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다시 만드는 건 불가능 하더라도 - 북스팀 '에브리맨'

in #kr-book6 years ago

'에브리맨 - 필립로스' 독서리뷰

보통 사람이 나이 들어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
이 간단한 요약을 이렇게 서걱하면서도
담담하게 쓸 수 있는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면 죽음에 가까워진다,
스스로 그 시기를 결정하지 않는 이상,
보통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죽음에 가까워진다.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초라함과 굳어감,
낡아감과 서툴어지는 것들,
늘어가는 뻔뻔함과 줄어드는 염치,
이런 것까지 느려지고 늦어지는 걸까 싶은 것들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읽으면서 조금 서글펐지만 나는 안 그럴 거야,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또 조금 무서워졌다.

사실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지는 포옹은 혹독한 슬픔을 자아내,
견딜 수 없는 외로움만 더 사무치게 할 뿐이었다.
물론 외롭게 살겠다고 스스로 선택한 건 그였지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외롭게 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에브리맨.JPG

그가 긴 직장생활동안 사귄 모든 사람의 괴로운 사투를 알았다면,
각각의 사람들의 후회와 상실과 인내가 담긴,
공포와 공황과 고립과 두려움이 담긴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알았다면
그는 하루종일, 또 밤늦도록 계속 전화기를 붙들고,
전화를 적어도 수백 통은 해야 했을 것이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아, 그 거침없음이여 짠물과 살을 태우는 태양의 냄새여!
모든 것을 뚫고 들어가던 한낮의 빛이여. 그는 생각했다.
여름의 매일매일 살아있는 바다에서 타오르던 그 빛이여.
그것은 눈에 담을 수 있는, 엄청나게 크고 귀중한 보물이었다

[오늘의 밑줄]
p83
하지만 현실을 다시 만드는 건 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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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본지 너무 오래된거 같네요.
저도 요번년도에는 책좀 읽어봐야겠습니다.

북스팀 기다리겠습니다^^

매번 잘보고있습니다. ^^

항상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좋아하는 책입니다. 역시 스팀잇에도 이 책을 읽은 분이 계시네요. 아실 수도 있겠으나 어제 필립 로스가 별세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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