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글] 딸 키우는 재미

in #kr-baby7 years ago (edited)

DQmbCbZNbhekPEHcg3pLbBPqqXDpcfCvGgZ2hxeAPLNpujt_1680x8400.jpg


둘째의 성별을 알고 나서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아빠처럼 코가 오똑한 딸이 태어나기를 바랬다. 그런데 둘째에게는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둘째를 낳은 순간 내가 생각했던 외모가 아니었기에 실망감이 컸다.

우리 딸 왜 이렇게 못생긴 거야ㅜㅠ

한국사회에서는 아니 전세계적으로 이쁜 여자가 더 살기편한 세상이 아닌가. 오죽하면 '외모가 곧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외모지상주의 현실을 반영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불행하게도 내가 예쁜 외모를 가져 보지 못했으니 내 딸만이라도 이왕 태어나는 거 예쁘게 태어나 세상을 좀 편하게 살길 바랬다.

20171017_180944.jpg

그런데 요즘 날이 갈수록 애교가 많아지고 웃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딸아이를 보면서 외모가 중요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한다. 해맑다라는 말을 쓰기에 딱인 웃음과 표정이다. 이제 조금씩 말문이 트여서 아이의 한마디 한마디가 엄마에게는 감동이고, 기쁨이다..

확실히 첫째하고는 키우는 기쁨이 다르다. 남자아이라 그런지 첫째는 별로 말이 없다. 뭘 물어봐도 단답식 대답만 간신히 늘어놓는데 비해 말을 잘 못하는 둘째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조잘조잘 심심할 틈이 없다.

게다가 요새는 오빠한테까지 잔소리에 지적질이다. 아침에 과자를 먹으려는 첫째를 밥먹고 먹어야 한다고 제지했다. 그럼에도 과자를 먹으려는 제 오빠에게

'안돼! 엄마가 밥 먹고 먹으라고 했어'

한다. 어떻게 이 조그만 녀석이 고 작은 머리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예쁜 말과 행동을 하는지 기특할 때가 많다.

여자애들 옷은 또 어떠한가. 하도 둘째 옷만 사서 첫째 옷이너무 없길래 얼마전 첫째 옷을 사러 갔다가 집에 와서 보니 첫째 옷은 바지 한벌인데 둘째의 옷만 네벌을 사왔다. 여자애들옷은 디자인이 너무 예쁜 나머지 참지 못하고 계속 사들이게 된다. 예쁜 옷을 입혀 등원시키면 내 마음도 뿌듯해 진다. 요즘은 벌써부터 치마를 찾는다.

아침마다 출근하려면 정신이 없는데 여자애라 머리 묶는데만 통상 10분이 걸린다. 그냥 머리를 잘릴까 싶다가도 이런 재미를 언제 또 느낄까 싶어 매일 아침 무슨 모양으로 묶어줘야하나 하는 고민을 즐긴다.

아들만 둘 있는 친구가 있다. 집에서 살림만 하며 애들 다 키워놓고 심심하면 운동 다니는 나의 중학교 절친이다. 경제적으로 꽤 풍족한 그녀는 잊을만 하면 전화해 염장질을 해댄다. 그런 그녀가 우리 딸아이를 위해 손수 머리핀을 만들었단다. 예사롭지 않은 솜씨다. 장사해도 되겠다 싶다. 그러면 뭐하나 이렇게 예쁜 머리핀을 꼽아줄 딸이 없는데 라고 오늘도 나 자신을 위로한다.

20171017_180600.jpg

딸 키우는 소소한 재미를 주는 딸이 하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태어났을 때 못 생긴 아이들이 크면서 예뻐진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오늘도 딸이 너무 예쁜 나는 자타공인 도치엄마다.

20171009_141405.jpg

아들만 있는 스티미언들을 자극해 출산 장려나 해야겠다.^^

Sort:  

Husband 딸이 최고죠!!!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헉...마지막 멘트에...깜짝 놀라고 갑니다....아...사실 딸이 없는게 좀 아쉽긴 한데요...ㅎㅎ

@hapyworkingmom님 따님 요목조목 넘 이뻐요~~!! 특히 입술이 넘 매력적인데요?? 헤헤 제 주변의 언니들도 첫째키울때 넘넘 힘들었다면 둘째는 사랑이고 특히 딸이면.. 다르다고하더라구요 ㅎㅎㅎ셋을 키우시는 happyworkingmom님이 대단하시고 또 멋있으시고 또 부럽습니다!

저는 내년에 아이계획을 갖는데... 그때 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헤헤

딸이라는 보장만 있다면 출산장려에 화답하겠으나 아들 둘 아빠가 되기엔 두려움이 앞서 전 여기서 스탑 할렵니다. ㅋㅋ
따님이 너무 이쁜걸요. ^^

지금 아주 예쁘고 귀여운데요.

미인의 기준은 매년 바뀝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반갑습니다. 처음 뵙네요. 이렇게 글을 쓰시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아주 매력이 넘치는 아이로 자랄것 같은데요 ^^ 팔로우하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오빠에게 잔소리라니 상상만으로도 너무 귀엽네요. 그리고 글을 너무 잘쓰시네요. 몰입해서 읽었답니다. :)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팔로우했습니다. ^0^

저도 어릴때부터 딸이 너무 키우고 싶었답니다 이쁘네요 왠지 행복함이 느껴집니다 포스팅에서요^^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098.06
ETH 2563.30
USDT 1.00
SBD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