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강독] 어진 사람은 적이 없다(1)

in #ko3 years ago

오늘은 맹자 양혜왕(상) 5장 1절이다.


梁惠王曰:「晉國,天下莫強焉,叟之所知也。及寡人之身,東敗於齊,長子死焉;西喪地於秦七百里;南辱於楚。寡人恥之,願比死者一洒之,如之何則可?」
(양혜왕왈 : "진국, 천하막강언, 수지소지야. 급과인지신, 동패어제, 장자사언. 서상지어진칠백리. 남욕어초. 과인치지, 원비사자일세지, 여지하즉가?")

양혜왕이 말하길, "우리 진(晉)나라는 천하에 막강한 나라라는 것은 어른께서도 알고 계시는 바입니다. 그런데 과인의 세대에 이르러, 동쪽으로는 제나라에 패해 장자가 죽었고, 서쪽으로는 진(秦)나라에게 칠백리의 땅을 잃었으며, 남쪽으로는 초나라에 모욕을 당했습니다. 과인이 이를 부끄럽게 여겨, 죽은 자들을 위해 한번 설욕하고자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겠습니까?"

比(비 : 위하여), 洒(세 : 설욕하다)
如[A]何則[B](A를 어떻게 하면 B할 수 있는가)


양혜왕은 위나라의 군주이다. 그런데 스스로 진(晉)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진(晉)이 위, 조, 한으로 분리되었지만 그 중에서 위나라가 진의 정통성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의미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춘추시대와 전국시대가 구분되는 계기가 바로 진의 분리이다)

이번 질문은 당시 왕이라면 당연히 궁금해했을 현실적인 내용이다. 의미는 크게 어렵지 않으니, 해석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한문에서는 글자 하나로 명사가 되기도 하고, 동사가 되기도 하며, 형용사, 부사로 쓸 때가 있어서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까다롭지 않다. 그래서 빠르게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가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처럼 숙어를 많이 알고 있을수록 문장의 구조가 눈에 잘 보인다.

마지막 부분을 보겠다.

대략 아래와 같이 나누어서 보면 될 것이다.

願/比死者/一洒之/,如之何則可?

즉,

願(원하다)比死者(죽은 자를 위하여)一洒之(한번의 설욕을 하다),如之何則可(그것은 어떻게 해야 가능한가)?

여기에서 마지막 부분인 如之何則可은 숙어처럼 알고 있지 않으면, 해석이 까다롭다. 따라서 이해와 최소한의 암기가 수반되어야 한문 읽기가 점점 더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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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죤 멋진 나무님....

과찬이십니다....^^

숙어로군요~

멋진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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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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