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두 전화

in #kr-daily8 years ago (edited)

학교에 있으면 학부모님들로부터 다양한 전화를 받게 된다. 어떤 전화는 내게 의욕을 북돋아주는 반면 어떤 전화는 날 허무하게 만든다. 내가 받거나 나와 관련된 몇몇 전화를 소개할까 한다.

1. 힘이 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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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 여보세요. 저 ㅇㅇ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신가요?
교장선생님 : 네, 그렇습니다.
학부모 : 아, 저희 애 반 담임 선생님이 너무 공부를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요. 감사하다고 전해드리려 전화했습니다. 저희 애는 5학년 5반입니다.
교장선생님 : (부하직원이 잘한다는 말에 기분 좋아지심) 아~ 그렇습니까? 하하하! 감사합니다. 담임께 꼭 전하겠습니다. 그 애 이름이 뭔가요?
학부모 : 아유 아닙니다. 저희 애 잘봐달라는 전화가 아니구요, 담임 선생님이 고마워서요 ^^ 감사합니다.

이 전화 후 24세(개념이 많이 부족했던) 나와는 조금 앙숙(?)의 관계였던 교장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칭찬의 소주를 한 잔 주셨다. 물론 그 술은 썼지만 그 전화는 참 고마웠다.

2. 힘 빠지게 한 전화

학부모 : 여보쇼. ㅇㅇ초 6학년 1반 선생님인교?
나 : 네, 무슨 일이신가요?
학부모 : 아 내 ㅇㅇ이 아빤데...오늘 ㅇㅇ이가 학교에서 울면서 집에 왔어요.
나 : 네? 그래요? 마칠 때까진 아무런 말도 없었고, 웃으면서 하교했는데요...무슨 일 있었다던가요?
학부모 : 오늘 졸업앨범 찍었지요? 졸업앨범 찍을 때 사진 기사가 반말로 이런 포즈, 저런 포즈 시켰다던데...아 아가(애가) 하기 싫다고 하면 안 시켜야하는거 아입니까? 씨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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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쌍욕을 듣고 조금 벙찜) 아...그런가요? 제가 사진 촬영을 지켜볼 때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사진관에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학부모 : 아! 확인이고 뭐고 선생은 뭐하는교? 에? 애들 사진 찍을 때 옆에서 봐야지 씨X, 내 교육청 장학사랑 잘 아는 사인데 한번 학교가서 뒤엎을까?
나 : (스팀 뿜으면서 마인드콘트롤 후...난 신사니깐) 아...제가 ㅇㅇ이 촬영할 때는 먼저 촬영한 아이들을 교실에서 관리를 하다보니 미쳐 살피지 못했네요. ㅇㅇ이가 뒷번호이다보니...
학부모 : 아 됐고! 그 사진사 그 씨X놈 전화번호나 갈켜주이소!
나 : 아버님. 죄송하지만 그 기사님의 개인 전화번호를 제가 알려드릴 수는 없구요, 제가 사진관과 먼저 연락하여 확인하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학부모 : 빨리 전화하고 다시 전화주이소. 그리고 선생들도 다들 똑바로 하쇼!

쁘득! 사실 그 아버지의 기분이 전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관계도 확인없이 담임에게 이런 전화를 하다니...ㅠㅠ 게다가 내가 나름 총애(?)하던 아이다보니 더욱 허탈함이 컸던 것 같다.


오늘 학교에 민원전화가 왔다. 아들의 생기부에 담임 선생님이 좋지 않은 말을 썼는데 바꿔달라고. 아니면 다른 조치를 한다고...

행동특성의견은 그야말로 아이의 행동이나 특성에 대한 담임의 의견을 쓰는 것인데 그곳에 좋은 말만 적어달라는 민원에 선생님들이 모두 허탈함에 빠졌다. 게다가 보통 선생님들은 생활가록부는 평생 남는 것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좋은 말로 써주는 편이다. 어지간하면...

갈수록 힘이 빠지는 전화만 걸려오는 학교 현장이 안타깝고 슬프다.

p.s 혹시 모르니(?)...
위 글은 모두 픽션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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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극성인 부모가 참 많지요?
특히 많이 잠잠해졌다고는 하지만 엄마들의 치맛바람...ㅋㅋ
선생님의 비애가 아닐까요?
그래도 첫번째 사례같은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경우도 많으니 항상
힘내시고 좋은 제자들 많이 양성해 주십시오. 화이팅~~~ ^^

감사합니다 ^^ 늘 아이들 웃음이 보상이라 생각하고 허탈함을 이겨야겠어요 ㅎㅎ

실제로 저런일들이 많으니 문제네요 ㅠㅠ 학원일해봤지만 정말 별에별 부모님 다 있습니다.ㅠㅠ 공감갑니다

저도 부모인지라 속상한 마음은 이해가 가요. 다만 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일반인 대하는 것보다 더 막 대하는 추세라 속상하네요.

픽션인가요?ㅎㅎㅎㅎ
저 대학때는 왜 a+안줬냐고 교수님께 전화하는 학부모님도 계셨다는데, 초등학교는 오죽할까 싶어요 애들이 귀해서일까요 그냥 이상한걸까요!..

대학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니...놀랍군요 ㅎㄷㄷ
시대가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적응을 해야죠 ㅠㅠ

픽션인가요?ㅎㅎㅎㅎ
저 대학때는 왜 a+안줬냐고 교수님께 전화하는 학부모님도 계셨다는데, 초등학교는 오죽할까 싶어요 애들이 귀해서일까요 그냥 이상한걸까요!..

픽션인듯, 논픽션인듯ㅋ 정말 상반된 언행을 하는 학부모가 많지요. 서로 힘을 북돋워주면 좋을 텐데요. 올 한해도 힘내세요! ㅎㅎ

교육은 늘 학생, 학부모, 교사가 소통하는 걸 목표로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 그래도 힘내야죠 그게 제 일이니까요 ^^
쏘울님도 한해 화이팅입니다. 한번씩 마음의 위안을 얻으러 들르겠습니다.

아이는 그럴 수 있지만(모르고 실수 혹은 잘못), 부모는 그러면 안되죠...
진짜 초등학교 교사분들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
교장선생님이랑 술은 조금 불편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술은 편한사람이랑 즐겁게 마셔야는데요 ^^

ㅋ 아마 그 교장 선생님이 더 불편하셨을겁니다. 그분은 범이었고 전 무서운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였거든요ㅋ

웬지 픽션을 가장한 실제인 듯 하네요.^^ 씁씁 합니다. 첫번째분께는 풀보팅은 후자에게는 다운포팅을 !!! 점점 스티밋이 제 인생에 점점 들어오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네요.^^

ㅎㅎㅎ 그러신가요? 그러고보니 저도 페북이나 인스타 얘기할 때 좋아요 대신 보팅이라 말하곤 해요 ㅋ

ㅋㅋ 점점 스티밋이 일상을 바꾸는군요. 좋은하루되세요

모두 픽션이라고 하시지만.. 아마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일 일것 같아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지만...
에구...뭐라 할말이 없네요 흐흐

아이를 키워보니 부모의 마음도 이해를 하겠더라구요. 제가 학부모가 되면 어떨지, 어째야할지 걱정이네요 ^^;

이런 전화 오면... 분명히 사랑스럽던 아이인데도 부모님때문에 마음이 좀 멀어지더라구요...(그렇다고 애 잘못은 아니지만)

마지막 두 문장은... 믿거나 말거나의 느낌?! ㅋㅋㅋ

애 잘못은 아닌데도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뒤숭숭해다더라구요 ㅠㅠ
마지막 문장은 신변보호용 믿거나말거나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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