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프로드램들은 내 취향이 아니다.
그나마 "비긴 어게인2"가 고군분투 중.
잠깐, 요새 내 취미는 "티비보기"인가?


비긴 어게인 시즌2 전반부에서 가장 내 감성을 건드렸던 장면.
벌써 1년, 벌써 1년, 하다가 이젠 어느새 벌써 17년 전.

후반부는, 당연히 박정현은 언제나 대단하고, 헨리도 귀엽지만, 역시 핵심은 수!현!짱!

혹시 오해하실 분이 있을까봐 얘기하는데, 저는 수현만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전 러블리즈도 좋아하고, 오마이걸도 좋아해요, 아이유도 좋아하고, 조이도 좋아하고, 유정이도...
아무튼 두루두루 사랑을 나누는 홍익 인간의 정신을 되새길 뿐입니다!


80년대 후반 무렵이었을 거다.
당시 국민학교에 다니던 무렵 학교에선 가끔 나의 신상 정보를 적어오라 했는데, 거기 보면 꼭 있었다.
취미특기
나의 취미와 특기는 도대체 무언가?
엄마와 상의를 했지만 신통한 건 나올게 없었고, 그래서 독서? 뭐 이런걸 적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취미"란걸 묻는 것 자체가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아이의 "취미"라면 당연히 노는거지. 그 외 뭐가 있을까. 아, 혹시 학교 선생님은 아이가 뭐하고 노는지가 궁금했던걸까?

"특기"라는 것도 자세히 생각해보면 참 어려운 문제다.
특기, 즉 특별한 기능, 기술.
특별하다는 것은 어떻게 판단될 수 있을까?
절대적으로 어려운 일을 잘 할 수 있어야 할까?
아니면 남들보다만 잘하면 될까?
이 두가지가 대체로 비슷한 뜻으로 쓰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내 사촌형은 군대에서 컴퓨터 자판을 만져봤다는 이유만으로 행정병으로 뽑혀갔는데, 키보드로 한글을 분당 200글자 치는게, 컴퓨터 보급도 잘 안된 30년 전에는 특기겠지만, 사실 좀 친다고 말하려면 4~500자 정도는 쳐야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특별"보다 더 난감한게 "기능 또는 기술"인데, 초등학생에게 웬 기술?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공구리 정도는 쳐야하거나, 아니면 실핀으로 자물쇠 정도는 따야 하는 걸까?

그럼 어른이 된 이후에는 어떨까.
내가 대학만 마치고 유학나와서 한국에서 쓰는 이력서의 항목을 정확히 모르는데, 아마 지금도 있을 것 같다. 취미특기
취미란 그야말로 개취인데, 회사에서 이거 알아서 뭐에 쓰려나. 취미가 등산이면 가산점, 티비 비평이면 감점이려나. 한창 문제되었던 "아부지 뭐하시노" 묻는 건 노골적이지만 적어도 목적은 분명한데, 취미를 묻는 목적은 무엇일까.
특기는 회사 공고나온 자리에 맞춰서 바꿔 써주면 되려나.


그야말로 안물안궁이겠지만,
그래도 이왕 취미특기란 제목으로 글을 쓰고 있으니,
취미특기를 생각해본다.
내가 즐겨 하는게 뭐가 있더라...
위에 쓴 티비보기? 그런데 티비 너무 오래 보면 머리 아파.
여자 아이돌 무대 평가하기? 퍼포먼스는 여자친구가 낫지.
그것도 있네. 스토리 탄탄한 만화보기.
애니보다는 그림과 활자가 어우려진 전통 형식이 좋다.
요즘은 진격거와 약속의 네버랜드가 기다려진다. 스톤월드나 로봇레이저는 그냥 가볍게 보고. 원피스는 의리로 보고. 헌터헌터는... ㅠㅠ (ㅈㅅㅅ 미워요~)
더하여 나름 공구나 차 등을 소비하는 것도 내가 충분히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음껏 이것 저것 지를만한 여건이 안되어서...ㅋ (스팀 만배가 시급합니다!)

특기라.
나름 내가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특기가 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잘하는 분야는 "안전운전" 분야라서. ㅎㅎ
내가 그동안 이것 저것 집 고친거 보고 주변 사람들은 나보고 재능 있다느니, 뛰어나다느니 얘기들 하지만 사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것들이라 잘하는 거라 말하긴 좀 그렇다. 이쪽은 경험이 좀 있다 정도로.
또 뭐가 있을까. 내가 잘하는 거.
다른 사람 얘기 들어주기?
사실은 내가 할 말이 별로 없어서 그냥 듣는거야.. 말도 안하면서 듣지도 않으면 대화가 안되잖아. ㅎㅎ

없네.
다 고만고만하네.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네.

그냥 오늘 일기는 이렇게 정리한다.
내 취미: 스티밋 하기
내 특기: 이것 저것 몇가지 고만고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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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 저도 이 프로에 꽃혀서 시즌2
10편까지 3일만에 모두 다 봤습니다
요즘 프로그램중에 제일 볼만 합니다(주관적ㅎㅎ)

주관이 모이면 객관이 되는거죠 ㅎㅎ
시즌1의 이소라 윤도현도 볼만해요~

저는 안보다가 유투브에 우현히 수현이 부른것을 보고 보기 시작했는데요. 수현도 명품보이스지만 박정현이 이렇게 잘했나하고 놀랐습니다. 한국발음 이상한것 때문에 내가 진면목을 몰랐었구나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나가수를 안보셨군요 ㅎㅎ
전 데뷔초 무려 임재범과의 듀엣곡으로 이미 알아봤죠 :)

그것도 찾아봐야겠네요^^

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8/6/13]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nerva 뉴욕 dj-on-steem/td> DC 근교 hello-sunshine DC

80년대 후반 국민학교! 저랑 비슷한 시대를 사셨군요 ㅎㅎ

쟤가 그 재밋는 노래 부르는 몽골에서 온 그 수현인가?
다리꼬지마?
많이 이뻐졌네.
그나저나 난
80년대 후반에 뭐하구 있었나?

오호~ 악동뮤지션을 아시는군요~

골프다님 80년대 후반에 뭐 하셨는지 굳이 안밝히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나 너무 무시하는거 아닙니꽈아?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럴리가요~
항상 존중하고 있습니다. 존경스러운 수색대 출신! 화이팅!
나중에 혹시 라성에 가게되면 왠지 밥이라도 한 끼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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