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끄끄|| #12. 야마다 무네키, 백년법(百年法)

in kr-book •  2 years ago 

백년법.jpg


생존제한법(Life Limit Law)

불로화 시술을 받은 국민은 시술 후 100년이 지난 시점부터 생존권을 비롯한 기본 인권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 _1부 시작에서

_야마다 무네키, 백년법(百年法)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쓴 야마다 무네키(山田宗樹)의 첫 SF 소설이다. 책을 접하기 전에는 야마다 무네키라는 작가를 전혀 알지 못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도 영화로는 알고 있었으나 원작이 소설인 건 책을 읽고 나서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건 흥미로운 설정 때문이었다.

백년법 속 세상은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는다. 1949년에 개발된 불로화 기술 ‘HAVI(Human Antiaging virus)’의 도움을 받으면 인간은 늙지도, 병에 걸리지도 않게 된다.
죽음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인간. 영생이라는 오래된 인간의 꿈을 실현시켰지만 이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무한한 삶에 의한 정체. 죽음과 탄생으로 순환되어야 할 사회가 영생으로 인해 멈춰버린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법안 하나를 발의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백년법(百年法)이다.

백년법은 ‘불로화 시술을 받은 날부터 100년이 지나면 모든 생존권을 포기하고 목숨을 끊어야 한다’를 골자로 하는 생존제한법이다. 더 이상 인간의 수명을 운명이 아닌 인간이 관장함으로써 강제적으로 순환하겠다는 것이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법안 시행은 국민 찬반투표로 결정하기로 한다. 여기서 책은 독자에게 묻는다. 본인을 죽이는 법안에 찬성할 수 있겠냐고. 미래를 위해서라면 찬성표를 던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법안이 제정되면 그 시간부로 시한부가 된다. 이것이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이다.

백년법은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다. 시간은 흘러 백년법 첫 시행이 있는 2048년이 되면서 이 책의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100년간의 삶을 마치고 죽음을 앞둔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는 이들의 다양한 군상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죽음, 즉 법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정리하는 사람. 애초에 영생을 거부하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늙어가는 사람. 책은 다시 한 번 독자에게 묻는다. 죽음을 앞둔 당신이라면?

백년법은 법안 제정을 위한 정치인 이야기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두루 다루며 인간의 존엄성과 영생에 대해 말한다. 다소 무거운 소재지만 어렵지 않게 잘 녹여냈다.
무한한 삶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봤으리라. 그 호기심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당신이라면 영생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할 수 있는가.

맺음말_크기 변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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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내용의 소설일거 같네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영화로 본거 같은데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ㅎㅎ

전 아직 영화로도 못 봤는데 이 번 기회에 영화든 책이든 한 번 읽어보려고요. :)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나라면 어떻게 할까?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것도 참 매혹적이지만 늙으면서 다른 인생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쉬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네요. 초코님은 결정하셨나요?

아아. 저는 영생을 택하겠습니다. :) 인생을 살아보기에 세상은 아직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백년을 살았어도 이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100년 살고 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고. ㅎㅎ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

심오한 고민..그러면서 정말 영생이 있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상상이 안가네용.!.!

어쩐지 지겨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
끝이 없다는 건 때론 막연하기도 하니까요. ^-^

작가의 발상이 흥미롭네요. 생존제한법이라니... 초코님의 설명을 들으니 확 끌립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도 재미나게 봤었는데 이 책도 기대가 되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코님 :)

전 오히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못봤는데 이 참에 한 번 보려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이님. :)

정말 흥미로운 책이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흥미로운 설정이네요. 백년이면 장수한 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백년이 지나고 보면 생에 더 욕심이 나기도 할거 같아요. 어느 나이라고 죽음이 좋겠어요..

맞아요. 저도 처음에는 죽음을 택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생각하면 할 수록 아쉬움이 많아서 오히려 못 죽을 거 같더라고요. :)

흥미로운 설정이네요. 백년이면 장수한 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백년이 지나고 보면 생에 더 욕심이 나기도 할거 같아요. 어느 나이라고 죽음이 좋겠어요..

흥미로운 책소개 감사합니다~
저는 일본만화를 즐겨보는데...특이한 상상력하나 만큼은 일본이 으뜸이라고 생각하네요ㅎㅎㅎㅎ

맞아요. 정말 일본이 그런 상상력이 뛰어난 거 같아요. 안 그래도 이 책이 일본에서는 20세기 소년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나봐요. 두 작품이 이야기하는 맥락은 다르지만 음모론(?)적인 게 비슷해서 그런 평을 내린 거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책을 읽어보기도 전에 생각해보게 되네요. 백년법에 나라면 찬성을 할 까 부터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받아들일지도.... 사실 언제 죽을지 몰라서 두렵지만서도 즐거운 것이 인생인데 수명을 알 수 있다면 삶을 대하는 내 마음가짐이 어떻게 변할지도 매우 궁금해집니다. 흥미로운 책 추천 감사합니다. 장바구니에 담아놔야겠어요 헤헷

사실 책 안에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냥 저는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기억남는 에피소드만 조촐히 추려봤어요. :)

책이 길어서 조금 지루하실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나름 SF분위기가 괜찮았던 책입니다. :)

  ·  2 years ago (edited)

독특한 소재의 책이네요. SF 소설이라서 그런가요?
SF 소설을 많이 안 접해봐서 그런지 독특하니 영화도 궁금합니다.ㅎㅎ

아무래도 SF소설이라서 그렇겠죠? SF나 판타지는 세계관 설정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것만 해도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랄까요. :)

일본은 애니만 보더라도 정말 다양한 주제, 특이한 설정을 가진 내용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 (전...책보단...애니를 주로 봐와서 ㅋ.ㅋ..) 소개해 주신 소설책도 역시 흥미롭고 특이하군용 +.+

그런 거 같아요. 일본 문학이나 문화를 보면 정말 신기하고 기발한 것들이 많은 거 같아요. :)
이 백년법도 제게는 꽤나 독특한 소재였기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계시죠 햇쌀님? :)

좀 어려운 책으로 보입니다.
특히 "당신이라면 영생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할 수 있는가?"
지금은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정말 좀 길~~게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공유 감사합니다^-^

소재만 다소 무겁고 책의 이야기는 SF 소설이라 그런지 가벼운 편입니다.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영생을 포기할 수 있냐는 것에 대해서는 저 역시 지금은 답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전 오래 살고 싶거든요. ^0^

행복한 주말 되세요 미경님! :)

백년법이 이런 책이었군요. 읽으시면서 정말 생각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영생, 삶과 죽음…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도 못 봤는데… 궁금해 지네요 ㅎㅎ 쵸코니임~~ 보내 주신 스달 잘 받았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편안한 밤 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생각보다 소설의 이야기 전개는 무겁지 않았던 거 같아요. 다소 무거운 주제에 비하면요.
저도 혐오스런 마츠ㄱ코의 일생은 못 봤거든요. 어쩐지 책으로는 안 땡겨서 나중에 영화로 찾아보려고요. :)

해피님이 보내주신 스달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할 방법이 없어서 저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제 마음을 표현해 봤습니다. :)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계시죠? 해피님. ^0^

내일은 쉬면서 책한권 읽으며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네. 주말 동안 푹쉬셔요! 독서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천천히 독서하시면서 쉬셔요! :)

그리 편한 마음으로 읽혀내려갈 책은 아니겠지만,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내용이네요! (영화로 만들어져도 무척 좋을 것 같아요 +ㅇ+)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소설 속 이야기는 아주 무겁지는 않답니다. :) 말씀처럼 영화로 만들어도 정말 괜찮은 책 같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