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가성비가 높다
겨자무(서양고추냉이)를 가격이 더 비싸고 품종이 다른 고추냉이(와사비)로 표기·판매한 9개 업체들이 당국에 적발됐다. ...(중략)...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들 9개 업체들에 대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행정처분하고 수사의뢰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용하지도 않은 재료를 사용한 것처럼 표시하여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행위이다. '맛이 비슷한데 어때.', '먹고 죽지만 않으면 되지.' 이런 안이한 생각은 사회 구성원간의 불신을 당연하게 만든다. 사회에 만연한 불신은 사회가 굴러가는 비용을 증가시키는 가장 큰 주범이다. 사회를 조금씩 좀먹는 것이다.
기사에서 소개된 모 기업은 착한 기업의 좋은 이미지가 강했다. 최근에는 서민들의 대표적인 간식인 라면값을 13년만에 인상한 것으로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런 이미지는 쉽게 형성되지는 않지만 제대로 구축되기만 하면 두고두고 커다란 매출을 발생시키는 강력한 무형 자산이 된다. 그런데 이런 일에 휘말렸다는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원가를 조금 줄이려다가 최고의 무형 자산이 날아가게 생겼다.
기업과 소비자, 사측과 노조, 그리고 조직 리더와 구성원 간의 신뢰를 쌓는 것은 오랜 시간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믿음의 경험이 필요하다. 마음이 없는 임기응변으로는 절대 쌓을 수 없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효과에 비해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선한 기업의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선한 행위를 지지하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라면 가격을 고정시킴으로써 늘어나는 원가는 부담하겠지만,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그 기업의 다른 제품도 선택하게 된다.
Kaufmann, Daniel 등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패, 불공정, 불신 등의 사회적 비용은 공공재 가격을 15~20% 상승시키고, 세금을 20% 추가 부담시키는 등의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내가 내는 세금이 10,000원이라면 실제로는 월급에서 12,000원을 떼가는 것이고, 전기를 50,000원만큼 사용하고도 60,000원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개개인이 이와 같은 비용을 부담해야하는데, 전체 사회적으로는 내지도 않아도 되는 비용을 더 크게 내야 할 것인가.
신뢰는 구축하기 쉽지 않지만, 효과는 두고두고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이다.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저도 가성비 높은 제품을 생산, 판매하지만 뭐랄까 기업-소비자간의 신뢰라는 것은 좀 더 복잡한거 같아요. 싸게 더 싸게 하는 소비자가 결국 싸구려 생산을 만들고 그게 싸구려 임금으로 돌아오는 구조니까 말이죠.
그렇죠. 생산자도 그렇지만 소비자도 좀 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싸게가 아닌, 좋은 기업의 좋은 제품을 산다는 마음으로요.
아직도 먹는 걸로 장난치는 것들이 있네요....
오늘도 멋진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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