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만의 진부한 성장 드라마

in #kr-baseball6 years ago

작년 야구시즌이 끝나고 저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끝내줄
새로운 선수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순도 100% 구라일지도 모르는 ‘썰’ 혹은 ‘지인피셜'을 찾아 야구 커뮤니티를
들락날락거리고 해외 야구 관련 사이트를 뒤져가며 삼성으로 올지도 모르는
투수들을 찾아다녔습니다.

Tim Adleman.png

그리고는 팀 아델만 선수의 삼성 라이온즈 입단 소식을 듣고 매우 설렜었습니다.

아무리 최약체 팀 중 하나인 신시내티 레즈의 탱킹용 5선발 투수였다지만,
입단 직전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나쁘지는 않은 성적으로 풀시즌을 소화했고,
소위 ‘한물갔다’ 하는, 나이 많은 선수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델만 선수에게 유독 정이 갔던 것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보다도
(물론 기대감도 컸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기대했던 모습이 안 나오네요ㅠㅠ)
이 선수의 꽤나 굴곡있는 인생스토리를 듣고 나서였어요.

오늘은 그 뒷이야기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아델만은 2010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MLB 드래프트 전체 718번으로
계약금도 없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못 가 오리올스 싱글A팀에서 방출됐습니다.

굳이 야구선수로서의 삶이 아니더라도, 아델만은 미국 명문 조지타운대
보건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플랜B가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아직 플랜A를 포기할 수 없었던 아델만은 방출 후에도
독립야구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선수들로부터도 눈물젖은 빵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데,
독립야구리그는 오죽했겠습니까?

대학 시절 친구들은 바클레이나 메릴린치와 같은 투자은행에 다닐 때,
자신은 조지타운에서 받았던 장학금보다 적은 돈을 받으며 야구를 해야 했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의 결혼식, 가족여행도 가지 못했다고 해요.

“아마 남들이 내 이야기를 들었다면 ‘좋은 대학 졸업장 두고는 독립리그에서
야구를 하면서 한 달에 꼴랑 백만원을 번다니 대체 뭐하는 거야?’라고 했을거다.
바보같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좀 힘들어졌다고 그냥 포기해버리기엔
야구를 해온 시간들이 너무도 아까웠다.”



2012시즌 후 겨울, 아델만은 돈벌이를 위해 동네 마트에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일주일에 4-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치즈를 팔거나 허드렛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마트에서 일을 하고 난 뒤에는 ‘웨이트 투구’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이 훈련이 아델만에게는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됩니다.
145-150km/h의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구속이 향상됐습니다.

그렇게 2013시즌 독립야구리그 소속팀 불펜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신시내티 레즈의 눈에 띄어 다시 한 번 프로야구구단과 계약합니다.

더블A에서 2014, 2015시즌 연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2016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016년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아델만은 “비현실적이었다. 나같은 사람이 빅리그에 올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라며 메이저리그 데뷔 소감을 밝혔습니다.


2016, 2017시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나 2017시즌에는 팀내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져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시즌이 끝나고는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내년 전력구상에 본인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팀의 리빌딩을 위해 어린 투수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된거죠.

구단의 결정에 실망했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자신의 에이전트로부터 한국행 제안을 받았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제안받은 백만불 이상의 계약
미국에 머무를 경우 받을 돈의 몇 배는 되는 규모의 계약이었습니다.

꿈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메이저리그 입성이 좌절된 상황에서
본인의 경제적인 상황도 무시할 수는 없었겠죠.

그렇게 삼성 라이온즈로 오게 된 아델만 선수.
우리 팀 외국인투수 잔혹사 좀 끝내주세요.

힘든 시절을 보냈던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는 못 받았던 좋은 대우 받으면서
오랫동안 한국에서 뛰는 모습 보고 싶네요.
아니면 테임즈 선수처럼 KBO 평정하고 MLB 유턴하셔도 되구요...

출처: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dc-sports-bog/wp/2017/06/30/from-georgetown-to-nebraska-to-a-cheese-counter-tim-adlemans-unlikely-path-to-majors/?utm_term=.907bc6e02364
https://www.cincinnati.com/story/sports/mlb/reds/2016/03/07/tim-adleman-has-taken-long-road-reds/81453954/
https://theathletic.com/235674/2018/02/13/tim-adleman-diary-from-the-deli-to-daegu-inside-a-players-decision-leave-behind-mlb-for-the-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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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아델만 논문 쓰셔도 될 것 같아요!ㅋㅋ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이거 말고 하나 더 써놓은게 있는데 아델만의 세이버매트릭스를 가지고
써놓은거라... 저의 덕질을 공감해주실 분이 계실까 싶어 올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ㅎㅎ
좀 더 다듬어서 올리거나 하겠습니다!

흐흐 저는 기다릴게요!! 고고~~

소통의 가치 이벤트 #4 풀보팅에 당첨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응원하고 갑니다. 소통의 가치 이벤트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삼성팬으로써 기대가 큽니다 ㅎㅎ
삼성팬은 팔로우닷!

삼성팬 화이팅!

저 간지님 뉴비 가이드 보고 용기내서 스팀잇 시작한지 일주일 지났는데!
알고 보니 같은 삼성팬이라서 더 반가웠어요 ㅎㅎㅎ
앞으로도 종종 뉴비 위한 포스팅 부탁드려요!

아델만 4점대는 찍어줬었던거같은데.. 참 여러모로 신기하네요.

아직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아서 그렇다고 믿고 있습니다 ㅠㅠ
얼른 메이저리거의 위엄을 보여줬으면...!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1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인 투수 잔혹사 끝내려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끝내야 합니다. 끝낼 때 됐습니다 ㅠㅠ

삼성 기지개 켤때 됐습니다!

풀보팅드리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아델만아 제발 10승은 하자.
메이저리그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이름은 어슴프레 들어서 기대가 컸는데, 일단 적응은 조금 더 하는 걸로 생각중입니다.

아직은 삼성이 선전 한다고 봅니다.

최강 삼~~~성 (야구만...)

리스팀 감사합니다 ㅠㅠ 리스팀 처음이라 감동이네요 ㅠㅠ

저도 많이 안바랍니다 ㅠㅠ 정규이닝에 10승만!!!
첫 두 경기가 기대 이하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거 기대치가 높아서 그렇지
저희 입장에서야 6이닝만 던져주면 감지덕지 아니겠어요 ㅠㅠ
최강삼성(야구만)

외국 야구 선수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야구선수의 꿈을 접더라도~
다른 진로를 찾기도 수월한데~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은~
무조건 운동만 하니까~
팀에서 방출당하면~
진로가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일부 선수들의 인성문제도 걱정이구요~

엘리트 체육, 성적지상주의의 폐해 아니겠습니까...

결국에는 프로 레벨에 도달하지 못하는 일부 학생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는 밸런스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할텐데 말이죠.

대부분 학생선수들이 취미나 방과후 활동이 아니라 전업 운동선수가 되려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보니 운동에 올인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선수나 지도자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학업을 소홀히 하거나 잘못을 저질러도 학교가 묵인하는 행태를 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새삼 느끼게 되고요.

반면에, 운동선수들과는 정반대로 공부만 하는 일반학생들이 취미나 방과후 활동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야구를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그의 히스토리까지 대단합니다.
어린시절에는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장도 많이 다녔는데... 언제가 부터는 프로야구에는 관심을 가지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능력자 투수가 들어왔다니 종종 스포츠 뉴스에서 관심있게 보겠습니다.!


『환영합니다』 프로젝트 #1에 참가되셔서 10% 보팅 지원을 받으셨습니다.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대 댓글로 응원한 수를 적어주세요.
주간어워드를 통해 상위 7분께 풀보팅 지원해드립니다.^^

뉴비 환영 이벤트와 보팅 모두 감사드립니다!

아델만 선수 응원해주신다니! 감동입니다 ㅎㅎ
야구팬 한 분 돌아오시게 한 것 같아 뿌듯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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