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20 이틀 지난 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in #ko-kr6 years ago (edited)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들도 우리의 친구이니 장애인이 아닌 ‘장애우’라고 부르자는 캠페인이 활성화 되었었다. 장애인들은 그렇게 주체성을 상실당하고 모르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야 했다.

물론 인권 감수성이 부재되어 있는 이 캠페인은 반대의 목소리와 함께 서서히 증발했지만 장애인을 향한 '동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필자 역시 장애인은 도와야 한다고 그것이 '도덕'이라며 배우며 살아왔다.

동정은 그 대상이 자신보다 부족하다고 느낄 때 돕고 싶어 하는 즉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 부족한 위치로 인식 되는 대상들에게 일반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같은 위치에 서 있는 혹은 사회적으로 갑에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동정이라는 용어는 쓰이지 않는다. 흑인을 동정한다는 표현은 많이 들어봤어도 백인을 동정한다는 표현은 어색하다. 그러니까 우리사회는 장애인들을 비장애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 인식해온 것이다.

누구나 말로는 장애인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기 위해선 당사자성이 담긴 '법과 예산'이 필요하다. 장애인을 차별하고 배제하지 않는 세상,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에서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세상,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그니까 더 이상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동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그들을 차별 시키는 ‘사회의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도래할 수 있는 세상이다. 사회적으로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가 제공이 되지 않는다면 장애인들은 언제까지나 시혜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다.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모든 권리는 일말의 불편함도 없이 장애인들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동정이나 시혜 즉 비장애인들의 도움이 아닌 ‘도움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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