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 권력은 어디에나 있다

in #kr-book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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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hosungyun입니다.
오늘은 제가 읽은 책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두 번째 주제 ‘권력은 어디에나 있다. 세련되고 숨겨진 형태로’를 리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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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사회는 구석기시대에서의 이동생활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첨단 정보화 사회에 이르기까지 발전해왔습니다.
그 형태는 달리하지만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구조를 이루는 사회를 형성했었고 살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힘이 세고 사냥을 잘하고 지혜가 많은 자들이 무리를 이끌며 통솔했을 겁니다. 그리고 각각의 무리가 점점 커져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자 싸움이 일어났고 여기서의 승자는 더 큰 무리를 거느리게 됩니다.
이런 과정의 끝으로 왕과 귀족이 생겨났고 그들의 자식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주며 권력을 독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왕의 시대를 뒤로하고 민주주의라는 이름하에 선거를 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표자를 뽑아 통치를 맡깁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우리가 선택한다는 특징이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통치를 받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즉, 우리는 항상 권력의 이름 아래에서 통치되고 감시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럼 권력은 어떤 식으로 바뀌어 왔을까요?
역사를 들여다보면 옛날 권력자들의 통치방식은 시간별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언제나 똑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피지배자에 대해 엄격하다는 겁니다.
책에서 소개되는 하나의 사례는 처벌의 변화입니다.
1757년 루이 15세의 몸종이 베리사이유 궁 앞에서 왕을 죽이려다가 실패했습니다.
이 몸종은 정신병을 앓고 있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절대왕정시대에 왕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절대권력에 대한 도전이었고 이런 도전을 생각지도 못하게 공포감을 조성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공개 처벌과 가혹한 신체형이 처벌로 내려졌습니다.
이때의 판결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그레브 광장으로 끌고 가서 그곳에 세워질 사형대에서 가슴, 팔, 허벅지, 그리고 종아리의 살점들을 발갛게 달군 집게로 떼어내고, 왼손은 국왕을 살해하고자 했을 때의 단도를 잡은 모습 그대로 유황불에 태우고, 살점들이 떨어져 나간 곳에는 용해된 납과 끓는 기름, 불타는 송진, 그리고 밀랍과 용해물을 붓고, 몸은 네 필의 말이 끌게 하여 네 조각을 내어 팔다리와 뭄뚱이는 불에 태워서 재로 만든 뒤에 바람 속에 날려보낼 것


정말 끔찍한 방법의 처형법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 사례를 예로 들었지만 우리나라도 대역죄인에게 능지처참을 내리는 처벌과 이미 죽은 사람을 처벌하는 부관참시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처벌은 한계에 도달합니다.
공포정치의 반발로 폭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며 집행절처도 까다롭고 비용 부담도 커 새로운 처벌 방식이 도입됩니다.
바로 감금형과 노동형입니다.
이런 처벌은 앞서 소개된 처벌 방법인 공개처형에 비해 인도적이며 공포감 조성 효과가 더 약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권력을 행사할 수 있죠.
저자는 권력을 더 교묘하고 효율적으로 행사하는 방법으로 변화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교묘하며 효율적인 방법인 감옥은 우리의 삶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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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감옥인 원형감옥 파논티콘을 예로 듭니다.
원형의 감옥 외곽에 감방이 있고 중앙에 감시탑이 있습니다. 중앙의 감시탑에서 빛을 비추고 있기 때문에 죄수들은 중앙의 간수들을 볼 수 없습니다.
간수가 없더라도 알 수 없으며 항상 감시받는 기분을 받는 것이죠.
그래서 간수가 있든 없든 죄수들은 항상 조심하며 순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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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범죄의 예방을 목적으로 한 CCTV가 구석구석 설치되어 있는 현대의 사회와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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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은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중국이 AI감시망을 확충한다는 기사였습니다.
이 AI감시망은 수많은 CCTV와 중국의 경찰이 안면인식 기기를 착용하고 순찰을 돌며 사람들을 분석합니다.
이 분석한 결과를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범죄자 유무를 판단합니다.
이런 AI 감시는 분명 추가 범죄예방에 좋은 효과가 발생하며 당장 필요한 기술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너무 과도한 감시망이 우리 개인의 삶을 스스로 경계하며 권력에 순응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거대한 파논티콘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해당 포스팅에 사용한 이미지의 출처는 구글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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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비오고 눅눅하고 불쾌지수 높은 날이지만!! 화이팅

날씨가 오늘 쌀쌀하네요~^^

권력은 갖고 싶고 빼앗기고 싶지 않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인간의 본성인것 같아요..ㅎㅎ

처형의 잔혹함같은건 권력보단 시대가 지나 문명도가 높아질수록 줄어드는거 같긴합니다. 조선같은 경우는 막상 규정이 너무 엄격하다고 다소 감형해서 시행하기도 했다던가요. 반대로 고대의 묘사에선 시체 훼손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던걸 보면....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권력의 입장에서는 이렇게도 해석할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ㅎㅎ

기술이 발전할수록 파논티콘화는 쉬워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ㅠ 반대로, 권력자를 투명하게 감시하는 용도로 AI기술이 활용되면 좋겠는데요..

어떤 기술이든지 장점과 단점이 있죠!
그것을 어떻게 우리가 잘 사용하느냐에 달린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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