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인기 영화상’ 부문 신설한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시청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로서나 시상식을 중계하는 ABC로서나 난감한 상황이죠. 특히 지난 3월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은 사상 최저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예술아카데미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8월 9일, 영화예술아카데미의 공식트위터에 따르면, 이 결단은 크게 3가지입니다.

-인기 영화의 (흥행) 성과를 중심으로 새 수상 부문을 신설한다.

-2020년 시상식부터 방영 시점을 앞당긴다. 달력에 2월 9일을 표시해두시라.

-전 세계 시청자들이 더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3시간 길이 시상식 중계를 준비 중이다.

3시간 길이로 중계시간을 제한하기 위해 심지어 시상부문 중 일부는 광고 시간에 상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편집해서 따로 보여준다는 거죠.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인기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상부문입니다. 말 그대로 흥행한 영화들에게 상을 주겠다는 건데, 결국, 흥행영화의 스타들을 시상식에 불러오고 이에 대한 화제를 일으켜서 시청률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렇게 되면 마블스튜디오 영화는 거의 매년 이 상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영화예술아카데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를 비평과 관객 사이의 거리에서 찾은 듯 보입니다. 사실 그동안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들 중에도 꽤 흥행한 영화들이 많았지만, 그보다도 더 일반관객의 성향에 가까워져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 같네요. 아직 인기상 부문의 수상자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첫 수상작은 그게 어떤 작품이든 화제와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