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바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book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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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The Body A guide for Occupants" (바디 우리몸의 안내서)란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었고 많은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아직 많은 것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됬다.인간의 몸에 대해서 여러가지 정보를 알려주고 그것들과 관련된 역사들을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다. 여러 의학 저널들과 의사들, 생물학자들 이야기가 등장하며 600장에 거의 다되가는 그 양 또한 (본문 517 그리고 나머지 580-517+1 )압도적이다. 우리 몸과 관련된 이야기라 그럴까? 딱딱한 용어들도 많이 등장하지만 큰 탈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재미있는 상식들과 서비스로 어원과 여러 관련된 이야기도 풀어내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 방의 대부분의 먼지들은 우리의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로, 진공청소기를 빨아들인 먼지를 태우면 머리카락을 태운 것과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한다.나는 밖에서 먼지가 들어와 쌓이는 줄 알았는데 내 방에 쌓인 먼지들이 내 몸에서 나온 것이라니.... ㄷㄷ 좀 놀라웠다. 이 외에 여러가지 상식으로 유용한 정보들이 책 곳곳에 소개되어 있다.사이클로트론으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어니스트 로렌스는 자신의 어머니의 암 치료를 중양성자 광선을 통해 치료하여 방사선 치료의 시작을 알렸다는 이야기며, 이전 교과서에 있었던 혀의 미각 영역에 관련된 이야기라던지, 스코빌이란 사람이 무얼 했던 사람이과 왜 스코빌이 매운 측도를 나타내는 단위가 됬는지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것들을 찾아 낼 수 있었을까? 인간의 몸에 대한 많은 것들은 다양한 미친(?)실험들로 인해 밝혀졌다. 대표적으로 손목이 손보다 더 튼튼하다는 것은 1930년대 프랑스 의사인 피에르 바르베가 사람이 십자가에 얼마나 잘 박혀 있는지 알아내는 실험을 통해 알아냈다. 인간의 체온이 항상성을 유지한다는 것도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런던의 왕립협회의 찰스 블랙던은 대략 200-300년 전에 오늘날 가마솥 찜찔방 느낌의 기구를 만들고 온도를 높여가며 인간의 체온 변화를 측정했다. 온도가 올라가는 동안 달걀도 구워지고 스테이크도 말라지고 했는데 체온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블랙던은 실험 전과 실험 후 오즘의 온도를 측정했는데 별 차이가 없었고, 체온이 계속 유지된 것은 찜찔을 하는 도중에 흘렸던 "땀"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실험과 일화들이 책 속에서 소개되었다.

사실 인간의 몸에 대한 많은 정보들은 전쟁 중의 인체실험이나, 근대의 인체실험에서 많이 밝혀졌다. 당시에 마취 없이 신체의일부분을 제거하는 시술도 있었고(유명한 수술로는 뇌의 일부를 제거하여 행동을 순화하는 교정 수술 같은게 있었다) 솔직히 그 당시 의학 치료와 그 결과물이 어떻게보면 인체실험이랑 크게 다를바가 없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그만큼 우리의 의학이 발전한 거겠지만 지금의 기준에서 봤을 때 무서운 실험들이긴 하다. 책 속에서, 독일의 실험과 일본의 731부대 이야기가 잠깐 등장한다. 아쉽게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 사람들은 붙잡혀서 전쟁 범죄로 재판을 받았지만, 일본인 들 중에는 처벌 받은 이가 없다고 한다. 731 부대의 존재는 일본과 미국 당국이 비밀로 유지했다가 1984년 게이오 대학교의 한 학생이 중고 책방에서 발견한 문서로 인해 세상에 알려졌다. 731 부대를 만들었던 의사 이시이 시로는 전쟁 후 정보 제공을 통해 민간인으로 돌아가 1959년 잠을 자다가 평온히 사망했다고 하니 마음이 아팠다. [위키피디아에 찾아보니 이시이 시로는 후두암으로 사망했다고 나온다]

진화론적인 관점에 대해서도 중간 중간 이야기가 나왔다.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진다. 그리고 의외로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나 보다. 최초의 인류로 알려진 루시는 320만년 전 지금의 에티오피아에 살았으며 키 110cm, 몸무게 27kg 으로 텍사스 대학교의 인류학자들은 그녀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결론냈다. 초기의 인류는 나무(숲)에서 시간을 보냈고 기후 변화로 먹을 것이 줄어들자 나무에서 내려와 먹을 것을 찾다가 외부 위험이 닥치면 재빠르게 나무 위로 올라가고 그랬다고 한다. 이후 기후변화로 아프리카의 지역이 성긴 숲과 사바나로 변화면서 인류도 거기에 맞게 진화했다. 이렇게 인류는 직립보행을 하며 도구도 사용하는 등의 수렵채집에 적합하게 진화했다고 한다.

세균, 잠, 신경 , 약품 등등 여러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빌 브라이슨이라는 이 작가가 의학 전공을 한 줄 알았는데, 위키피디아에는 그냥 전업 작가로 2005-2011 더럼 대학교의 총장을 지낸 작가라고만 소개되어 있다. 영문 위키피다아를 찾아보니

Bryson first visited Britain in 1973[9] during his tour of Europe[10] and decided to stay after landing a job working in a psychiatric hospital,[11] the now-defunct Holloway Sanatorium in Virginia Water, Surrey. He met a nurse there, Cynthia Billen, whom he married in 1975.[11] They moved to Bryson's hometown of Des Moines, Iowa, in 1975 so Bryson could complete his degree at Drake University.[6] In 1977 they settled in Britain

정신병원에 일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흠 여행에 관한 글들을 썼었고 과학 관련 글은 2003년, 2019년 두번 쓴 건가 보다. 그의 2003년 책도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거 근데 읽어본 적이 있는것 같은데?) 감사의 말을 보니 아들이 정형외과 의사인가 보다. 보니까 이런 책은 뚝딱 써낸게 아니라 정말 많은 조사와 인터뷰들이 있었겠다는게 느껴진다. 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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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어 봐야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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