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비트코인에 뛰어들고 있는 부유층들, 암호화폐의 오명 벗겨질까?

in #ko4 months ago

크리스티안 앰브루스터(Christian Armbruester)는 더 많이 샀어야 했다고 후회하고 있다.

블루 패밀리 오피스(Blu Family Office; 런던에 소재한 부유충을 대상으로 한 투자 회사)의 설립자인 앰브루스터는 몇 년 전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었다. 한때 투자 은행가였으며, 가족이 금속과 제조업 투자로 부를 일궜던 그는 암호화폐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서 한자리를 차지했다고 믿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12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70% 이상 급등하면서, 그는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자신의 개인 자산을 포함해 블루 패밀리 오피스에서 약 6억 7천만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앰브루스터는 "우리는 지금 아주 흥미로운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앰브루스터의 고객은 다양하다.

멕시코 언론 재벌 리카르도 살리나스 플리에고(Ricardo Salinas Pliego)는 최근 트윗을 통해 유동자산의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스타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 및 빌 밀러(Bill Miller) 역시 비트코인 투자를 지지했다.

유명 펀드 매니저 릭 리더(Rick Rieder)가 지난달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라고 밝힌 후, 87만 4,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트위터를 통해 이 영상을 시청해, 그가 코로나19나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한 영상보다 훨씬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자산 운용 대기업 블랙록(BlackRock Inc.)의 CEO 래리 핑크는 12월 1일 열린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상상력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데다 다른 시장에 비해 꽤 작은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많은 부유층 투자자들은 대부분 방관으로 일관했었다.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광풍과 비교되었고, 주류 금융계의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 암시장에서의 돈세탁 수단일 뿐이라고 유용성을 폄훼했다.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을 "신기루"라고 불렀고, 제이미 다이먼은 (나중에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사기"라고 표현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형태의 진정한 화폐가 되었음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그리고 앰브루스터 같은 많은 부유층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같은 대안이 궁극적으로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증명될 수 있다고 믿는다.

더욱이 주식, 채권 또는 상품처럼 눈에 보이는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는 불투명한 시장에서 막연한 추측과 기술적 지표에 의해 거래가 주도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약 8.5%나 가격이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새삼 실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유층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페이팔 홀딩스(PayPal Holdings Inc.)와 비자(Visa Inc.) 같은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에 의해 주류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회원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안정성과 12년 된 블록체인 기술이 비트코인의 존속력에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많은 전통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이 밀러였다.

한편, 다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새로운 세대의 데이터베이스와 금융 소프트웨어를 지지하기로 선택하고 있다. 런던 소재 기술기업 "1fs Wealth"의 설립자 바비 콘솔-버마(Bobby Console-Verma)는 "최근 블록체인과 분산-원장 기술 중심 펀드 및 기업에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투자 비중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들과 정부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금이 뿌려대고 금리를 거의 0에 가깝게 낮추려는 움직임도 있다.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 같은 대규모 양적완화와 재정부양책이 대체 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의 신뢰성을 다듬어주고 있다.

에스토니아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메트로(CoinMetro)의 CEO 케빈 머코(Kevin Murcko)는 "보통 위기 때는 현금으로 달려가지만, 주요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정신이라면 현금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미국 선거, 브렉시트 및 2020년 한 해 전부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기존 시각을 바꿔놓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JP 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금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는 동시에, 점점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주 JP 모건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운용사들 간에 있기 있는 상장 유가증권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rayscale Bitcoin Trust)에 10월 이후 거의 20억 달러가 유입된 반면, 금 관련 ETF들에서는 70억 달러가 유출되었다고 한다.

이들 애널리스트의 계산에 따르면, 부유층 투자자를 대표하는 패밀리 오피스의 운용 자산에서 금 관련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인 반면, 비트코인은 단 0.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이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움직이게 되면, 수십억 달러의 현금 이전하게 된다는 의미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조글루(Nikolaos Panigirtzoglou)가 이끄는 이 애널리스트 팀은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채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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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주 레이크 타호에 사는 부유한 투자자 타니아 모딕(Tania Modic)은 수년 동안 비트코인을 사 모았는데, 그 이유는 금괴를 사서 보관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에서 벗어나 "편리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딕은 부유층이 암호화폐를 다시 생각하게 된 심리적 및 문화적 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첫째, 그녀가 속한 부유층 사이에서 FOMO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로빈후드와 다른 거래 앱에서 암호화폐를 사들이고 있는 젊은층도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아마추어 투자자들에게 인기 플랫폼인 "eToro"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2017년 말 호황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비트코인에 들어온 여성의 수는 당시보다 두 배가 되었다.

자신의 패밀리 오피스인 웨스턴 인베스트먼트 캐피털(Western Investments Capital)에서 투자하고 있는 모딕은 "비트코인 열차를 놓쳐 소위 네안데르탈인으로 남지 않기 위해 부유층이 비트코인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 슬하에 밀레니얼 세대 자식이나 손자가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한다.

자료 출처: Bloomberg, "The Wealthy Are Jumping Into Bitcoin as Stigma Around Crypto F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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