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인랑> 첫 시사 첫 반응

in #illang-thewolfbrigade6 years ago (edited)


*스포일러 없습니다.

극장가 여름 전쟁 돌입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극장가도 여름 성수기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돈 놓고 돈 먹기 위해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전쟁이 시작된 거죠. 올해 여름 시장 경쟁 구도는 7월25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과 <인랑>(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8월1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인과 연>(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8월 8일 개봉하는 <공작>(배급 CJ엔터테인먼트), 8월15일 개봉하는 <목격자>(배급 NEW) 정도 입니다. <목격자>를 제외하면 각 투자배급사가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은 카드라 할만하죠.

줄거리



오늘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이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첫 공개됐습니다. 여름 영화로는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에 이은 두 번째 공개입니다(<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은 다른 취재 때문에 보지 못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인랑>은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을 쓰고,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한반도 대전환 시대가 열린 2029년, 남북 정부는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합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은 통일 한국의 경제성장을 우려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고, 그로 인해 한반도는 경제와 민생이 악화됩니다.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고, 대통령 직속 경찰 조직인 특기대가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돼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합니다. 이 과정에서 특기대 안에 ‘인랑’으로 불리는 비밀조직이 있다는 소문이 떠돕니다. 특기대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진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밉니다.

100자평



김지운 감독이 <인랑>을 연출한다고 했을 때 한반도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했어요. 통일 한국을 앞둔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를 내레이션으로 설명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충분히 납득될 수 있었어요. 평화 모드로 흘러가고 있는 최근 한반도의 정치 상황과 정반대지만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어요. 영화는 크게 두 트랙으로 전개됩니다. 하나는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임중경(강동원)이 짐승의 길과 인간의 길 사이에서 고뇌하는 서사고, 또 하나는 특기대, 공안부, 섹트 등 이해관계가 다른 세 조직이 권력의 암투를 벌이는 서사입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하게 얘기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두 부분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특기대와 공안부, 각기 다른 처지에 있는 조직이 왜 서로에게 음모를 꾸며야 하는지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영화 속 상황을 이해하는데 다소 어렵게 다가옵니다.
다만, 조화성 미술감독과 조상경 의상감독, 이모개 촬영감독이 구현한 2029년 한국의 디스토피아 풍경은 꽤 완성도가 높고 멋집니다(제작비 문제 때문에 미술이 전부 커버하지 못하는 까닭에 어떤 장면은 심도가 얕게 촬영되기도 했지만 말이죠). 또, 배우들을 보는 재미는 있을 거에요. 강동원은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임중경을, 한효주는 임중경에게 인간의 마음을 일깨우는 이윤희를 맡았습니다. 정우성은 임중경이 소속된 특기대의 훈련소장 장진태를 연기하는데, 장진태와 임중경의 갈등은 눈이 즐거울 겁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볼만할 겁니다.


<인랑>은?


7월25일 개봉/15세 관람가/러닝타임 139분
순제작비 200억원/P&A(홍보 마케팅 비용) 30억원/BEP(손익분기점) 700만 관객
감독 김지운
출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특별출연 허준호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 루이스픽쳐스
제작자 김태완
촬영 이모개
조명 이성환
프로덕션디자인 조화성
무술 정두홍, 정윤헌(서울액션스쿨)
의상 조상경
헤어 메이크업 송종희
음악 모그
편집 양진모
사운드 최태영


오늘의 한 컷

<인랑>을 보고 나오자마자 상영관 옆 카페에 들어가 회의를 하는 <씨네21> 기자들. 영화를 보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다음주 책에 들어갈 특집 기사의 방향과 구성안을 확정한다. 최근 취재 때문에 언론배급시사를 가지않던 나도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더 많은 영화를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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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대하고있는 영화인데 흠..ㅎㅎ 근데 러닝타임이 꽤 기네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심 나름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러닝타임이 2시간 20분 정도 됩니다.

꽤 오래 전에 봤음에도 원작의 기억이 선명한데, 이 영화는 어떨런지... 아무래도 원작 그것도 애니메이션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영화가 좀 불리하겠죠? ^^

의상, 미술은 원작 못지않게 잘 구현이 돼서 충분히 어색하진 않을 것 같아요. 한국적으로 각색한 정치 상황이 관객에게 잘 전달될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지운감독의 선혈이 낭자한 영화를 좀 보고싶은데 말이죠!

네 <인랑>도 선혈이 꽤 낭자합니다. 제가 박하게 쓴 것 같은데 상업영화로서 볼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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