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박스

in #kr-art8 years ago

a2.jpg

문래동을 걸으면서 요즘 주목받고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떠올랐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예술계는 지니칠 정도로 정부지원에 목메달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마치 예술을 하기위해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원을 받기위해 예술을 하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이런 저런 잡념을 한방에 날린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붉은 플라스틱 박스에 메달린 몬스터가 그것이다. 아~ 이곳이 길냥이가 다니는 문래동 혼술 맛집 '몬스터박스'구나.

a1.jpg

몬스터박스 출입문에 잼있는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다. 포스터 제목은 "춥네요"다. 근데 그 '춥'에서 'ㅊ'은 덧붙여진 것이다. 그렇다면 덧붙여진 'ㅊ' 밑에 있는 문자는 무엇일까?

그건 포스터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유추가능하다. 남자는 바지를 벗고 있고, 여자는 브라를 벗고 있다. 그렇다! 이전 포스터 제목은 '덥네요'가 될 것이다. 그런데 더운 여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다가오니 센스만점 몬스터박스 쥔장께서 '덥'을 '춥'으로 전이시킨 것이다.

그러면 포스터 그림도 거꾸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남자는 바지를 입고 있고, 여자는 브라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오잉? 포스터가 부착된 유리창에 노랑 부적 두개도 부착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는 악귀퇴치 부적이다. 몬스터박스의 악귀들은 폭군마귀, 친일수꼴, 재벌언론이다.

그 '악귀퇴치' 부적은 흔히 TV나 냉장고 그리고 세탁기에 붙이는데 몬스터박스는 '이마(대문)'에 붙여놓았다. 왜냐하면 그 부적을 이마에 붙이면 효과만점이기 때문이다.

자, 이번엔 '뽕맞았네!' 부적을 보자. 그 부적은 청와대와 새누리 그리고 조중동 등 "정권시녀, 악질언론, 거지재벌 한방퇴치"용이다. 근데 그 부적 밑에 괄호를 빌려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사람이 아녀서 퇴진이 안되는 것임ㅠ"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78
BTC 60993.71
ETH 1618.63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