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당신은 무엇을 믿고 살아가십니까?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잘못된 신념은 고칠 수 없는 병이다. 그럴 때는 죽음이 치유와도 같다”
가짜 이선생이 될 수 있을거라 착각했던 브라이언 이사의 대사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는 캐나다 신학교를 졸업한 신학도였다. 락을 버리라는 명령을 따르지 못한 박창선 상무를 실컷 두들겨 패고 나온 한 마디 ‘아멘’
“아멘?”
아멘은 ‘믿습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브라이언이 박창선에게 아멘 대답을 요구한 것은 너가 정녕 믿냐는 질문이었다. 박창선은 부은 입술로 구슬프게 아멘이라 대답했다. 그리고 둘은 락에게 죽었다. 이것은 잘못된 믿음의 결과물이었다.
“팀장님도 제가 필요하잖아요.”
국내 마약시장의 실세인 이선생을 잡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던 원호는 락을 믿었다. 원호에게 락은 이선생을 잡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래서 중간에 의심되는 상황들이 있었음에도 이선생을 잡기위해 락의 대사를 무의식적으로 수긍했다. 강한 열망이 만든 잘못된 믿음은 눈 앞에서 대놓고 판을 만들어갔던 락을 놓치게 만들었다.
아시아 마약계의 큰 손 진하림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모든 것을 의심한다. 그리고 그 의심이 자신을 이 위치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것은 믿을 것은 오직 자기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이다. 철저한 의심은 락과 원호가 가짜 거래를 진행하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지만 결국 “나만 믿는다”는 오만은 진하림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독전(獨專)
[같은 말] 독단(獨斷)(1. 남과 상의하지도 않고 혼자서 판단하거나 결정함).
멍청한 인간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그런데 인간이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성적인 판단 없이 ‘독단’적으로 관철해 나간다면 ‘공포’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것의 결과는 죽음이다.
“넌 행복한적이 있었냐?”
마지막에 원호가 락을 찾아가 던진 질문이다. 이선생이지만 동시에 이선생이 아닌 락에게 행복한 적이 있었냐 묻는 원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총소리였다.
이선생이자 서대리이고 외노자의 아들이자 한국인의 아들이었던 락에게 삶은 ‘독전’ 이었다. 독전이 독한 전쟁이던 독단적인 결정이던 그 의미가 무엇이던 락에게는 크게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는 살아남기 위해 독전을 거쳐왔다는 사실이고 그리고 그 결과 역시 죽음이었다는 것이다.
브라이언의 대사처럼 잘못된 신념은 고칠 수 없는 병이고 죽음으로서 치유가 된다. 영화에선 물리적인 죽음을 결과로 보여주었지만 사실 꼭 총과 칼을 맞아야만 죽음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인식체계의 등장에 자신의 독단적 신념을 내려놓고 수용하게 된다면 과거의 나는 죽고 더 발전된 메커니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잘못된 신념에 대한 치유는 사실 낮섦을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내 신념이 꼭 맞을 거라는 생각 자체가 오만이란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영화 독전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다.
if you want me to resteem your post to over 72,500 followers go here https://steemit.com/@a-a-a
Congratulations @kimjoongyeon!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posts published
Click on the badg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