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포]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in #jjangjjangman6 years ago (edited)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해요.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지쳤어요. 서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공항이에요. 붐비는 사람들 틈에 혼자 서 있어요. 어디론가 떠나가고 도착하는 사람들이 당신과 나 같아요. 모두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갈망하다가 제자리를 찾아가니까요.

무심해요, 당신은. 우리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아나요. 말하면 알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마음이 자잘하게 기억하는 감정들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어요.

내 자리를 찾아가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진정한 자리 말이에요. 너무 나만의 자리를 방치해 두었어요.

공항이에요. 잠깐 공기를 쐬러 밖으로 나왔는데 외국인 한 명이 말을 걸어 왔어요. 알 수 없는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마치 당신에게 끊임없이 다가서고자 했던 나를 보는 것 같았어요. 간절히 이해봤고자 하는 외국인처럼 내 모습이 당신에게 낯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시큰거려요. 고독, 그래요. 내 마음에 닿지 않는 고독이 있었나 봐요. 안다고 착각했던 나만의 고독요. 닿지 않아서 몰랐던 것 같아요. 이제는 더 이상 혼자두고 싶지 않아요. 가 닿을 수 없겠지만 당신만큼이나 소중해요.

시간을 갖자는 말은 어려운 말이 아닌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하네요. 말하고 나서 한참이 지나고 나니 알수없는 서러움이 밀려와요.

당신의 마음처럼 서러움도 항상 그렇게 게으름을 피우나봐요.

지금, 공항이에요.

...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 그늘 속에
산 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서러움을 나누어 주세요 ^^
봄이 오면 꽃이 되어 돌려 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당신의 봄꽃같은 화사한 마음
"디클릭"에 "꾸~욱" 담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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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즐토 ♥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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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대박사건!!

힘내세요. ^^

대박 댓글 ^^ 방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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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클쿡쿡~
먼가 감정이 이입이 되네요 ㅠㅠ

최고의 찬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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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클릭 꾹 누르고가요~^^

김용택의 시는 저도 좋아서 제 카스에 올려놓았던 건데~

보클로 보답하고 갑니다~^^

김용택 시인의 시 너무 매력적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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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클로 응원 합니다!!

보클하고 가요!

보클은 사랑입니다^^

공항은 묘한 장소지요. 여차하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머무는. ^^ 디클릭 누릅니다ㅎ

묘한 감동이 있는 댓글이네요 ^^ 방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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