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현대사"를 펼치며...
나는 엔지니어다.
지금도 프로그램을 짜며 개발을 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가장 잘 하는 분야일지 모른다.
하지만 스팀잇에 들어오면서 그 분야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좀 어렵다.
굉장히 전문적인 영역이고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스팀잇에는 너무 적다.
전문 분야의 글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슬픈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나는 관심을 가진 분야가 무척 많다.
그중 하나가 인문학이다.
그중에서도 철학과 역사에 무척 관심이 많다.
나의 꿈은 "역사책"을 쓰는 것이다.
역사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역사에 무지하지만
언젠간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희망만 품고 사는 것이다.
나는 스팀잇에 오면서 나의 책에 대한 꿈을
조금은 이루어줄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
결국 모든 성과는 한 걸음부터다.
"역사책"을 쓰는 나의 한 걸음을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그때 나의 머리에 떠오른 한권의 책이 있다.
유시민 작가의 "나의 한국 현대사"
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저 | 돌베개
ISBN: 9788971996096
예전 외국 출장을 자주 나갔던 시절이 있었는데
비행기를 타기전 공항에서 이곳 저곳 두리번거리며 아이쇼핑을 하던 순간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눈에 확 띄는 책을 발견한다.
"나의 한국 현대사", 제목이 딱 내가 생각했던 그 제목이었다.
윽, 유시민 작가가 내 꿈을 밟아버리는 순간...
내가 쓰려던 책을 먼저 내버린 위대한 인물...
늘 앞서간 천재들 때문에 나같은 범인들은 그저 눈물만 흘릴뿐이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내내 참 쉽고 흥미롭게 읽었다.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았고, 나와 다른 생각들도 옅볼수 있었다.
비록 나보다 먼저 내 생각 속의 내용을 출판한 것이었지만
뭐, 그리 아쉽거나 화가나지는 않았다.
나도 또 하면 되니까 ^.^;;
역사란 무엇일까?
내가 만약 어제의 "나"를 하나의 역사로 기록한다고 가정해 보자.
나 자신이 어제의 나를 완전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그게 과연 가능하기는 할까?
나의 24시간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그것을 온전히 다시 보여주면 그것이 과연 나일까?
나의 생각들을 또한 온전히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을 다 해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100% 어제의 나일수 있는가?
이 모든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나의 어제를 기록해도 그것은 불완전하다.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 아니다.
역사는 사실을 기초로 한 "창작"이다.
대학교 1학년이 되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했던 책이 있었다.
http://www.yes24.com/24/goods/17254345?scode=032&OzSrank=1
(원래 이 책의 표지가 이랬었나? 좀 구리다 ㅋㅋ)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저/김택현 역 | 까치(까치글방)
원서: What is History?
ISBN: 9788972915812
매우 얇고 내용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책으로 기억한다.
이제 읽은지 너무 오래 되어서 내용도 뭐 가물가물하다.
딱 한 문장이 기억난다.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
이 말만 알고 있으면 이 책을 다 읽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 말하면 안되겠지만서도 ...
마치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를 한줄도 읽지 않은 사람이
문명의 발전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말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이 역사의 연구도 전질로 집에 있는데
있기만 하면 무엇하리... 읽지를 않으니... ㅠㅠ)
"역사란 무엇인가"는 누구나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나무위키에서 내용을 가져와 보았다.
https://namu.wiki/w/%EC%97%90%EB%93%9C%EC%9B%8C%EB%93%9C%20%EC%B9%B4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결코 일방적인 과정일 수는 없다.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배운다는 것은 또한 현재에 비추어 과거를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의 기능은 과거와 현재의 상호관계를 통해 양자를 더 깊게 이해시키려는 데 있는 것이다.
역사가의 지식은 개인적인 소유물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여러 나라에서 그 축적에 참가해온 것이다. 그리고 역사가 즉, 그 행위를 연구하는 당사자들만 하더라도 진공 속에서 행위한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과거 어느 사회의 문맥 속에서, 또 그것에 충동을 받으면서 행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는 다른 많은 개인과 똑같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며, 그가 속한 사회의 산물인 동시에 그 사회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대변인이다. 그런 자격으로 그는 역사적 과거의 사실에 접근해 가는 것이다.
그렇다. "대화"이다. "소통"이다.
역사 속 인물과 소통하고, 역사를 기술한 역사가와 소통하고
현재를 살고 있는 나와 소통하고, 나의 친구와 소통하는 과정이다.
유시민의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유시민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인생을 하루하루 살아가듯
과거와의 대화를 유시민과의 대화를 조금씩 해 나갈 뿐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 책의 내용과 함께
"유시민과 나의 대화, 그리고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기술해 보려고 한다.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끝이 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이 그 시작이자 프롤로그이다.
역사에 관한 건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역사책을 쓰고 싶으시다니 생각만으로도 대단한 거 같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꿈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한 10년쯤 후에는 꿈을 이룰수 있겠죠 ㅎㅎ
결국에는 역사라는 것도 현재를 사는 우리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군요. 유시민 작가를 좋아해요. 정치적 행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모습 뿐만 아니라 그 인간적인 부분두요. 그의 글을 읽고 글을 쓰는것은 쉽지 않더라구요. 역사책을 쓰시는 첫 걸음이 되시기를 바래요
응원 감사합니다
능력없는 소인배의 발악일뿐이죠^^
저도 출간 되자마자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었는데요. 독후감 등 기록의 형태로 남겨 두지 않아 책 내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합니다.
역시 기록은 중요해요.yhoh님 글을 읽으니 저도 다시 저 책을 펼쳐 볼 마음이 생기네요. 유시민 작가가 본인 인생에서 제일 여러 번 읽은 책이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죠.유시민은 제가 좋아하는 한국의 먹물 중 한 명입니다. 그의 글도 좋지만, 그가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죠.
말하기는 생방송인데그의 말을 글로 옮겨 놓으면, 문법의 오류가 거의 없고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죠. 말이 곧 글이 되는 흔치 않은 사람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히 뭐 유시민을 평가하거나 뭐 그럴 실력도 없구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과 다른 생각도 많습니다.
책을 정리하면서 제 판단도 좀 추가하는 형태로 하려고 합니다.
한 사람과 견해가 완전히 일치한다는 게 외려 이상한 일이지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도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었죠...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역사학자가 굶어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
역사란 무엇인가 오래간만에 보네요...
유시민작가님 저 책은 안읽어봤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저도 사학과를 희망했었는데 그거해서 밥은 먹겠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 사학과로 진출했으면 설민석선생님급은 되지 않았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ㅋㅋㅋㅋ
학자까지는 안되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ㅎㅎ
그냥 소박한 즐거움입니다.
네 맞아요 소박한 즐거움^^
편안한 밤 보내세요~^^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유시민 작가는 너무 글을 잘쓰기 때문에
조심히 읽어야 합니다.
아니면 너무 빠져들어서 ㅋㅋ
사회 생활하면서 수십명의 엔지니어를 만나봤지만
역사에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계신 엔지니어는 처음 뵙네요.
개인적으로 멋진 엔지니어라고 생각합니다!
우와 칭찬이죠 ^^
감사합니다.
진심입니다~^^
저도 유시민 작가 책 좋아합니다. 다음 포스팅이 기대됩니다.
기대가 크면 클수록 실망도 커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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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저는 개인적으로 근현대사가 제일 어려웠어요 ㅠㅠ
앞으로 포스팅 잔뜩 기대하고 갑니다^^
너무 기대하시면 제가 기가 죽습니다. ^^
겸손까지 ^^
기죽지 마시라고 조금만 기대해봅니다
저녁 잘 챙겨드시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예전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보고 역사적 관점도 저렇게 달라질 수 있는 거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이죠..
돌베개 출판사 보니 왠지 반갑네요..ㅎㅎ
돌베개 출판사 좋아하시는구나 ㅎ
우리도 자녀교육 관련 책
<아이들은 자연이다>를 돌베개에서 냈거든요^^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저도 대학교 때 꽤나 많이 읽고 토론했던 책이라 반갑네요^^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우리는 역사 한가운데를 산다.
오늘 디디는이 한 걸음이
그리고 지금 한 마디 말이
역사가 될 수 있다고 ㅋ
역사에 한마디 말을 남기셨군요^^
"우리는 역사 한가운데를 산다"
예전에 역사는 권력자나 배운 사람들 중심으로 데이터를 선별했지만
이제는 지금처럼 누구나 기록을 남기게 되고
그것은 곧 살아있는 역사가 되잖아요? ㅎ
음 대댓글을 달고 보니 역시 근사하네 ㅋ
오늘의 자뻑^^
스팀잇만 모아도 그것이 역사입니다.
야호!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