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의 여러 수준 (Spectrum)

in #integral7 years ago

전통적으로 논리학에서는 역설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어느 크레타 섬 사람이 "모든 크레타 섬 사람들은 거짓말 장이다"하고 이야기 했다면 이는 역설에 해당 한다. 그 주장을 참이라고 할 경우 그 말은 당장 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 모든 것이 공하다' 하는 주장도 똑 같은 운명을 갖게 된다.

모든 것이 공하다면, 그 말 자체도 공하며 따라서 의미없는 주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 말에 나가르주나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한다.

"사물들이 다른 것에 의존하여 존재하는 것을 공성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다른 것에 의존하여 존재하는 것은 자성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 자성이 없다'고 하는 나의 말은 자성을 갖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의 논리는 파괴되지 않는다"

형식적으로 보면 역설을 일으키는 말들도 이렇게 맥락을 펼쳐내면 멋지고 우아한 논리가 가능해 진다.

참이라고 하는 것도 논리적으로 옳다라고 하는 것도 이런 다양한 수준을 갖게 되지 않을까?

단순 형식논리로 부터 다양한 맥락을 내포하는 논리까지 아마도 논리를 구사하는 수준도 인간 발달의 수준과 함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질 수 밖에 없으리라. 

형식 논리도 옳다. 그러나 그 수준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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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한계이지요. 空亦空, 공은 다시 유가 되지요. 그래서 대승기신론에서 일심이문을 언급하고 있지요.

일심 이문이란 어떤 뜻일까요?

속제와 진제를 일심/일미로 통으로 보자는 것이지요. 본질과 다양성을 분리할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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