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in #kr-diary2 years ago

오늘은 하루종일 남의 일들을 보조하는 역할만 한 듯 싶다. 끊임없이 일거리와 질문거리가 들어왔고 그것에 대하여 답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알아보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역시나 야근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일단 답을 해서 보냈는데 상대방들은 아직 답이 없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답을 해주지 않아도 되긴 하는데 또 안해주기도 그렇고....

집에 막 도착하니까 박스들이 쌓여있다. 어제 여름이라고 어머니가 보내준 옷들과 신발들이 도착했다. 바지 하나랑 반팔 두개 정도 보내달라고 하니까 바지만 5-6개 반팔도 5개 정도가 되고 신발까지 해서 또다시 옷걸이가 무거워졌다. 사실 작년 겨울에 서울대에 갈 생각으로 옷을 정리해서 보내거였는데 결국 그 옷들이 다시 돌아왔다.

5.18도 다가와서 그런지 어제의 할아버지 사건 때문인지 아직까지 집안 분위기는 무거운 편인가보다.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큰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고 내가 생각했던 그런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었는데 모르겠다. 아버지는 혼자서 할아버지네 댁에 잘 가지 않으니, 결국 내가 서울에 있어야 한달에 한 두번꼴로 방문할텐데 이것은 좀 아쉽다. (동생도 잘 안가고 어머니도 주말에 일하니까 갈 타이밍이 잘 없다.) 사실상 고학력 백수 꼴인 내가 항상 아버지와 같이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가곤 했으니....

올해 내 생일은 혼자 지낼것 같은데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을지 아니면 우울하게 지낼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일들을 하나둘 씩 처리해 가고 있고, 상사에게 많은 push 를 해서 일 속도를 빠르게 진행하고는 있는데 과연 내가 생각한 기한(이번달) 안에 마무리가 될지 잘 모르겠다.

다른 팀원은 다른 일을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어 제대로 일을 안 하는 것 같은데, 이럴 땐 좀 답답하긴 하다. 아무리 연구직이고 자유롭다고 해도 일단 상사의 일을(돈주는 사람, 고용한 사람) 우선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게 노예 마인드인걸까? 외국인들의 사고방식은 다른 것일까? 아무튼 그 덕분에 초점이 나에게 와서 내가 이렇게 바쁘게 지내고 있는 거긴 한데, 뭐 나는 나쁠게 없기에 지금은 그냥 그려러니 하고 살고 있다.

일단 사람들 한테 이메일을 쓰고 강의나 하나 듣고 저녁이나 먹어야겠다. 오랜만에 엄청 늦게 저녁을 먹는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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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군요...
잊고 살고 있는데... 절대로 잊어선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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