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그리기] 좋아해서 따라 그립니다. #01. 고양이와 아줌마

in #kr-art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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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데 실력이 그만큼 따라주지 않으면 괴롭다. 괴롭다가 괴롭다가, 나중에는 그냥 자포자기하게 된다. 난 여기까지인가 보다, 난 안 되나 보다 하면서. 그냥 남들의 재능을 부러워하며 눈호강하는 걸로 만족하는 거다.

이런 일들이 내겐 꽤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그림 그리기다. 그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막상 내 그림 솜씨는 별로다. 나는 특히 그림의 선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채화나 유화 같은 그림보다는 선이 잘 드러나는 만화에 곧잘 감동한다. 또한 컴퓨터로 그린 그림보다는 연필이나 펜으로 그린 그림에 더 열광한다.

여러 번 그림을 시도해본 적이 있지만 곧 포기했다. 도무지 내 안에서는 그렇게 멋진 선이 나오질 않았다. 더군다나 거기에 색이라도 입히게 되면 그림은 순식간에 '폭 to the 망'이 되어 버린다. 색채에 대한 감각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건 그림을 따라 그리는 거다. 혼자서 그리라면 잘 못 그리지만, 보고 따라 그리면 어느 정도는 멋진 그림을 흉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도 색칠은 안 하고 선만 따라 그린다.

내가 이렇게 따라 그린 그림 몇 편을 예전에 올린 적이 있다. 아래 글이다. 굳이 클릭해서 읽으실 필요는 없다.

[KR][EN]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 What Drawing Means to Me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는 그림이 좋은 거 같다. 뭔가 하나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더구나 나 같은 경우는 머리를 쓰면서 창작해내는 게 아니라 보고 있는 그대로 따라 그리는 거라서 그런지, 그림을 따라 그리고 나면 마음이 참 편해진다.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림 따라 그리기를 다시 해봤다. 스팀잇의 명사이신 @zzoya 님의 그림을!!
(쪼야님께 그림 따라 그려도 된다는 허락은 받았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그려서 올리게 됐다.)

일단 예~~~전 그림부터. 시작은 가볍게. 비교를 위해 쪼야님의 그림부터 짜잔!


쪼야님 초기에 올리셨던 그림 중 하나. 상자 속에 들어간 고양이. 그러고 보니 너 당케님의 좀비캣이다냥?



자, 그리고 대망의(?) 내가 따라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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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음? -_-;;
쪼야님의 고양이가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부엉이가 돼버렸다.
이러면 안 돼.. 다메요.. ㅠ.ㅠ
그리고 왜 그림이 기울어 있는 것이냣? 역시 나의 사진술은.. ㅠ.ㅠ



여기에서 포기할 순 없지. 쪼야님의 두 번째 그림!! 아줌마!!

동글동글 귀여운 아줌마. 이쁜 아줌마.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그림에서 내가 좋아하는 건 치마다. 특히, 치마의 저 회색 주름. 너무나 자연스럽게 치마의 주름을 표현해놔서, 치마 주름만 한참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써놓으니 좀 이상한 사람 같지만..



아무튼 이 그림도 너무너무 좋아서 따라 그려봤다. 치마 주름에 심혈을 기울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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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야님은 뭘로 색칠을 하셨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사인펜으로 따라 그리려다가 다리를 색칠하면서 그게 실수라는 걸 깨달았다. 색채 감각이 없는 내가 칠하기엔 너무나 진하고 강렬했다. 그래서 나머지는 색연필로 살살 따라했다. (아, 검은색 빼고. 검은색은 사인펜으로 슥슥~)

내가 그려놓고 혼자 감동먹은 건 역시나 치마의 주름. (진정 이 치마 주름을 제가 그렸단 말입니까? ㅠ.ㅠ) 회색 색연필로 따라 그렸는데, 주름이 잘 표현된 거 같아서 괜히 혼자 기뻤다. 아줌마가 조금 날씬해지고 키가 커진 것 같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자. 치마 주름이 잘 표현됐으니. :)

앞으로도 쪼야님 그림 중에 마음에 드는 거 (중에 내가 그릴 수 있을 만한 거 중에 실패하지 않은 거) 또 들고 오려고 한다. 부디 #02.를 쓸 수 있길.

멋진 그림을 그리시는 쪼야님께 애정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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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그리시는데욧..
옛날에 이현세의 까치 그리다가 날 샐 뻔헌적이 여러번..
그러나 결과는 찐빵만 나왔습니다..

ㅎㅎㅎ 저도 까치 종종 그렸었죠. 머리카락이 특징적이라 기억나요. :)

쪼야님 인기 폭발이네요.^^
저도 하트를 날렸거든요.ㅎ
따라 그린 그림이지만 불이님의 감성이 묻어있어요.
계속 그리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거예요.
쪼야님은 마카로 색을 입히신 듯하구요.

인기폭발, 스팀잇의 명사시죠! :)
처음엔 색칠하는 게 자신이 없어서 그냥 스케치만 할까하다가.. 색연필로 따라해봤어요. 담에는 마카로 도전해볼까요? ^^;

밤을 지새운것같은 부엉이?의 눈동자를 아주 잘 표현하셨네요 ㅎㅎㅎ 이 정도 따라그리시는 거라면 관찰력이 상당하신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리기의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마음이 그림에 보이네요.

말씀듣고 보니 영락없는 밤샌 부엉이네요. ㅎㅎㅎ
그림을 그리기 전에 꽤 오래 그림을 봐요. 선과 색을 다 담고 싶어서요. :)

브리님 안녕하세요~!! ㅎㅎ
오오~!! 브리님 그림 그리셨군요!! ㅎㅎㅎ

첫번째 부엉이(?) 혹은 부양이(?) ㅎㅎ 정도 될까요? 귀여워요
두번째 그림 상당히 비슷한걸요? 치마주름도 예쁘게 잘 잡혔고요 ㅎㅎ

드미드미드미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부양이는.. 귀여우니 성공한 걸로 칩시다. ㅎㅎㅎ
두번째는 비슷하죠? 치마 주름이 맘에 듭니다. ㅋㅋ

헉 브리님 펜 글씨체 넘 이뻐요 쓰윽쓰윽

아, 그런가요? 감사! :)

브리님의 페보릿 문장이나 문구도
기회가 되면 펜글씨 써주세요 🙂

ㅎㅎㅎ 동글동글 귀여운 아줌마는 너무 잘 그리셨어요~~~ 브리님!!!~

고양이 아니, 부엉이는 첫 그림이라 좀 긴장했나 봅니다. ㅎㅎㅎ
칭찬 고맙습니다. :)

브리님 뭔가 보여요.
이제 시간을 투자하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화이팅!!!
좋은 하루 지내세요.

아, 그런가요? 문제는 역시 시간이었군요.
하긴 하루아침에 그림 솜씨가 늘진 않겠죠? ^^
칭찬 고맙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ㅎㅎㅎ 비슷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쪼야님이 바쁘신지 포스팅이 잘 안보여요 ^^
저만 그런가요?

그나마 조절이 가능한 펜과 색연필이라 이 정도에요. 라님같은 수채화는 엄두도 못낸답니다. ^^;
쪼야님 많이 바쁘신가 봐요. 저도 포스팅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

귀엽잖아요...

제가요? 그림이요? ㅎㅎㅎ 원본이 사랑스러워서 따라 그린 것도 귀엽나 봅니다. :)

오오~ 잘그리시는데요~ 특히 머리와 치마 귀여워요ㅎㅁ

저런 헤어 스똬일이 잘 어울리기 힘든데. 귀여운 아줌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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