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34. 게임의 법칙 | 소중한 것은 나

in #kr-book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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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439042

저는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게임을 참 좋아합니다. 20대 시절엔 PC방에서 이틀 밤을 새우기도 했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게임, 특히나 요즘 잘 나가는 게임들 보면 때리고 죽이는 게 주 내용입니다. 총을 들고 상대방을 쏴 죽이거나, 칼을 들고 몬스터를 살해합니다. 그렇게 해서 렙업을 하고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고 성장합니다. 현실에선 찌질이에 왕따라도 게임에선 왕으로 살 수 있다는 게 바로 게임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게임의 법칙은 뭘까요?

학교에서 나를 한심하게 여기던 모습과 그동안 나를 무시했던 일을 생각하며 녀석들을 까만 컨테이너로 몰았다. 녀석들을 향해 총을 쏠수록 기분은 좋아졌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나'의 가족은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반지하에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과거에 술 마시고 엄마를 때린 적이 있지만 지금은 가전제품을 팔며 성실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게 근처에 대형 가전제품 대리점이 오픈했습니다. 아빠의 초라한 가게는 바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빠는 다시 술을 마시게 됐고 급기야 엄마에게 또다시 폭력을 가하게 됩니다. '나'는 키가 작고 공부도 잘하지 못 합니다. 물론 싸움도 영 못 합니다. '고릴라'라는 덩치 좋고 싸움 잘하는 같은반 놈에게 어쩌다 찍혀 괴롭힘을 당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킹'이라는 아이가 나타나서 이상한 게임을 알려주는데요, 게임 속에서 '고릴라'을 죽였더니 현실에서도 '고릴라'가 사라진 것입니다. '나'는 결국 게임에 빠져 자신을 괴롭힌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모두 게임에서 혼내주고 현실에서도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결말은 비밀. 책에서 찾으세요. ^^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들을 없애야만 했다. 그것이 게임의 법칙이다. 나는 정신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게임중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심각한 게임중독 증상 중에, 게임 속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설마,,,라고 생각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설마가 현실인 세상'에 살아봤거든요. 무당이 국가를 쥐 흔들고 수천억을 해 먹는 게 가능한 세상에 살아봤으니까요. 저도 예전엔 도피하기 위해 게임에 열중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엔 최고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점점 더 게임 속 세상에 빠져들던 어느 날 '이렇게 살면 큰일 나겠다'는 걸 깨닫고서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초중등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게임에 빠져 정말 중요한 걸 잊고 사는 건 아닐지 생각해보라는 작가의 의도가 읽는 내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세상 속에서 지혜롭게 살지 않으면 결국 강자에게 이용만 당하고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는 내용도 보였습니다.

"게임 속 세상이야말로 완벽해. 네가 나쁜 놈들을 이길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라고. 원하는 캐릭터로 원하는 아이템을 찾아가며 재미만을 위해 살아가는 이곳이야말로 최고의 공간이야."

스팀잇도 중독성이 있더군요. 스팀잇을 열심히 하다 보면 몇 시간이 지나 있고, 글 쓰고 댓글 달고 댓글에 대댓글 달다 보면 하루가 갑니다. 지금은 덜하지만 스팀잇 가입하고는 하루에 3~4시간만 잘 정도로 스팀잇을 했으니 저야말로 워라밸이 아니라 스라밸이 필요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열심히 한 만큼 명성이 올랐으니 마치 게임에서 레벨업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53 찍고는 왜 이리도 안 오르는지... ㅎㅎㅎㅎㅎ 보팅은 왜 $1 찍기도 힘든지... ㅎㅎㅎㅎㅎ 결국 스라밸이 필요할 지경이었던 제가 한 달 정도 슬럼프를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스라밸을 적당히 잘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포스팅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렸고, 시간 나면 올리고 시간 나면 댓글 달고 댓글 읽고 대댓글 달고... 아~~~ 아직 스라밸은 멀었나 봅니다. ㅠㅠ

우리는 소중한 게 무엇인지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술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아빠,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손쉽게 없애려던 '나'의 모습 속에서 나약함이 보였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자존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술에 의지하지 않을 자존감, 나는 약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책인데요, 게임중독에 빠진 자녀가 있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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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들 요즘 마리오게임에 빠져서.. 길을 가다가도..."엄마 하얀돌만 밟아야해~여긴 게임속이야~"하는 아이랍니다.. 에구구

아핫,,, 귀여워요. ㅎㅎㅎㅎㅎ

책에서처럼 게임과 현실이 연계된다면 무서울거 같네요;;

어린이책이어도 가볍게 읽어볼만하겠네요 ㅎ

네. 가볍게 읽기 좋아요. ㅎㅎㅎㅎ
얼마전 읽은 소설은 꿈과 현실이 연결돼 있었는데요, 아,,, 그 책도 리뷰 써야 하는데... ㅎㅎㅎ

저도 스팀잇에 너무 반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덧 의무가 되어 가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요즘은 천천히 즐기면서 하자 하고 혼자만의 약속을 해보았습니다.

오래오래 해야 하니까 느긋하게 해야 지치지 않을 것 같아요. ^^

soosoo님이 nah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soosoo님의 [Link & List] "유급 평론가들의 도서리뷰" 39차 (update. 18.05.23)(33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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