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15]외할머니 돌아가신날steemCreated with Sketch.

in #ini4909last year

외할머니 돌아가신날


어제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가던 중
외할머니가 하늘나라에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르던 감정은 죄송함이었다

내 기억속 외할머니는 학창시절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거실이나 내방에 누워계셨는데
철없던 때는 할머니 오시는게
여간 불편하고 눈치가 보였던것 같다

또 살갑게 대하지 못하고 둘만
남겨졌을때 어색한 감정이 싫어서
무뚝뚝하게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날 보면 환하게 웃어주셨었다

요양병원에 모셔졌을때도 따로
찾아뵈었을법 한데 취업준비에
회사를 다니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회피하고 그냥 오래 건강히 사셨으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것 같다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하면 뭐가
달라질까 미리 살갑게 잘할걸
증손주라도 보여드렸으면 좀
죄책감이 덜했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

오늘 오후엔 할머니를 뵈러
장례식장에 간다
진심으로 할머니가 편하게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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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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