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

in #jjangjjangman6 years ago (edited)

아이는 정말 딱 믿는 만큼 자라는 건지도 모릅니다. 믿어주고 이끌어주고 칭찬해주는 만큼 자라는 아이. 그래서 아이에겐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울 아이의 경과를 궁금해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정말일까? ㅎㅎㅎ) 오랜만에 아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울 아이는 언어치료 주 4회, 감통치료 주 4회를 하고 있습니다. 중간 체크 겸 아이가 알아듣는 언어(수용언어)가 몇 단어인지 정리해보라는 숙제를 주셨습니다. 저는 불량아빠라서 숙제를 해낼 수 없고, 아내가 정리를 해놨더군요. 아내는 정리를 하면서 놀랐다고 합니다. 아이가 의외로 알아듣는 언어가 많더라면서요.

불꺼, 불켜, 이리와, 앉아, 일어서, 쉬할까? 맘마줘? 까까줘? 등 정리해보니 백 개가 넘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표현언어가 많이 부족해서 늘 '해줘요, 해줘, 빠삐(빠빠이), 아삐(아빠), 쉬해요, 물, 시러(싫어), 조아(좋아), 아냐(아니야), 이거, 까줘, 여러줘(열어줘), 안녕계셔(안녕히계세요), 안녕가셔(안녕히가세요)' 등 수용언어에 반도 안 됐다고 합니다.

걱정이 많은 아내에게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치료 시작했던 작년 가을엔 '네'도 못했어. 얼마나 눈부신 발전이야.' 그러곤 저는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아이와 같이 말하고 표현할 거라고.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보통 자폐 판정은 (한국나이) 7세에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8세인 학교에 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반학교에 가느냐 못 가느냐를 7세에 판단한다고 합니다. 이때 자폐 판정이 내려지면 장애인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아직 울 아이는 7세까지 1년하고도 반이나 남았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지 1년에 이정도면 눈부신 발전이지요.

울 아이는 자폐아들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혼자 노는 것, 상동행동(이유 없는 반복행동), 작은 머리둘레 등. 하지만 저는 '아빠 닮아 그런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어렸을 땐 혼자 놀기 좋아했고, 아직도 머리 만지는 습관이 있으며, 머리둘레가 매우 작지요. 그래서 저는 그냥 아빠 닮아 느린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믿는 만큼 자랄 거라고도 믿습니다. 음... 내년 이맘때쯤이면 '울 아이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시끄러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릴지도 말란 법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리라고 믿으니까요. 아직은 알아듣는 단어가 100개지만 곧 천 개 만 개가 넘을 테니까요. (음,,, 만 개는 너무 많나?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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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이 많습니다! 우리애가 보고 싶군요!

일하고 있으면 문득문득 애들이 보고 싶지요. ^^

맞아요 조금 느릴뿐이에요.
치료의 성과가 눈에 띄이게 보이는걸 보면 분명 내년에는 조용히 좀 하라고 사정할 정도로 말이 많이 질것 같습니다.

네. 조금 느릴 뿐일 거라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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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를 믿어주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겠죠!
지금처럼 많이 사랑해주시면 점점 더 아이는 몰라볼 만큼 성장하리라 생각해요. +_+!

오늘도 한 어린이집 상담받고 왔는데요, 희망적인 얘길 해줬다고 하네요. ^^

정말 그런것 같아요!
부모가 믿어주는 만큼 아이는 성장하는 것 같아요! ^^ 곧 너무 말이 많아 힘듭니다 라는 포스팅을 보게 될 것 같아요! 하핳

@gimemi님은 좋은 엄마가 되실 것 같아요. 건강 관리 잘 하시고요. ^^

믿음으로 아이를 키워야 함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댓글 디클릭.jpg

머리로는 되는데 행동이 어렵긴 해요. 또 애를 때릴뻔 했답니다. 너무 말을 징글징글 안 들어서. ㅠㅠ

보클왔습니다~~
좋은하루 하세여~~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10만개가 될겁니다!ㅎ
믿음이 아~주 중요하죠,. 암요.
보팅과 디클릭 으로 이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10만개 가즈아~~~ ^^

100만개 정도 알아들을 겁니다 ^^
자폐라니요 말도 안되는 소리이지요 ㅎ
디클하구 갑니다 ~

네. 곧 100만개... ㅎㅎㅎ 가즈앙~~~

I believe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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