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어느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최선을 다해 대충 살아가는 고양이의 철학

in #kr-book6 years ago (edited)

“고양이의 눈동자를 보면 꼭 선승의 눈 같다. 결코 먼저 말하지 않고 오히려 묻는 듯하다. 내가 뭔가 물어보려 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너는 하고 되묻는 것이다. 그래서 고양이의 눈을 보고 있으면 내가 나를 보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자기관조 내지는 마음의 빛을 돌이키는 회광반조(廻光返照)의 법문이다.”

  • 어느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중

서울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에서 12년간 주지로 살다가 순천 송광사로 내려간 보경스님과 고양이 '냥이'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책 '어느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입니다.

깊은 산중에 거짓말처럼 나타난 한 고양이.
겨울 한철, 스님이 고양이를 바라보고 고양이가 스님을 바라본다. 삶은 혼자도 좋고 둘이어도 좋지만, 함께하는 만큼 다른 무엇을 느끼게 되는 것, 그 내면의 소소한 기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송광사를 30년동안 다니던 신도가 송광사 절간 창고를 지키라고 송광사에 풀어준 고양이 '냥이'는 영역다툼에서 밀려났는지 대웅전까지 진출하게 되고 스님들의 보살핌으로 살아가지만 어느날 서울에서 내려온 보경스님의 처소앞을 지키면서 스님과 만나게 된다.

스님앞에 나타난 굶주린 냥이에게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굶주리면 안 되니까!’ 하는 마음으로 토스트 한 쪽과 우유를 고양이에게 대접하는 것으로 시작된 스님과 떠돌이 고양이 '냥이'와의 인연.

고양이와의 관계가 무르익으면서 비롯되는 온갖 감정들(설렘, 걱정, 화, 분노, 슬픔, 불안, 기쁨) 속에서 ‘혹시 이런 것이 고양이의 생각일까’라고 넌지시 짚어본 ‘침묵’하는 고양이와 ‘생각’이 일상인 스님이 우리 삶에 던지는 물음이자 위로이다.

고양이는 자기 의사가 분명할 때만 움직인다. 결코 상대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지 않는다. 소크라테스가 ‘결코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라고 하듯이 고양이는 이런 철학을 실천하는 드문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하는 일에 지나친 간섭도, 그렇다고 무관심도 내켜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오면 오는 거고 가면 가는 거지 소란스럽게 굴 일이 아니라는 투다. 먹는 것도 알아서 먹을 테니 걱정스러우면 그릇이나 비우지 말라는 태도에 주객의 개념이 점점 모호해진다. (63쪽)

고양이가 길들여 지는지 스님이 고양이에게 길들여지는 알 수 없는 묘한 경계에서 스님은 고양이를 통해 내면의 작은 것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냥이가 작은 쥐와 새를 잡아 스님앞에 가져다 놓자 스님이 화를 내기도 하고 대신 참회를 하기도하면서 '냥이'에게 무덤덤하자 다시는 사냥감을 가져다놓지 않는 이야기나 고양이의 눈을 보면서 마치 선승과 같다고 느끼는 이야기같은 고양이와 스님의 작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울림을 가져다 준다.

3부로 나뉘어진 고양이의 철학을 통해 스님과 고양이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보경 저 | 불광출판사 |


유뷰브에 올라와 있는 스님과 고양이의 이야기를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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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분석은 매우 흥미 롭습니다. 고양이들은 매우 똑똑하고 충성스러운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더 많은 Cat글을 보고 싶습니다. 이 포스팅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고양이에 대한 글을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에 tv에 봤는데 다시 보니 좋네요 ㅋㅋ

저는 티브이에서는 못봤어요^^ 책은 알고 있는데 이렇게 보니 신기하군요^^

스님과 냥이의 밀당이 ㅎㅎㅎ 정겹네요. 이 책 사서 봐야겠어요.
어느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라는 표현이 정말 고양이에게는 딱 맞는것 같아요. 고양이가 집사를 선택하는 ㅎㅎ

누가 길들여지는 지 알 수 없는 고양이의 철학이 담겨있죠^^ 저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잘 살펴봐야 겠습니다

전 고양이 두마리를 반려하고있는데요 아직 편견이 많아서 그렇지 고양이는 정말 사랑입니다^^

고양이 키우는거 은근 매력있어요^^

요즘은 고양이가 대세인듯...
가만 보면 강아지보다 훨 인간적인듯 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각자 재미가 있는데 고양이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재밌는 내용이네요 ^^ 고양이와 스님이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고양이가 강아지같이 사람을 따르는 것도 재미있죠^^

그래서 그런건깔요. 서울 관악산 정상언저리에 있는 연주암 주변에도 고양이가 많이 보여요.

절에서는 고양이를 해치지 않고 먹을것이 있으니 자연 많아지겠죠^^ 사실은 야생고양이가 생태계에 큰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릴 때 집에 고양이가 있었던 기억이 어슴프레 납니다. 아주 깨끗한 동물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군에 있는 큰 아이가 고양이를 참 좋아 하는데...

잘 몰랐는데 고양이가 아주 깔끔한 동물이더라구요^^ 용변도 지정된 곳에 보고 자기 털도 스스로 다듬고 하죠. 한가지 흠이라면 발정기때 조금 시끄럽다는 점이 아쉽죠^^

'어느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재미와 가르침이 많겠군요. 잘보고 갑니다.

고양이가 강아지같이 사람을 따르네요. 스님과 고양이가 서로를 관찰하는 거 같아 재미있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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