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의 재해석/그림과 소설] 인어공주는 왕자를 사랑하지 않았다.

in #kr-art7 years ago (edited)

[동화의 재해석] 인어공주는 왕자를 사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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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핑크피그(@pinkpig)입니다. 동화를 재해석하는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 글쓰고 그림을 그렸어요! 진짜 어렵더라구요. 특히 글은 자주 안써봐서 어색하기도 하고 오글거리기도 하는데ㅋㅋ 결국 비극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인어공주 재밌게 읽어주세요.

그림은 에리가 현대에 사랑하지 않는 남편이랑 같이 앉아있으면서 전생에 관해 생각하는 그림을 그렸구요.

글 내용은 인어공주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 왕자이기는 어렵다부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부를 사랑했던 설정으로 바꿨고, 마녀가 위험하다고 미리 알고있었던 인어공주가 어부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 마녀가 흥미롭게 제안을 받아들일 왕자를 선택했던 거죠. 그래도 내용을 보시면 결국 비극이었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현시대까지 옵니다. 외롭고 지친 현대의 에리는 점집에 가서 상담하지만 7번의 환생을 해야 전생이 끊어진다고 하는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할지 걱정이 되네요.

2018년 새해 에리가 35살이 되는 해,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갔다. 주변이 온갖 붉고, 음산한 느낌을 풍기는 이곳에서 남편 몰래 궁금증을 풀어나가보려고 마음먹었다.

앞의 청년무당이라는 남자는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를 물어보다가 혼자 중얼중얼 특이한 의식을 치르더니

"물어봐"

떨리는 마음을 감추고 에리가 물어본 것은

"단 한번도 남자를 사랑해본 적이 없어요"

이해할 수 없는 이 기괴한 질문에 청년무당도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집중하며 눈알이 움직이더니, 쯧쯧쯧 하는 혀차는 소리에 에리는 절망하게 된다.

"인간이 아니라 미물이었구만. 이번 생이 아니라 다음생에도 감정은 없어."

이 해괴한 답에 에리는 너무나 당혹스러웠고, 이유를 묻는다. 너무나 간절하고 외로운 표정으로. 이를 안타깝게 여긴 무당은 더 깊은 에리의 과거를 보려고 집중하였고,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물에 걸려, 어부에게 인어라는 존재를 들킨 날 에리엘은 사랑에 빠졌다.
당황한 어부에게 에리엘은 울면서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마음씨 착한 어부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을테니 걱정말아라. 나는 생선 몇마리 팔아서 먹고 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라며 안심시켜 주었고, 인간과 이야기를 나눌 일이 없던 에리엘은 매일 낚시를 하는 이 남자에게 찾아가 인간세상에 대해 계속 물었다. 에리엘은 인간세상 아니 이 어부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 남자와 매일 함께하는 일상을 꿈꾸었다. 또한 어부도 매일 찾아오는 에리엘을 기다리게 되었다.

'나는 인간이 될거야. 당당한 모습으로 낚시꾼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내 마음을 전할거야.'

"어부야. 내가 너의 이름을 물어볼 수 있을때까지 기다려줄래? 반년만 나에게 시간을 줘."
"그래 기다려줄테니 꼭 다시 찾아와"

인간이 되기 위해 위험한 도박을 하기로 한 에리엘은, 마녀의 성격을 알기에 어부까지 위험해질까 걱정하였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왕자를 사랑해서 인간이 되기로 했다고 거짓말하며, 어부가 위험하지 않도록 계획을 세운다.

힘들고, 불안한 여정의 나날들. 마녀의 계략에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용모만을 추구하는 왕자는 에리엘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사랑의 키스를 받아 온전히 인간이 될 수 있기까지 5개월이 걸렸다.
그렇게 에리엘은 궁에서 지내다가, 기회를 틈타 절벽밑에서 떨어진 것 처럼 위장하여 죽은척했다.

바닷가의 동굴에 숨어, 어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에리엘은 마침내 어부를 발견한다.
에리엘의 두 눈에 담긴 것은 아직 약속한 6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아내로 추정되는 단아한 여성은 어부에게 조심하라고 잔소리를 하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왕자와 에리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에리엘에 대한 마음을 단념한 어부는 동네의 참한 아가씨와 사랑을 했었던 것이다.

이를 다 알고 슬픔에 잠긴 에리엘은 바다로 들어가면서 소원을 빌었다.
'다시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게 해주세요.'
정말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으며, 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딱하네. 전생이 끊어지려면 7번의 환생이 필요해. 그래도 다른 운은 많으니, 재물이나 명성으로 만족하며 살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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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더 슬픈 결말이네요ㅜ7번의 환생이라니....
완전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ㅠㅠ슬픈데, 슬퍼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인 것 같아요 ㅠㅠ

ㅋㅋㅋ @lanaboe님은 왕자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거였는데
여기는 인어공주가 왕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니...ㅋㅋㅋ

원작이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안나는데, 왕자가 마녀의 변한 모습에 넘어갔었던 거 같아요.
왕자는 바람둥이일수도.. 저 또한 왕자가 아름다우면 장땡인 사람으로 설정했거든요 ㅋㅋ

정말 원화보다 슬프네용 ㅠㅠ 인어공주 어릴때 읽으면서 물거품 되는게 너무 안타까웠었는데 ㅎㅎ ^^;;

어릴때라 그런지ㅠ 새드엔딩이 너무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슬퍼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인 거 같아요ㅠㅠ

흑흑 이래서 저는 사랑하니까 돌아서가는거라던가 사랑하니까 숨긴다거나 사랑하니까 포기한다거나 그런걸 안좋아합니다 ㅠㅠ 그냥 대놓고 말하면 좋을텐데!! 그러면 스토리 진행이 안되니 드라마도 소설도 오해와 엇갈림이 꼭 있는 것같아요...ㅋㅋㅋㅋ
어부가 넘 금사빠였네요! 5개월만에 그걸 못기다리고 딴여자랑 결혼이라니. 전생에도 사랑을 못했는데 그 결심으로 인해 7번 환생할동안 사랑을 못한다니 넘 가혹해요 흑흑 전생의 강한 염원조차 깨버릴 진정한 사랑이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색다른 내용이라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ㅎㅎ

허어어엉 ㅜㅜ 왠지 제 인어공주보다 더 슬픈 느낌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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