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Have a Hug Fusion Farm Chiang Mai : 카페의 시작이 커피일 필요는 없다

in #kr-book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스티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릴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는 자신의 도자기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카페를 시작했던 Have a Hug Fusion Farm Chiang Mai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번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 카페를 하시는 분들은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은 저의 고정관념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꼭 카페의 시작이 커피일 필요는 없구나, 라는 걸 Pu 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카페가 다양한 만큼, 사람이 다양한 만큼, 카페를 시작하는 이유도 다양한 거 같아요. 그 다양한 이유가 카페의 특성이 되기도 하는 거 같구요.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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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Have a Hug Fusion Farm Chiang Mai

카페의 시작이 커피일 필요는 없다
카페는 커피와 단짝처럼 붙어 다닌다. 하지만, 카페의 시작이 꼭 커피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누군가의 카페는 커피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보여주기 위한 장소로써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것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써도 카페는 아주 많은 것들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커피 한 잔으로 기억되는 것이 전부인 카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카페는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이지 않을까. Have a Hug Fusion Farm Chiang Mai에는 그 과정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카페다.

Have a Hug Fusion Farm Chiang Mai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듣고 싶어요.
도자기, 저희는 도자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저희들의 작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하나, 둘 생겼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좀 더 편하게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이번에는 Nui(คุณหนุ่ย)의 빵 만드는 솜씨에 반해서 손님들이 또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사실 저희 카페는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찾아오기가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주변에 계시는 분들부터 여행자들까지 다양하게 찾아와 주셨어요. 나중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죠. 어떤 때는 다른 곳에서 저희가 전시한 도자기 작품들을 보고 카페로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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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하셨어요?
저는 예전에 조경술을 공부했어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저의 성격을 알게 됐죠. 저는 고객의 취향대로 맞춰서 일을 하는 것을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결국 개인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죠. 점토를 처음 잡아 보았을 때, 어쩐지 저에게 잘 맞는다는 느낌이 왔어요. 그때가 스물두 살이었는데, 그때부터 작품을 만들고, 그것들을 가지고 행사에 나가고, 전시를 했어요.

카페를 시작하고 이름을 지었을 때, 어떤 의미를 담아서 지으셨어요?
‘학(Hug)’은 태국 북부지방 사투리로 ‘사랑’을 뜻해요. 또 영어로 ‘Hug’는 ‘껴안다’라는 의미죠. Have a Hug Fusion Farm Chiang Mai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모두 껴안고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이곳에는 저의 가족, 부모님, 누나, 조카 그리고 친구들도 같이 살고 있어요. 그리고 선후배와 친척들하고 같이 일을 하고 있죠. Have a Hug Fusion Farm Chiang Mai는 이 모든 것들을 껴안고 있어요.

태국 사람들은 ‘Hug’를 ‘학’이라고 읽는다. 그들에게 ‘학’이라는 말은 태국 북부지방 사투리로 ‘사랑’을 의미한다. 태국 표준어에는 ‘학’이라는 말의 뜻이 나와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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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오직 커피만을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아오기도 하나요?
손님들이 해준 말을 빌리자면, 저희 카페의 커피가 제일 맛있기 때문에 저희 카페에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카페의 다양한 요소들이 모두 합쳐져서 저희 카페를 찾게 된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희는 카페를 소개할 때, ‘휴식’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희는 휴식이야말로 인생을 즐기는 또 다른 방식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덧붙여서 저희 카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저희 카페의 분위기를 좋아하고, 저희처럼 살고 싶다면 그냥 저희 카페로 찾아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저희처럼 카페를 만들어서 할 필요는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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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커피와 단짝처럼 붙어 다닌다. 하지만, 카페의 시작이 꼭 커피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카페에 가서 커피를 시키는 경우와 커피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거의 반반 정도 되는것 같아요.

커피를 너무 많이 먹으면 밤에 잠이 안와서.... 하루에 3잔이상은 안먹으려고해요.

제3의 공간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왜 사람들이 카페에서 공부하고 수다떠는것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설명한 단어 인데요.

카페를 찾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건 분명한것 같아요 ㅎㅎ

잘 읽고 잘보고 갑니다.

p.s. 전 유자차가 참 맛있더라구요.

ㅎㅎㅎ 유자차 좋아하시는군요.
제 3의 공간이라는 단어가 있군요. 오늘 처음 들었어요. 덕분에 새로운 단어를 배워갑니다.

저도 언젠가 나이가 들면 커피집을 차리고싶다는 꿈을 품고있어요 ㅎㅎ 막연하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좋은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만드시게 될 미래의 카페를 기대해보겠습니다. ^^

사람마다 카페선정하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도 맛보다는 공간의 중요성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것 같습니다.
얼마나 조용한지 인테리어는 편안한지 등이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팔로우와 업보팅 하고 갈께요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개개인마다 카페를 선정하는 기준은 다 다른 것 같아요. 그렇기에 더 다양한 카페들이 많아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와.. 멋진 말들의 향연이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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