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in kr-book •  2 years ago 


독립서점에서 산 독립서점에 관한 책.



문을 연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서점들 중 6곳을 선정해서 인터뷰한 책이다. 스스로를 잡지라고 정의하고 있다. 소설책보다는 좀 더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두께는 비슷한 책, 잡지이다. 이틀에 걸쳐서 읽었는데 각 잡고 읽으면 2-3시간 안에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간과 길이가 요즘책들의 호흡이다. 

독립서점에 관심은 많지만 생각보다 독립서적을 사지는 않았었는데, 왠지 이 책은 관심이 갔다. 시작한지 얼마 안된 이들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했다. 또, 책만 파는 것이 아닌 카페나 공연, 워크샵을 겸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생각이 알고 싶었다. 책을 읽겠다는 마음보단 업계가 궁금해서 산 책이다.

놀라웠던 점은 다 비슷한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한 내 예상과 달리 6명은 각자 다 자신의 색이 진했다. 서점의 특성만이 아니라, 인터뷰에 대답하는 내용들을 보면서 정말 다른 '결'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서점을 선택했고, 그 선택 기준에 '돈'이 최우선이 아니었다는 것은 공통된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사람들이 책을 읽고 사게 만드는 일은 정말 고되어 보인다. 그저 책을 팔기만 하는 공간이 아닌, 머물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서점들은 다양한 것을 기획한다. 그 서점만의 큐레이션은 기본이 되고, 작가와의 만남이나 독서모임, 1:1 상담제처럼 책이라는 컨텐츠를 확장시켜 또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독립서점들이 너무 비슷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도 있다. 너무 가볍고 일상적인 책들만 취급하기도 한다. 이것은 기존의 대형출판사들이 이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또한 과도기에 있음을 이들은 인정하고 있다. 성급한 결론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한걸음씩 걸어나가는 것으로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사적인 서점'의 정지혜 대표는 기존 출판사들이 새로운 독자층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의 독자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빨리진 호흡의 SNS시대와 무한경쟁의 주입식 교육 속에서 일찍이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게 만들어 놓고 어린 세대들이 긴 호흡의 두꺼운 책을 읽지 않는 것에 대해 어른들은 당당하게 비판할 자격이 있는걸까.

사실 난 서점보다는 책들의 다양성이 조금 아쉽다. 일상에 관련된 에세이나 시, 사진집, 여행에 관련된 것들의 비중이 너무 높다. 다루는 주제가 더 다양해지길 바래본다. 이것 역시 당장의 비판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차근차근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다. 

언젠가 부터 성공한 사람들의 전략을 알고 싶지 않아졌다. 가르치는 식의 어투도 나만 아는 비밀을 생각해서 말해주는 듯한 태도도 어딘가 거짓같고 얄미워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이 작년에 나왔으니, 정확히는 문 연지 4년 이하의 서점들. 책을 읽다보면 제대로 밥먹고 살아가는게 가능한지 걱정되기도 할만큼 이들은 완성되지 않았다.

완성되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는데 최소한의 궁금증은 해결한 기분.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그 선택 기준에 '돈'이 최우선이 아니었다는 것은 공통된다.

이러고 싶은 삶을 목표로 살아가지만 아직은 많이 남았네요 ㅎ
보팅 /팔로우하고 가요^^

네 저도 역시 쉽지만은 않네요 ㅎㅎ

저도 가르치려드는 자기개발서들 딱 질색입니다ㅋ 근데 몇달전에 체형보정 스타킹으로 억대부자가 된 여성 CEO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어요.

하고싶은 일이 생겼다면, 먼저 실행하고 1년이 되든 성공할때까지 주변에 얘기하지 마세요.

현실적인 조언이네요. 주변의 잡음이 도움이 안될때도 많죠 ㅎㅎ 진심의 조언이 아닌 경우도 있고.. 책내용이궁금해지는데요:)

책이라고 뭐가 다르고 사람이라고 뭐가 다를까요....

책이든 사람이든 좀 더 자기호흡에 충실하고 서로 그것을 이해해주는 문화가 생기길 바랍니다 ㅎㅎ

이미 성공을 한 이후의 상황에서 여러 방법들을 제시해주는데 솔직히 너무 원론적이고 신통치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들이 성공한 방법은 지금에 와서는 그 방법으로 성공하기 어렵고요. 이렇게 해라~라는 투가 아니라 이렇게 해서 성공했었다, 내 시대에는 이런 방법이 성공이었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

맞아요, 우리의 환경이 다르고 경험이 다른데 모두에게 해당하는 성공전략이란 건 자기 자신에게만 존재하는게 아닐까요. 성급한 결론보다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좋은 조언이 아닐까싶네요:)

독립서점들의 야성성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

야성성이라는 표현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