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일어날 때 (完)

in #ko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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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인한 혁신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기간에도 미묘한 균형이 발휘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공포에 의해 움직이지만, 경제의 펀더멘탈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뒷받침한다.

그러한 균형은 현대 역사에서 몇 번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는 1930년부터 1945년까지의 기간이었다. 몇 가지 경기 방어 부문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대체로 그렇게 불릴만한 자격이 있다.

그리고 2020년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혁신의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가장 고통을 받고 있을 때 긍정적인 장기적 추세가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고통에 무감각하지 않는 한 입에서 꺼내기 어려운 주제다.

하지만 지금 생명공학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빨라야 4년이 걸려야 가능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말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단 며칠 만에 신종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확보되고 온라인에 공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7종의 백신이 가능하다고 했을 때, 어떤 것이든 가능한 한 빨리 생산 가능한 백신 하나만 생산할 공장을 건설했고, 나머지 6종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7종의 백신 공장 모두가 건설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많은 생명공학 회사들이 단 하나의 바이러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 본 적이 없다. 1940년대 이후 우리가 봐왔던 맨해튼 프로젝트와 거의 비슷하다.

코로나19 백신 말고 뭐가 더 나올까?

새로운 의학적 발견일 수도 있고, 새로운 제조 및 유통 방법이 될 수도 있으며, 과학과 의학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많은 중요한 발견들은 정신 나간 실험으로 과학의 엉뚱한 다른 면이 드러낼 때 우연히 나타났다. 스티븐 존슨은 "How We Got to Now(번역서: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에서 이렇게 말한다.

혁신은 대개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부터 세상에 나오지만, 일단 보급되기 시작하면, 거의 예측할 수 없었던 다른 변화를 촉발하게 된다... 한 분야에서 하나의 혁신 또는 일단의 혁신은 완전히 다른 영역에 속하는 것 같은 변화를 촉발시킨다.

지금 이런 혁신이 의학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병원의 의사들과 실험실의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무엇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어 아주 많은 실험이 진행 중에 있고, 우리는 이를 통해 10년 혹은 20년 후에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중요한 발견이 나타날 것임을 알고 있다. 혁신은 항상 이런 식이다.

아니면 도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이 죽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지난 세대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인 알맞은 가격의 주택에 대한 압박을 없애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임직원들을 재택근무를 하도록 한 적은 없었다.

경제 잠재력 중 많은 부분이 일부 도시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런 도시에 좋은 일자리가 몰려 있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장만하기에 알맞은 집값이 2백만 달러를 호가했다. 반면 경제 성장의 여지가 거의 없는 도시의 집값은 싸졌다. 재택근무 수준이 조금만 높아져도 도시는 더 살기 좋아지고, 농촌이 더 번창할 수 있다.

아니면 대학은 어떨까? 학자금 대출은 지난 세대의 또 다른 주요 사회문제였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단 몇 주 안에 고쳐질 수도 있다.

대학들이 등록금을 전액 받으면서도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겠다고 하면, 학생과 학부모들은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지 생각해 볼 것이다. 그럴 바에는 뭐 하러 등록금을 지불하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1년에 6만 8천 달러가 들지 않는 자격증이나 사회 경험을 쌓는 쪽을 택할 수 있다.

스콧 갤러웨이는 최근 이렇게 밝혔다.

교육의 가치, 교육의 가격, 교육의 결과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의 가치가 상당히 저하되었다. 교육에서는 배우는 것도 있지만, 대학에서의 경험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경험 부분은 사라졌고, 배움의 역할 역시 크게 낮아졌다. 대학 캠퍼스를 오가지 않고 학위를 딸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낮아질 것이다. 이미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세대에서 학자금 대출이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다음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기술의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올봄 "2년이 걸려야 가능했던 디지털 전환이 단 두 달 만에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세계의 거의 모든 기업들은 지금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지 묻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업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일자리를 잃은 수천만 명, 그리고 일자리를 잃지는 않았지만 걱정에 휩싸인 수억 명의 사람들은 이제 위험, 기회, 안전망에 대해 6개월 전과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아마 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변화는 격변의 시대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지난 100년 동안 가장 큰 격변을 겪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단지 해법을 원할 때가 아니라 반드시 찾아내야만 할 때 창의성과 발견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기술의 아이러니로 인해 전망이 가장 암울할 때 경제가 가장 큰 도약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2020년에 존재하는 유일한 밝은 희망일 것이다.

1933년 10월 오하이오주 변호사 벤저민 로스는 자기 도시를 파괴하고 있던 경제 대학살을 일기로 남겼다. 당시 도시의 4분의 1은 실업자였다. 농장들은 파산했다. 살아남은 기업들은 더 적은 인력으로 효율성을 유지하려고 했고, 실업률은 더 악화됐다.

로스는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는 일기에 "새로운 발명과 과학적 발견이 지금의 상황을 해결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썼다.

이와 동시에 에드윈 암스트롱이라는 전기 엔지니어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대공황으로 파괴된 업계를 지탱하려고 고군분투하던 RCA의 경영자 데이비드 사르노프에게 새로운 무선 기술을 소개했다.

추후 사르노프는 "Man of High Fidelity"는 그와의 대화를 이렇게 회상했다.

사르노프: "왜 이렇게 세게 밀어붙이는 거야?"

암스트롱: "대공황은 계속되고 있고, 라디오 산업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 새로운 무선 기술인 FM 라디오 기술은 20세기 통신을 변화시켰다.

어쩌면 지금도 다시 운이 좋을지도 모른다.

자료 출처: Collaborative Fund, "When The Magic Happ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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