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저비용항공사(LCC)는 정말 저렴할까? - 2

in #kr-airline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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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가격에는 안전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2 비행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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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매일경제

저비용항공사(LCC)의 객실 승무원 혹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에어부산의 객실 승무원 4명이 실신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 기사=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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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특히 낮아 보입니다.>


평상시에 안전한 비행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최신 기술이 탑재된 기체라면 이상상황이나 위기상황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사람은 기장과 승무원 분들입니다. 저는 항공 조종에 관련해서는 무지하지만 조종사의 판단으로 사망한 사건과 구조된 사건을 여럿 보았습니다. 불과 몇 년전 우리는 조종사의 잘못된 선택으로 무고한 생명을 잃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214편 착륙사고입니다. 사고조사에서 원인으로 지목된 것 내용 3가지는 모두 조종사의 잘못이었습니다. 미 항공사고 조사국에서 발표한 3가지 원인입니다.

  • 조종사들이 시계접근(Viusal approach) 중에 고도 강하를 부적절하게 하였음.
  • 조종간을 잡았던 조종사가 자동 속도 조절 장치를 의도하지 않게 작동 중지시킴
  • 조종사들이 항공기 속도를 충분히 모니터링 하지 않았으며, 항공기가 정상적인 강하 경로 및 속도에서 과도하게 벗어났음을 인지한 뒤에도 복행(Go around)을 지연시킴

▲ 자료=위키디피아 아나항공 214편 착륙사고

반면 기장의 침착한 판단으로 모두의 생명이 살아난 사건이 있습니다. 버드스트라이크(비행기와 새가 충돌하는 것)로 양쪽 엔진을 모두 잃은 US 에어웨이즈 1549편이 허드슨 강에 불시착 했지만 탑승객 전원이 생존 한 사건입니다. 물에 불시착하여 전원이 생존한 두 번째 사건으로 말 그대로 '기적'입니다.

`2009년 1월 15일, 뉴욕을 출발해 샬럿으로 향하던 US 에어웨이즈 1549편 에어버스 A320, N106US기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기장과 부기장이 엔진이 망가진 비행기를 글라이더처럼 활공시켜 강에 착륙시키고 150명의 승객들을 전원 구했기에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자료=위키디피아 허드슨 강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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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고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한 번 사고가 일어나면 대형사고가 됩니다. 2016년에 일어난 사고를 살펴보시면 노후화된 기체, 조종의 잘못된 판단이 주요 원인이며 저비용항공사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전원 사망하였습니다. 조종사의 판단 한 번에 많은 생명이 오가는 것이 비행사고 입니다. 조종사의 숫자가 부족하거나, 과로로 제대로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비행을 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저는 최소한의 휴식시간을 확보한 조종사가 비행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비스료를 내고 있다.


'서비스료 경제학적으로 서비스는 모든 용역과 역무(役務)를 의미하므로 숙박·운송·교육·치료 등은 서비스이며 생산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서비스료를 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총 금액으로 표시되어서 모를 뿐입니다. 비행하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기장이 아니라 객실승무원 분들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비행기에 탑승해있는 동안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은 수고를 해주십니다. 서비스료를 냈으니 무리한 요구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탑승 내도록 기내식 및 상품만 팔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서비스료는 비슷한 수준으로 받아가면서 이렇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유럽의 저가항공 처럼 정말 모든 서비스를 다 제외하고 저가의 운송역활만 한다면 납득이 되지만 우리나라 저가항공의 포지션은 정말 모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저가항공이니까 라고 생각하고 치부하기엔 그 요금이 '저가'스럽지 않습니다.

앞전 포스팅에서 최악의 비행경험이었다고 말한 제주항공에서 경험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태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편에서 이륙이 지연되어 34도가 넘는 뙤약볕에서 비행기가 멈춰서 1시간 30분 가량을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에어컨을 틀어도 더운 날씨와 사람들의 열기로 기내는 사우나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물이라도 달라는 요구가 들끓자 그제서야 물한잔을 달랑 제공 한 다음 추가적인 물 조차 부족하다고 제공해주지 않았습니다. 겨우 이륙을 하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속속 잠이 들었습니다. 저역시 잠이 들었었죠. 그런데 기내식이라고 제공하는 천원짜리 치즈케익을 제공하기 위해서 굳이 잠을 깨웠습니다. 새벽 비행인데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에 이런 목막히는 걸 내는 것 부터 신기했습니다. 이런걸로 깨우냐는 저의 질문에 기내식을 먹지 않더라도 고객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최소한 승객이 싫어할만한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하는게 아닌가요.

@돌발상황에서 최후의 보루 - 엔도스


아마 제가 FSC를 타려고 노력 이유중 하나가 바로 엔도스 입니다.

엔도스 : 타사의 항공편으로 대체하는 제도

여행중 가끔 결항사태를 맞이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그럴때 저가항공의 경우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 이외에 답이 없습니다. 그냥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다고 호텔등을 제공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FSC를 이용하는 경우 같은 노선을 제공하는 타사의 비행이가 인접한 시간대에 있을 경우 티켓을 변경해줍니다. 중요한 업무나 급한일로 꼭 귀국을 해야 하는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공항에서 노숙 하는 상황을 적어도 1번 이상은 막아줍니다. 아주 유용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맺으며


저가항공이 무조건 위험한가? 라는 질문에 꼭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해드리고 싶은 자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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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준사고는 대한항공 2건으로 많습니다.>

준사고 : 인명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항공사고로 연결 될 뻔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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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이투데이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려던 대한항공의 KE011편 여객기가 견인차량에 의해 계류장으로 이동 중 다른 항공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에도 대한항공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항공사 답게 안전에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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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고는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안전검사에서 국내 저비용 항공사가 120건의 지적을 받아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자료를 보면 저가항공이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발생하지 않은 인명사고를 계속해서 유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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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항공탑승 승객이 1억 936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매년 항공탑승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항공 사망사고는 기술의 발달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는 안전한 비행을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정말 좋은 공항시스템과 항공사를 가진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의 글들은 모두 기우일지도 모릅니다.

해당 자료는 2017년에 작성된 국토교통부 항공안전백서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17년 자료가 나오지 않았기에 2017년에는 다소 다른 내용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형항공사가 100% 안전하다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저 역시 에어부산(위험해보이는 녀석)과 진에어를 년에 1~2회는 탑승하고 있습니다.

가치의 판단은 누구나 다릅니다. 가격만 보고 사기에는 항공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우리의 안전과 직결되었으니까요. 한 번쯤 고민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여 포스팅 하였습니다.
항공관련 포스팅은 저보다 훨씬 전문가이신 @flightsimulator님께서 최근 연재를 시작하였습니다. 읽어보시면 좋을 내용들이 많으니 관심있는 분께선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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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Go around를 보게 되다니~ +.+
@sinner264님 글 보면 글 쓸게 진짜 많구나라는 것을 느껴요. 저는 이런 주제로 글 쓸 생각은 못했거든요. 근데 경험하신 내용은... 진짜 머릿속에서 욕이 맴돌지도 모르는 상황들이네요. 진짜... 역지사지로 생각해봐도 어떻게 그런 안하느니만도 못한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을 하는지 원~ 물론 우리가 모르는 어떤 룰이 있어서겠지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

위키디피아에서 보고 퍼왔는데, 시뮬레이터님만 반응을 하시는거보고 아 관련 내용이라도 언급할껄 하는 생각이 문뜩 드네요. 어려운 내용이라고 생각 전혀 안했는데 모르는 분들이 보면 또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도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시키니 어쩔 수 없이 했겠죠? 그날 객실승무원 분들은 뭔가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었죠. 많이 당황들 하시고 하셨습니다. 뭐.. 덕분에 제주는 안 탑니다 하하

네, 아무래도 사람들이 저희처럼(?)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 쓱 지나가겠죠. 저는 무척 반가웠는데 말이죠. ㅎㅎㅎ 남자들이 여자들 화장품 종류도 잘 모르고 화장법을 잘 모르듯이 아무래도 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관심 있는 사람은 알지만요. 파운데이션도 구분되어 있고 색조화장도 넘버링 다 다르고...

음... 제주항공 스튜디어스 경험이 없는 분들이 타셨나보다라고 생각하렵니다. ㅎㅎㅎ 저는 다행히도 그런 최악의 경험까지는 없습니다만 저도 그런 경험을 했다면 두번 다시 쳐다보기도 싫고 국내선도 해당 항공사 이용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비슷한 경험으로 절대 이용안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있거든요. ㅎㅎㅎ

다음 포스팅이 언제 올라올지 모르지만 기대됩니다. +_+

놀라시겠지만 주제를 바꾼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주제를 무엇으로 바꾸실겁니까? ㅎㅎㅎ 바꾸셔도 기대(?)됩니다.

주제는 기차여행인데, 요즘 어뷰징논란 때문에 스팀잇 오기 싫어서 들어오면 그냥 나가게 되네여 ㅋㅋ

저는 바쁘기도 하고, @sinner264님 말씀처럼 비슷한 감정이기도 합니다. ^^

sinner님 포스트 읽고 결심을 굳혔습니다, 왠만하면 FSC타자! 라고요.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LCC시리즈 잘 읽었습니다~ ^^

저도 LCC타요!! FSC를 타려고 노력하긴 하지만요 하하;

비행기 탈때마다 불안하긴 한데 막상 표를 예매 할때는 가격만 보게 되더라구요 ㅜㅜ

저 역시 가격을 굉장히 신경 씁니다 ㅎㅎ 어쩔 수 없는거 같아요

저가 항공은 일본 여행 이후 불편함이 많았던지라 이용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안전의 문제도 있었네요.

그렇다고 무조건 위험하다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워낙 좋은 공항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보니 다만 생각은 한 번 해봤으면 해서요 ㅎ

기내식이라고 제공하는 천원짜리 치즈케익을 제공하기 위해서 굳이 잠을 깨웠습니다.

진짜로요......?! 새벽에 치즈케익을 먹으라고 숙면중인 승객을 깨우다니요!!!!! 너무 화나셨겠어요 ㅠㅠㅠ 보통은 승객이 꿀잠자고 일어나면, 모니터 쪽에 '주무시고 계셔서 기내식 제공을 못했습니다. 깨시면 승무원에게 알려주세요 ^^ ' 라는 쪽지가 남겨져 있지 않나요?! 전 LCC 항공사도 그럴줄 알았는데, 정말 너무하네요.

대체 항공편을 제공받는건 피치 못할 상황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죠 ㅎㅎ 저도 여러번 구조(?) 받은 적 있어요 ㅋㅋㅋ

그쵸? 이해가 안 되죠..? 갯수 센다고 깨우다니 하하;
엔도스로 구조받고 나면 돈값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ㅋ

말씀대로 해마다 일어나는 항공사고를 생각하면 항공기 선택의 기준이 저렴한 비용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봐요.

그죠.. 제값내고 재대로 서비스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허드슨강의 기적내용은 기장분이 정말 잘 대처하신거 같아요.
톰헹크스주연의 영화로도 나왔던걸로 기억하네요 ㅎ
sinner264님 날씨가 쌀쌀해졌는데 감기조심하세요^^

영화는 못봣지만 정말 잘 대처하신 케이스죠. 날씨가 많이 찹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최근에 이스타항공 타고 제주도 다녀왔는데요 ㅠㅠ
저가항공사 비용에는 안전과 관련된 사고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에 저도 공감합니다. 그렇다고 대형 항공사가 안전하다는 것도 아니지만 가격이 싼 것에는 이유가 있고 개선해야 될 점이 앞으로 많아 보입니다. 다만 저가항공사들도 최근 몇년간 수익을 내어 왔기 때문에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형항공사들은 독과점 속에서 이제서야 경쟁다운 경쟁을 하는 거죠. LCC가 더 보급화 되는 과정속에서 안전은 지키자는 마음으로 한 포스팅입니다 ㅎ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고맙습니다

저희 COSINT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할게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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