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잃어버리길 잘했어!
지갑을 잃어버리면 거추장스러운 일이 너무 많다.
어딘가에서 나오겠지
길에서 누가 주웠으면 우체통을 통해 돌아오겠지
일주일을 기다리다 모든것을 리셋하기로 했다.
사진을 찍고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을 하고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아 돌아 오면서 내일 할일들을 생각했다.
운전면허증 재발급 여권재발급
내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가 이리 많을 이유가 있을까?
읍사무소에서 일을 마치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 오는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낮익은 오토바이를 보았다.
양쪽에 플라스틱 박스를 매단 오토바이
시선을 위로 하자 낮익은 모습!
새까만 친구의 얼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이다.
건너편에 있는 오토바이가 달아 날까봐
신호를 무시하고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서 뛰었다.
기억이 상실되었다가 일시에 살아난것처럼
너무 오랫 동안 잊고 살았던 얼굴이다!
친구의 손을 이끌고 근처의 커피숍으로 들어가서
한참동안 친구의 손을 놓지 않고 얼굴을 바라보았다.
목발에 의존해야 하는 장애를 가진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후 신문 배달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신문배달로 살아왔다.
결혼을 했고 두아이의 아버지가 됐고
혹독한 시련을 격으면서 두아이를 성인으로 키워냈다.
한참동안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 하다가
헤어져 돌아서는길
오토바이를 타고 생하고 달려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난다.
"지갑 잃어버리길 잘했어!"
Cheer Up!
10년친구와의 재회가 영화 같습니다.
그리고 지갑을 잃어버리고 만난친구..
지갑과 친구와의 우정은 바꿀수 없겠죠..
콘님의 마음이 참 좋으신분이신거 같습니다. ^^
나이 오십이 되면
친구즌 같은 시간을 살아낸 동지가 되지요
얼굴을 보면 서로 안스럽고 또 자랑스럽고...
그렇게 친구를 만날 수도 있군요.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길에서 자주 마주쳤으면 좋겟네요
그러게요.
좋은 일들이 생기길 빕니다.
세상에 이런 반전이... 오히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행운이 왔네요. 저도 지금은 연락처도 모르는 보고 싶은 친구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저는 매일 친구 3명에게 전화를 합니다.
전화기속에 저장된 친구들을 순서대로
한참동안 친구의 손을 놓치않았단말에 울컥하네요.. 그분도 그러셨을꺼에요~~
너무 오랬만에 봐서요
그친구가 살아낸 삶을 아니까 더 울컥하더라구요
아 ㅜㅜ 정말 잃어버리길 천만다행이네요 ㅠㅠ
너무너무 반가우셨겠어요. 역시 마음이 따뜻한 콘님임을 다시한번 느끼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비록 잠깐이엇지만 행복 햇었네요
콘님의 긍정마인드에 감동받고 갑니다 ㅎㅎ
필핀 이주후에 20년만에 보는 친구가 찾아왔을때 저도 그런 생각을 비슷하게 했습니다. 멀어지니 만나는구나 하구요 ㅎㅎ
감사 합니다
콘님의 그 마음이 더 예쁘시네요. 지갑을 잃어버리길 잘 했다니.. 저도 오늘 중학교 시절 단짝한테 카톡이 왔네요. 눈코 뜰새 없이 눈썹이 휘날리며 일하고 있는데 애들 다 키워놓고 한가한 친구년은 운동 갔다가 너무 심심해서 카톡보다가 생각나서 연락했답니다. 원래 제 꿈이 남편벌어다주는 돈 아끼면 알뜰살뜰 집에서 애 잘키우는 현모양처였는데, 역시 꿈은 이루어지기 힘든가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살아낸 세월에 대한 동지애가 생기나 봅니다.
전 오래 마주하지 못한 친구들을 보면 차마 먼저 말을 걸지못하는데..
부끄럽네요 .. 저도 다음에는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연이라하지요. . .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친구는 인연이 아니라 필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