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글쟁이

in kr-book •  28 days ago

얼마전 제게 온 책 <이제, 글쓰기>의 저자의 경력이 너무 화려하더군요. 그래서 몇 장 읽었습니다. 글쓰기 책을 지나칠 수 없는 글쟁이의 습관입니다. 책 표지를 넘기면 추천사가 나오는데요, 이 책의 추천사는 이 책 저자의 광팬이 썼더군요. 그는 이 책의 저자를 알고는 저자의 책을 모두 읽었고, 글을 쓴 지 겨우 6개월 만에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아 책을 냈다고 합니다. 오~~~ 솔깃하네요. 저는 책 내고 싶어서 출판사 20여 곳에 원고를 보냈다가 퇴짜 맞았거든요. 완전 부럽습니다. 글쟁이인 저는 또 이런 글에 넘어가 몇 장을 더 읽었습다.

“넌 작가가 되고 싶어할 필요가 없어. 넌 이미 작가야. 그냥 글을 쓰기만 하면 돼.”
그 말을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다음 날부터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글을 썼다.
정말 친구 말이 맞았다. 머지않아 나는 작가가 되었다. 매일 동틀 무렵 몇백 단어씩 글을 써서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했다. 계속 쓰다 보니 글쓰기 실력도 향상되었다.

제게 ‘작가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몇 있습니다. 출판사 사람들입니다. 내 책은 낸 적도 없고 내고 싶지도 않으면서 제게 자가라고 부릅니다. 그럼 전 ‘책도 안 냈는데 작가라뇨.’라고 말합니다. 전자책이야 냈지만 진짜 책은 종이책이죠. 그래서 저는 아직 책을 내지 못한 작가지망생이지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꼭 종이책을 내야만 작가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제게 엄격한 기준을 갖대다고는 종이책을 못 냈으니 작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의 말대로 이제 제 고집을 버릴 때가 된 것도 같네요.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언제 작가가 되느냐... 책을 냈을 때? 책을 십만 부 팔았을 때? 아니다. 내가 나를 작가라고 불렀을 때 작가가 된다고 말합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상관없이 내가 나를 작가로 보고 내가 나를 작가라고 부르고 내가 나를 사람들에게 작가라고 소개할 때 작가가 된다는 것입니다. 음... 저는 우선 스팀잇 자기소개부터 바꿔야겠군요. 지금의 ‘소설쓰는 책중독자가’가 아니라 ‘소설가’로 바꾸는 일부터 해야겠습니다.

그럼 뭘 써야 할까... 저는 이 대목에서 이 책을 읽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에 대해 써라.’는 것입니다.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주제와 너무도 일치하더군요. 창작의 어려움보다 더 고통스런 무관심. 잘 쓴다고 썼지만 인기 없는 제 소설을 보며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었습니다. 내가 실제 경험한 일을 써보자고 생각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이 책을 만난 것이지요. 이 책의 저자는 ‘나에 대해 쓰라’고 하고 있고요.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내 얘기를 쓰라는 기운.

스팀잇에서 글을 읽다 보면 가끔 뭘 써야 할지 고민이라는 분, 쓸 게 없어서 고민이라는 분을 접합니다. 가장 좋은 글쓰기가 ‘내가 경험한 일을 쓰는 것’ ‘내 생각을 쓰는 것’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내 얘기를 쓰면 되거든요. 글쓰기가 어렵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글쓰기는 정말 방법이 딱 하나 뿐입니다. 많이 쓰면 됩니다. 우주에 로켓을 쏘고 반도체를 만들고 블록체인도 만드는 이 최첨단 시대에 단순 무식하게 그냥 많이 쓰면 된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방법이 정말 그것 하나 뿐인 건 사실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제가 요즘, 회사 일이 바쁘다고 매일 쓰지 못했군요. 저부터 반성합니다. ㅠㅠ 우선 쓰던 시리즈부터 마무리 해야겠어요. 오늘은 꼭 다음 회를 올리겠습니다. ^^

아~~~ 책 그만 읽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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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a작가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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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

드디어 마음 다시 고쳐 드셨군요!!!!ㅎㅎㅎㅎ
다시 전향하여 돌아오시기로 결정한것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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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는 글을 쓸 수밖에 없는... 글쟁이니까요. ^^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나는 대목이네요.
내가 나를 작가라 부르는 순간 나에게로 다가와 작가가 되다! 신기하게도 살다보면 딱 필요한 순간 영감이 주는 대상을 만나는것 같습니다. 쨋든 나하님 돌아오갰네요!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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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

‘내가 경험한 일을 쓰는 것’ ‘내 생각을 쓰는 것’

이런 걸 쓰다 보면 글쓰는 일이 조금은 쉬워진다는 거죠~?
그러기엔 제 경우엔 가끔 부끄러워진다는 ...ㅎㅎㅎ

나하님의 새글이 기대됩니다~
건강도 챙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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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써야 가장 잘 쓸 수 있다고 하네요. 아~~~ ^^

나하님 작가 맞으심~ 독자가 여기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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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독자님!!! ^^

小說家... 작은 이야깃거리로 일가를 이루는 사람이라는건 참 어렵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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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작가 독자 구분이 없는 세상인거 같아요^^

작가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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